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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보리 Jul 29. 2022

몸테크 vs 현실만족

집에 대한 개념


입주하고 가장 만족스럽지만 한편으로는 불안한 점도 없지 않다. 집값이 폭등하는 바람에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부동산 투자관점에서 볼 때 타운하우스나 빌라 같은 경우에는 아파트에 비해서 많이 오르지 않는다는 점에서, '타운하우스를 선택한 것이 잘못된 선택이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특히 신혼부부고 젊은 나이에는 몸테크를 해야 된다고 생각하면 이 금액대로 서울의 주요 역세권에서 조금은 떨어진 15평 구축 아파트에서 시작했었어야 한다.

 서울은 앞으로 인구감소로 인해서라도 오르면 올랐지 더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으니까.



부동산 시장만 놓고 보자면, 타운하우스는 메리트가 크지 않을 수 있다. 경기도에 아파트 공급물량이 증가할수록 경기도의 집값은 점차 떨어질 것이다. 그리고 타운하우스도 마찬가지로 산을 깎고 계속해서 짓고 있기 때문이다. 공급이 늘면 자연스럽게 가격이 급등하기 어렵다.

게다가 타운하우스는 대출이 안 나온다는 점에서 쉽게 유입하기 어려운 데 이 부분이 집 값 상승이 잘 안 되는 요인 중 하나라고 본다.  

 실제로 제1 금융권에서 대출을 거의 안 해준다. 그렇기 때문에 최소한 실 입주금이 집값의 70퍼센트 이상은 있어야 한다. 더구나 타운하우스는 실내 구조나 외관 및 인테리어 등 건축자재도 제각각이라 가격 책정 시 고려할 사항이 많기 때문이다. 수요가 많고 거래가 활발하려면 장기간 안정적인 거주가 가능해야 하고 그것이 곧 집값 상승의 요인이 되는데 아직 다양한 현실의 벽에 부딪쳐서 부족한 건 사실이다.


 아파트가 2억이 올랐다면 오를 동안 사실 타운하우스는 절반인 1억 혹은 절반도 채 안 되는 금액밖에 오르지 않는다.  주변의 땅 값에 따라 오르며 집에 대한 가치는 사용할수록 점차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건물에 대한 건축비만 따지면 크게 비싸지 않으니까. 결국은 땅 값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타운하우스를 선택했다.

학군이나 교통, 주거 안정성을 따지면 당연히 서울이나 분당이 좋겠지만 한편으로는 15평짜리 아파트에서 아이를 낳고 대출 빚을 갚기 위해 아등바등 살 생각하면 앞이 캄캄했다. 당장 눈앞에 아이가 없는 데도 말이다.


또한, 도시에서의 비교 아닌 비교, 아파트에 따라 등급이 나뉘는 것도 본의 아니게 경쟁하게 되어 싫었다.

여유가 있었다면 서울에 넓은 평수에서 시작하겠지만 나의 경우 선택지가 보다 기도 했고 몸테크 하긴 더더욱 싫었다. 그렇다고 당장의 눈앞에 이익만 따른 것은 아니었다.


단독주택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전원생활은 조금 부담스럽고 그래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타운하우스라고 생각한다. 부지가 많아지면서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코로나와 재택근무 활성화로 인해 사람들이 더욱 주거환경에 대한 관심이 급부상했고, 실제로 실내 인테리어나 리모델링을 많이 해서 원자재 및 건축비가 많이 올랐다는 기사를 보았다.


 그리고 여가생활 트렌드가 꼭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닌 일상에서 잠시 떨어져 '쉼'으로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제주도에서 한 달 살이가 유행하면서

'  살기'가 아니어도 일상에서 쉬고자 하는 나 같은 사람도 많이 늘어나지 않을까?

'집'이라는 공간이 단순히 먹고 잠을 자고 생활하는 공간에서 힐링하는 공간으로 많이 바뀌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힐링에 대한 욕구가 점차 넓은 집, 마당, 정원, 텃밭으로 확장되어 관심사가 생기기 마련이니까.


 미세먼지와 바이러스 등 환경문제와 지구온난화로 인해 머지않아 식량문제 이슈가 될 것이라는 생각 한다. 요즘 뉴스에 물가 상승이 자주 언급되는 걸 보면 생각보다 위기가 빨리 찾아왔다. 농업이나 땅에 대한 가치도 같이 올라간다면 타운하우스나 전원주택과 같이 텃밭을 소유하며 자급자족이 가능한 곳이 가치가 높아질 것이다. 그때에는 도심과 가까운 부지의 타운하우스가 더 유리할 것이라는 아주 작은 기대감도 된다. (너무 머나먼 이야기 일수도 있겠다..)

 

 모두가 부동산 투자 가치만으로 보면 타운하우스는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여러 변수들을 고려해서 어쩌면 나는 용기가 필요한 선택을 한 것이다.


그리고 지금 당장에 만족감이 크기 때문에, 미래에 대해 긍정적이다. 내가 생각하는 수준에서의 집값이라면 대출금을 벌고 갚아도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니까. 급등까지 바라지 않더라도 시세에 맞게 우상향만 돼도 감사한 일이다.



집에 대한 개념이 재테크만이 아닌 '살기에 적합한 곳'으로 자리 잡혔으면 한다. 나 역시 재테크보다는 현실 만족으로 선택했고 후회는 없다. 추후에 이 집은 절대 팔지 말자고 남편과 입을 모아 이야기할 정도니까.  집이 단순히 부동산 시장의 가치로만 매겨지고 투자의 개념으로만 생각한다면 꿈꾸는 집에는 영영 못 살 거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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