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에 무디어지기에는

결국은 오늘도 감사한 일상이다.

by 문인선
img004.jpg 일상, 점심 후 양치. 화장실 창밖으로 내려다 보이는 천호동 사거리와 점심 하늘. 20150720


감정에 무디어지기에는 서른하나가 되어도 쉽지 않다.


맞지 않는 사람, 맘에 들지 않는 사람을 (피할 곳 없이) 대면하는 일은 6년째가 되어도 여전히 어렵다.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을 '그럴 수도 있지'라던가 '그런 사람도 있지'라던가 '무시해'하며 쿨하게 넘어가기에

나는 여전히 편협한 인간이다.


그럴때마다 나는 속으로

얼른 하고 싶은 일을 해야지,

그러면 좀 나아지겠지, 하다가도

민화가 황학시장 곱창집에서 했던 말,

하고 싶어 일하는 그 영역에서도 여전히 보기 싫고 밉살스런 사람은 있다며,

하고 싶어 일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꾸역꾸역 참아준다며 입술을 씰룩 거리며 했던 말들이 떠오른다.


그러니 집에 들어가는 길에

루시드폴의 음악이나 들으며

책에서 맘에 쏙 드는 좋은 문장을 찾으며

거기다가 어떤 날에는

나를 귀하게 여겨주는 사람들과 밥 먹고, 술 한 잔, 커피 한 잔 하며 웃을 수 있는 일상이면

감사하다.


그렇게 들뜬 마음으로 귀가하는데

또 나를 귀하게 여겨주는 부모님이 건강히 집에 계셔주시니

더 감사하다.


그러게 결국은 오늘도

감사한 일상이다.


2015-01 쓰고 2015-07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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