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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엉 Jan 13. 2024

내가 살았던 곳_치앙마이 올드타운의 남쪽

치앙마이 올드타운의 주황빛 성벽의 안과 밖

내가 '한달살기'를 실행한 치앙마이는 태국 북부지역에 위치한 도시이다. 산 그리고 산들사이의 계곡들로 둘러싸인 이곳은 비교적 높은 산에 위치하고 있어 남쪽에 위치한 방콕보다 시원하고 나다니기 딱 좋은 날씨를 갖춘 곳이다. 물론, 이곳 또한 더위가 절정에 치닫는 오후 12시 ~ 2시 사이는 매우 덥다. 지역민보다 여행자의 수가 더 많은 이곳은 태국의 문화와 예술의 수도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에서 노른자에 해당하는 강남대로에 위치한 회사에 다니는 나는 느슨한 오전 업무를 하고 점심시간 회사 문을 나서며, 가장 먼저 보이는 나무 사이로 쏟아지는 햇빛을 볼 때면, 치앙마이의 뜨거웠던 햇살을 사라져 가는 기억 속에서 다시 꺼내어, 떠올리곤 한다. "치앙마이의 오후 12시는 여전히 뜨겁겠지!"라며, 또 떠나버리고 싶은 충동을 꽁꽁 동여 메서는 마음속 어딘가의 서랍에 간신히 넣어두곤, 사내식당으로 가기 위해 횡단보도를 건넌다.  


나는 한국을 떠나기 전, 구글 지도를 펼쳐두고 '치앙마이'라는 작은 도시의 어디에 머물 것인가? 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하곤 했었다. 만약, 내 글을 읽고, 한국 밖 어딘가 머물 거처를 찾고 있는 독자가 있다면, 블로그나 SNS 인풀러언스의 홍보성 짙은 정보 보다 구글 지도의 도움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지도가 우리에게 주는 인사이트는 생각보다 많다. (구글 지도 나와주세요!!)


치앙마이의 심장 올드타운

내가 치앙마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구글 지도를 통해 들여다보면서 가장 먼저 확인하고 싶었던 것은 '치앙마이의 시작과 현재'였다. 아래 지도 이미지의 중앙에 정사각형이 보이는가? 치앙마이가 시작된 곳이며, 치앙마이의 중심부인 올드타운이다. 올드타운은 언제, 누구에게 만들어졌는지? 모르는 주황빛 고대성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비둘기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치앙마이의 랜드마크 타패게이트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몇백 년? 몇천 년? 어느 정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할지? 모르지만, 여하튼. 치앙마이는 지도상으로 보이는 정사각형의 성벽에서 시작됐다. 짐작하건대, 우리나라의 사대문 안 쪽 또한 예스러운 정취가 가득하니, 치앙마이의 오랜 역사를 머금은 올드타운 역시, 치앙마이스러운 예스러움을 간직하고 있는 의미적인 공간임을 유추할 수 있으리라. 실제로 치앙마이 올드타운은 치앙마이스러운 정취를 가장 많이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구글지도 - 치앙마이


그렇다면, 정사각형의 고대성벽으로 둘러싸여, 태동하기 시작한 치앙마이라는 도시는 어떻게 성장하고 확장되어 갔을까? 우리나라에 사대문이 있는 것처럼, 치앙마이의 올드시티 고대성벽에는 5개의 문이 있다. 지도상으로 정사각형 고대성벽에서 뻗어나가는 5개의 대로를 확인할 수 있는데, 아마, 치앙마이는 저 길을 통해 사람과 물자가 오가고, 길을 중심으로 도시의 주요 기반시설이 생기지 않았을까? 한다.


올드타운 밖_핑강이 흐르는 동쪽

자, 그럼, 지금부터 치앙마이 올드타운의 고대성벽에서 뻗어 나온 큰길과 길 주변의 주요 기반 시설을 살펴보면서, 치앙마이 올드타운 밖을 탐험해 보자! 서울에 한강이 흐르는 것처럼, 도심은 때론 강을 끼고 성장해 나간다. 구글 지도에서 우측 영역에 해당하는 지역을 보면 '핑강'이라는 강이 흐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핑강에는 글로벌 기업들의 고급 호텔들이 즐비하다. 나는 이곳에 머물지는 않았지만, 3일 ~ 길게는 일주일 정도 머무는 여행객들은 핑강 주변의 고급 호텔에서 핑강을 바라보며 휴가를 즐기는 것 같았다.

핑강 인근 국수 집에서 바라본 핑강의 풍경


올드타운 밖_현지인이 많이 살고 있는 북쪽

강을 따라 위쪽으로 가보자. 치앙마이 올드타운 고대성벽의 북쪽에 해당하는 곳이다. 이곳은 여행자보다 현지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으로, 현지인들을 위한 체육관, 대형 마트, 시장, 주거시설 등의 기반 시설이 많다. (아, 물론 이곳에 머무는 여행자들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이곳을 여행의 거처로 추천하지는 않는다. 현지인의 생활공간이기에, 아무래도 여행자의 정서로는 불편한 것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이곳은 중국 혼혈인이 많이 사는 곳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특히 많은 곳이기도 하다. 이 곳에서 여행자는 특별한 이방인이 된다. 중국풍 교복을 입고 등하교하는 아이들 사이에서, 영어는 좀 초럼 찾아보기 힘든 가게의 간판 현지인들의 날 것의 일상 속에서 걸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북쪽 성문 인근에는 힌두교 사원이 위치해 있어, 꽤나 독특한 정서가 묻어나는 곳이다. (태국과 중국, 그리고 소수민족에 관한 이야기는 차차 하도록 하겠다.)

하교 후, 집으로 가는 차를 기다리는 현지 어린이


올드타운 밖_핫플레이스 북동쪽

고대성벽의 북동쪽에 위치한 지역을 살펴보자. 주요 기반시설은 치앙마이 대학교와 님만해민이라 불리는 치앙마이의 랜드마크가 있다. 디자인에 사 할을 걸었다는 학장이 있는 치앙마이 대학교는 젊은 이들의 감각과 태국의 놀랍도록 넓은 문화 수용력을 융합하여, 님만해민이라는 꽤나 현대적인 랜드마크를 만들었다.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이기도 하며, 숙박 비용이 가장 비싼 곳으로 호텔 또한 신축이 많다. 나처럼 한달살기를 하거나 3개월 1년 단위로 장기체류하는 방문객들을 위한 레지던스 시설도 넘쳐나는 곳이다. 님만해민은 현대식 쇼핑몰로, 글로벌 브랜드들의 매장, 현대식 식당과 야시장, 각종 기념품 가게, 미슐랭 레스토랑 등이 있는 곳이며, 1년 내내 여행객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곳이다. 또한 님만해민 바로 맞은편에 대형 쇼핑몰인 마야 쇼핑몰이 위치하고 있어 유동인구가 가장 많고, 님만해민과 마야 쇼핑몰 주변으로 고급 레지던스와 호텔이 들어서 있다.

치앙마이에서 가장 핫한 님만해민


내가 살았던 곳_치앙마이 올드타운의 남쪽

지금까지 우리는 고대성벽을 기준으로 서쪽, 복쪽, 북동쪽을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남쪽을 살펴보기로 하자. 고대성벽 아래에 위치한 남쪽지역에 특별한 랜드마크는 없다. 굳이 찾자면, [치앙마이 게이트 시장]이 있다. 내가 머물렀던 지역이기도 한 이곳은 올드타운 바로 아래에 위치하고 있어, 이곳에서도 치앙마이스러운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올드타운의 주황빛 고대성벽에서 가장 조용하고 한적한 곳이기도 하다. 단 단점이 있다면, 볼거리와 먹을거리로 넘쳐나는 님만해민과 다소 거리가 있어 근래 생성된 중심지와 접근성이 떨어져 다소 현대적인 시설을 이용하려면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해서 불편하다. 또한, 치앙마이 중심부인 올드타운으로 가려면 언제나 큰길을 건너, 주황빛 성벽을 넘어야 하는 불편이 있다. 10분 ~20분 걷는 것에 대해 특별한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라면, 머물기에 최적의 장고가 바로 올드타운의 남쪽 지역이다. 레지던스나 호텔 등의 숙박시설이 다소 오래되긴 했지만, 10년 20년 터를 잡고 오랜 기간 숙박시설을 운영해온 사장들이 많아, 역사와 운영 노하우가 있는 숙소를 찾을 수 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이 지역에 대한 댓글을 본 적이 있는데, 우기가 되면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매년 홍수가 나는 지역이라고 한다. 다행히, 나는 건기인 11월에 이 지역에 머물렀던 터라, 홍수를 경험하진 않았다.

올드타운으로 가기 위해 항상 지났던 치앙마이 게이트


ps.글과 사진, 지도를 조금더 편안하게 보실 수 있도록, 재편집을 고려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이번글은 구글 지도 이미지 중심으로 제 경험을 녹이다 보니, ^^ ~~ 편집이 필요해 보여요! ~~ 이 부분은 빠르면 오늘 조금 늦으면 다음주 중으로 업데이트 되어요! 


항상 무심한 저의 글을 읽고, 라이킷 클릭해 주시는 구독자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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