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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덕 Go Duck Oct 21. 2024

Part5. 부자의 의미?(5-1)

부자 이야기


Part5-1

왜?




사람들은 왜 부자가 되려고 하는 걸까?

무수한 실패가 기다리고 있는 고난과 고통의 가시 밭길을 일부러 기를 쓰고 걸어가려 애쓰는 걸까?

그 길의 끝에 있는 열매가 너무 달콤해서일까? 그 열매가 정말 지나간 모든 고난과 고통을 보상해 줄 수 있을까? 부자 된다는 게 도대체 어떤 의미를 가졌기에 그토록 부자를 염원하는 걸까?

앞서 쳇gpt는 이렇게 말했다.


부자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파악하라
당신에게......... 부자란????


사람들마다 부자에 대한 의미는 제각각 일 것이다. 어떤 이에겐 인생의 완성일 수 있고 어떤 이에겐 구원일 수 있으며, 또 어떤 이에겐 자신을 증명하는 일일수도 있다. 어쩌면 단지 '부'라는 매력에 끌려 부자가 되려는 것 일수도 있다. 어쩌면 엄청난 매력을 가진 '부'를 바라는 것에 이유 따윈 상관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떤 일이든 이유를 알면 이해가 되고 이해가 되면 개념이 잡히고 계획도 치밀해져 목적을 이루는 게 보다 수월해진다. 부자가 되는 것 역시 왜 되려고 하는지 이유를 알면 부자가 되는데 보다 유리할 것이다. 적어도 이유를 모르는 사람보다 불리할 일은 없을 테다.


사람들이 가진 부자의 의미를 알아보기 위해 나는 한 가지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실험이란 거창한 말을 붙이긴 했지만 실은 그저 주변 사람에게 물어본 것에 지나지 않는다. 즉석 인터뷰에 더 가깝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나는 사람들 저마다가 가진 부자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엿보기 위해 없는 인맥을 끌어모아 그들에게 "왜?"라는 질문을 던져보았다.


"당신은 왜 부자가 되려고 합니까?"

"당신은 왜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가요?"


질문을 들은 그들은 마치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음료를 왜 마시려는지 물어보는 사람을 보는듯한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답했다.

"당연한 거 아닙니까? 부자 되는 걸 싫어하는 사람 있습니까? 돈이 많으면 당연히 좋지요. 세상에 돈 싫어하는 사람 있습니까?"


물론 모두가 똑같은 대답을 하진 않았지만 대부분 이런 뉘앙스로 답을 하였다.

그렇지만 내가 원한 건 당연히 돈이 좋다는 류의 그런 두루뭉술한 대답이 아니었다. 무더운 날씨에 시원한 것을 찾는 게 당연하다고 해도 왜 그 당연함을 당연하게 여기는지, 시원한 음료를 선택하는 좀 더 개인적인 이유는 없는지, 시원함에 대해 가지고 있는 자신만의 철학이나 특별한 이야기는 없는지 같은 좀 더 자세하고 개인적인 답변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들의 첫 대답에 웃으며 적당히 맞장구 쳐준 뒤 다시 질문을 하였다.

"그런데 돈이 좋다는 것 말고도 부자가 되고 싶은 뭔가 개인적인 다른 이유가 있습니까?"

"부자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니요?"


다행히 이번엔 좀 더 자세한 대답이 돌아왔다.

하지만 약간의 덤도 있었다. 질문의 포인트를 좀 벗어난 세세한 개인사도 들어야 했고 부자에 대한 강의(?)도 들어야 했다. 국내외 주식 시장의 전망과 현재와 미래의 핵심 산업론도 들었다. 미국과 중국의 역할도 들었고 나아가 세계의 정치와 정세에 관해서도 들었다. 어떤 이와는 대화도중 의기투합해 새벽까지 웃고 떠들고 노래하기도 했다. 부자 따윈 잊어버리고.

질문은 만나는 사람들 불특정 다수에게 진행되었다. 일대일로 얘기하기도 했고 여러 명이 함께 얘기하기도 했다. 어떤 이와는 짧게 이야기했고 어떤 이와는 꽤 긴 시간을 이야기했다. 재밌었던 적도 있었고 조금 지루한 적도 있었다. 그렇지만 대체적으로 좋은 시간이었다. 덕분에 내가 모르는 세계에 대해서도 많은 걸 들을 수 있었고 주변 사람들의 또 다른 면모도 볼 수 있었다.

그들이 내게 한 이야기는 다음 장에서 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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