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ldhood 2

네 짝이 전부 다른 타이어

by sooq

콜에게는 나이 터울이 많은 형이 하나 있었다. 콜과 형은 아버지가 달랐는데, 어머니는 형을 끔찍이 아꼈다. 콜은 형의 아버지만이 엄마가 진심으로 사랑했던 사람이었고, 자신의 아버지와는 돈 때문에 재혼한 것이라 믿었다. 그러지 않고서는 자기를 낳아준 엄마가 이렇게 무책임할 수 없다 생각했다. 하루는 형이 새로 선물 받은 빨간 스포츠카를 개시한 첫날 망가뜨렸다. 그리고 형은 얼마 되지 않아 엄마에게 새 차를 선물 받았다. 콜은 고등학교 때 처음 받은 차를 나와 첫 데이트 할 무렵까지 타고 다녔다. 시한폭탄처럼 언제 길에서 멈출 지 모를 지경이 되어서야 그는 10년 넘게 탄 차를 폐차시켰다.


콜은 성인이 되어 처음 스스로 자동차 타이어를 바꾸던 날의 일화를 자주 얘기한다. 카센터 직원은 도대체 왜 타이어를 이런 식으로 바꾼 거냐고 물었다. 타이어 네 짝이 제각각 다른 브랜드였던 것이다. 콜이 타이어 네 개를 전부 교체하고 영수증을 확인했다. 그의 하루치 일당이었다. 성인이 되기 전까지 콜의 타이어를 교체해 준건 아버지였다. 그 당시 아버지의 사업은 번창하고 있었고, 콜은 궁궐 같은 집에 살고 있었다. 아버지에게 타이에 네 개의 값은 그가 버는 돈을 시간으로 환산하면 고작 한두 시간에 해당하는 금액일 뿐이었다. 콜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


그의 부모님은 하루가 멀다 하고 다퉜다. 집은 거의 매일 고함 소리로 가득했다. 콜은 유년시절 좋은 기억이 많지 않다. 아주 희미하게 아버지와 보트를 타고 바다를 떠돌았던 기억, 친구들과 함께 하와이에 놀러 갔던 기억 같은 것들이 남아있다. 하지만 돈으로 만든 추억 이외에 기억의 대부분은 방 안에서 나오지 않았던 자신의 모습이었다.


아버지의 사업은 급격히 불안정 해졌다. 빠르게 번 돈은 빠르게 사라졌다. 가세가 기울고 부모님은 이혼을 하게 되었다. 집을 떠나던 날, 아버지는 새장에 있는 새를 모두 꺼내어 날려 버렸다. 콜이 말하기를, 아버지 또한 어린 시절 부모님의 보살핌을 잘 받지 못하고 심지어 학대까지 당했다고 한다. 이혼할 무렵에는 정신적으로도 건강하지 못한 상태라 제대로 된 대화가 불가능했다. 콜은 때때로 아버지를 찾아갔다. 왜 그랬느냐고 원망이라도 하고 묵은 감정을 털어내고 싶었지만 아버지는 거의 매일 술에 취해 있었고, 똑같은 말만 계속해서 반복했다. 어느 날부터 콜은 아버지를 찾아가지 않았다.


이혼 후 아직 미성년자였던 콜은 엄마를 따라갔다. 콜의 엄마는 외모에 병적으로 집착했다. 콜은 자신이 태어 나기 전에 찍은 엄마의 사진을 보고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녀는 캘리포니아에 값비싼 집들을 돌며 가구를 채워 넣고 자기 자신을 인테리어 디자이너라고 불렀다. 콜과 엄마는 집이 팔리기 전까지 공짜로 그 집에서 살다가 도망치듯 이사를 가는 루틴을 반복했다. 이 시기에 콜은 수십 번 넘게 이사를 다녀야 했다. 그녀는 억만장자들 하고만 데이트를 했다. 가끔은 엄마의 남자친구들 집에서 지내기도 했는데, 심하게 다투기라도 한 날이면 그녀는 한 밤 중에 짐을 싸고 콜에게 당장 떠나야 한다고 소리를 질렀다.


콜은 정말이지 이 가족에게서 도망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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