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요즘 제일 일상의 활력
11월에 새로 시작한 저녁 9시 직장인 수영반에서 나는 요즘 꼴찌를 담당하고 있다.
처음엔 1등 그룹이었는데, 자유형을 시작하면서 도저히 못따라가게 됐다.
몸통의 좌우 터닝이 안되어서 매번 꼬루룩 하고 순식간에 가라앉고 팔을 허우적 대면서 일어난다.
그럴때마다 나는 창피하기도 하고,
남들에 비해 너무 어처구니 없이 실력이 안 느는게 우스워서 웃음이 난다.
그래도 매번
이 고비가 곧 넘어 가겠지,
3개월은 해봐야지,
하고 속으로 으쌰으쌰 생각하면서
오늘 하루도 재밌었다 한다.
샘이 많은 내가
수영 수업에서 남들보다 못하는 것에 대해 약올라하거나 자책하지 않고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의아하다.
학교에서처럼 등수가 매겨지지 않기 때문일까,
회사 안에서의 먹고 사는 생계가 걸린 일이 아니라서인가.
수영을 배우는 나는
모처럼 경쟁과 악다구니에서 벗어난다.
맨몸에 가까운 수영복 차림으로 시작하니 남들의 시선에도 오히려 더 자유로운 기분이다.
물 속에 있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수영을 시작한 첫 날, 입수를 할 때마다 눈을 감고 숨을 들이마시던 나보다,
또 지난 금요일의 나보다
나는 좀 더 나아가고, 좀 더 길게 숨을 참는다.
남들과의 비교나 경쟁이 아니라,
나 자신으로부터 나아가는 것.
중심을 나로 단단히 잡고 서는 것.
회사에서는 왜 이게 자꾸 흔들리는지 모르겠다.
왜 자꾸 회사의 회전문만 들어서면 온 신경이 곤두서서 악다구니가 되려고 하는지를 모르겠다.
심난한 매일이
지치지 않고
반복되고 있다.
20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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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요즘 제일 일상의 활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