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이야기
부자가 된다는 삼각형 피라미드의 정점에 오르는 것과 비슷하다 할 수 있다.
피라미드 1층 바닥엔 수많은 사람이 들어갈 수 있지만 한 층 한 층 위로 오를수록 바닥은 좁아지고 좁아진 면적만큼 사람들은 줄어든다. 처음 출발할 땐 위로 오르는 것이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1층에 모여든 수많은 사람들은 피라미드의 정상을 올려다보며 각자의 계획을 세운다. 어떤 이는 계단을 타고 오를 거라 계획하고 어떤 이는 여기저기 튀어나와 있는 커다란 벽돌들을 디딤 삼아 오르리라 계획한다. 눈치 빠른 이들은 피라미드 어딘가에 엘리베이터가 있음을 알아채기도 한다. 출발의 신호가 울리고 사람들이 몰릴 때 그들의 어깨와 머리를 밟고 오르려 계획하는 사람도 있다. 빠르고 강한 사람을 직감적으로 찾아내 그의 뒤를 끈질기게 붙어 오르리라 마음먹는 이도 있다. 누가 되었든 자신은 남들보다 더 빨리, 더 높이 오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기에 그들은 피라미드 밑바닥에서 출발 신호를 기다리며 서있는 것이다.
하지만 출발 신호가 울리고 경쟁이 시작되면 자신만만했던 이들은 하나 둘 낙오되기 시작한다. 위로 올라갈수록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낙오자는 늘어난다. 당연한 일이다. 면적은 정해져 있고 사람은 너무 많다. 그렇게 누군가는 떨어지고 누군가는 머무른다. 그리고 누군가는 기어이 정상까지 오르고야 만다.
부자가 된다는 것도 그와 비슷하다. 많은 사람들이 부자를 꿈꾸지만 부자에 닿는 이는 많지 않다. 하지만 분명히 있다. 부자가 되는 사람이. 그들은 어떻게 해서 그토록 험난한 난관을 이겨내고 부자에 다다를 수 있었을까? 그들처럼 부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도 그들처럼 한다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
부자가 되는 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재물을 많이 모으는 것, 즉 돈을 많이 가지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돈을 버는 데엔 아주 많은 방법이 있다.
고소득 직장을 다니는 방법도 있고 좋은 기술을 배우는 방법도 있다. 크리에이터가 되는 방법도 있고 연예인이 되는 방법도 있다. 사업을 해도 되고 투자를 해도 된다. 잠자는 시간을 뺀 모든 시간을 일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가게를 운영해도 되고 전문 영업 사원을 택해도 된다. 네트워크 마케팅도 좋고 예술 분야로 나가 자신만의 창작물을 만들어도 된다. 그 외에도 돈을 벌기 위한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또한 어떤 방법이든 그 분야에 대한 다양한 지침도 존재한다. 그러니 부자가 되지 못하는 건 적어도 돈을 버는 방법을 모르거나 수단이 없어서는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방법과 지침이 있음에도 부자가 된다는 건 어렵기 그지없다. 부자에 대한 비율은 잠시 제쳐두고 돈을 버는 많은 방법이 있음에도 부자 되기가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그 이유 중 하나가 각자가 가진 역량의 차이라 생각한다. 개인이 가진 역량에 따라 똑같은 시도를 하더라도 결과는 천차만별이 되기 때문이다. 누가 요리를 하느냐에 따라 똑같은 재료라도 전혀 다른 맛을 낸다. 똑같은 영화를 보더라도 누가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감상이 나온다.
그렇다면 부자가 된 사람은 어떤 역량을 가지고 있기에 그 어렵다는 부자가 될 수 있었을까?
이기적이고 냉정한 역량을 가졌을까?
이익을 위해 모든 걸 내던질 수 있는 과감하고도 단호한 역량을 가졌을까?
지치지 않는 힘과 쉬지 않는 노력의 역량을 가졌을까?
부자가 되기 위해선 어떤 역량을 가져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