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콜은 버터컵이라는 이름의 말을 길렀다.
테라스에 앉아있다가 윗층 펜트하우스에 사는 고양이를 봤다. 나는 그냥 평범한 길고양이인줄 알았는데 콜이 저 고양이는 아주 희귀한 종류의 어린 고양이라고 말했다. “도대체 그런건 어떻게 아는거야?”
“기른적이 있으니까.”
콜이 인터넷에서 한 집을 검색해서 보여줬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으리으리한 집이었다. 어린 시절 콜은 이 집에서 ‘버터컵’이라는 이름의 말을 길렀다. 집 안은 버터컵 외에도 온갖 진귀한 새 여러 마리와 값비싼 애완동물들로 가득했다. 콜의 가족은 희귀하고 비싼 것이라면 무조건 사들였다. 멍청할정도로 화려한 차들도 여러 대 있었다. 콜의 부모님은 러시아에서 여자 아이를 한 명 입양했는데, 내가 콜에게 들은 말이 차라리 사실이 아니기를 바랬다. 그 당시 이웃집이 아이를 출산했고, 콜의 엄마는 모든 관심이 그 집으로 쏠리는 걸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입양을 결심했는데, 갓난 아이를 돌보고 싶지는 않아서 다섯살 정도의 여자 아이를 데려온 것이다.
부모님은 누군가를 양육할 만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하루는 집에서 파티를 열었는데, 콜은 정원에서 무언가에 부딪혀 의식을 잃었다. 머리 언저리에서 피가 흘렀는데도, 아버지는 콜을 마당에 주차된 보트에 눕히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다시 눈을 떴을때는 한참 시간이 지나 사방이 어둑해져 있었다. 멀리서는 계속 사람들이 웃고, 술을 마시고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얼마 전 콜의 아버지에게서 메일이 왔다. 지난 날에 대한 미안한과 다시 만나고 싶다는 편지의 내용 끝에는 연락처가 적혀 있었다. 콜은 답장하지 않았다. 나는 여러번 답장이라도 할 것을 권유했지만 생각해보니 그건 내가 결정할 일이 아닌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아버지를 본게 거의 10년 전의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