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 = 치유
슬픔이 시선을 가리거나 뿌연 안개로 덧입혀지면.. 평소의 무던했던 감정보다 되려 더 차분해지고 마음속이 고요해지고 숙연해 지기까지 함을 느낀다 왜 일까.. 내 마음 깊은 곳을 더듬더듬 그러모아 생각해 보니 어쩌면,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 무위의 시:공간에 나를 맡겨버렸을지도 모르고 피투 된 채로 방임 중일지도 모른다 계속되는 어두운 암흑이나 암울이 두려워서 차분하게 들여다보고 싶어서, 밝은 빛으로 다가가길 희망하면서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
쫓기듯 피하는 느낌이 전부가 아님을 생을 살아온 횟수만큼이나 느끼며 수긍하는지도 모르겠다 어제의 오늘이 오늘의 오늘을 만드는 건 당연한 이치이고 정의고 진리다
알면서도 어찌해볼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감정마저도 나에게 소중한 감정인 것을..
생이 그리 단순하고 홀가분하고 쿨 하기만 하다면 무엇이 문제로 다가오겠는가 말이다 들여다보면 느껴지고, 서서히 마음을 추스를 힘이 생긴다 어찌 보면 사유는, 인간의 기본 치유 약일지도 모른다 어쩔 수 없어! 내버려 두는 거 같지만 어쩔 수 없음이 아파서 울고 미약한 존재감은 나락에 빠질 수도, 또는 미약함이 인정되기도 하니까 방황이란 이름으로 떠돈다 그것이 시간이든 공간이든 인간과 함께 함으로 거절할 도리가 없다 그러니 어쩌겠는가, 그 감정마저도 토닥이고 안아 주어야 한다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고 어쩔 수 없다 고만 내버려 둘 인생이 아니기 때문이다 소중하고 감사한 인생에서 암울의 수렁이 유혹하더라도 밝은 빛을 찾아 다시 일어서야 한다 서글픈 반칙 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나’ 이기 때문에
그 빛나는 삶의 주인은 ‘나’ 이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