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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_설렘> 짐을 좀 버리고 올 걸 그랬다

준비하기 ②

by 루미썬

출국 전 주의할 점이나 준비사항이 생각보다 많았다. 여행 가는 건 신나는데 준비할 게 너무 많단 말이지. 그래서 리스트를 만들어 하나하나 지워나갔다. 일반적으로 여행 준비는 대부분 비슷하니까 한 번 잘 준비해두면 계속 사용할 수 있을 테니 유익할 듯!





만드느냐 마느냐!

여행 가이드북 만들기


여권 사본, 항공권·호텔·여행자 보험 바우처, 이동할 곳의 주소와 전화번호, 쇼핑 리스트 등 미리 찾아두면 좋은 정보가 너무나 많아 이것을 한 번에 몰아두면 어떨까 싶어서 한 권의 가이드북으로 만들었다. 오랫동안 준비한 여행이 아니라 2주만에 준비해서 시간이 부족했다. 많은 정보를 찾고 모으고 편집하는 데 1주 이상의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미리 꼼꼼하게 챙길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사실 요즘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많은 정보를 조회하고 수집하는 편이다. 나 역시 그것을 사용하긴 하지만 인터넷이 안 될 때도 있고 찾는 시간도 부족해서 바로 보고 싶을 때가 있어서 유용했다.



구글맵 이용하기

여행 시 늘 구글맵을 이용하여 가고 싶은 장소를 모아 두고 거리와 위치를 파악하는 편이다. 한눈에 파악이 되어서 좋고 휴대폰으로도 확인이 가능하여 실제 현지에서도 많이 사용한다. 표시해둔 곳을 모두 가지는 않았고, 어떤 상황이 생길지 모르니 최대한 많은 대안을 담아두었다. 덕분에 우여곡절 많았던 이번 여행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동지갑 만들까 말까?


베트남 화폐는 단위도 크고 종류도 많아서 많이 헷갈리기 때문에 다이소나 인터넷에서 구입할 수 있는 통장지갑으로 지갑을 많이 만들어서 가는 편이다. 처음엔 나도 동지갑을 만들려고 통장지갑을 구입했는데, 생각보다 부피가 너무 커서 짐으로 여겨졌다. 또한 그냥 다녀도 관광객 티는 많이 나지만 지갑까지 크게 들고 다니는 모양새가 껄끄러워 그냥 수납공간이 많은 장지갑에 화폐 단위가 헷갈릴까 봐 작게 적어 붙여서 들고 다녔다.

실제로 장지갑도 사용하지 않았다. 베트남 사람들은 인내심이 좋은지 돈을 천천히 내고 맞는지 확인하는 것까지 다 기다려준다. 돈을 늦게 내고 늦게 OK를 말해도 아무도 화내지 않는다. 오히려 평소 사용하는 작은 카드지갑에 오늘 쓸 돈만 챙겨 나갔고, 나머지 돈은 숙소 금고에 넣어두었다. 동지갑 만들어서 가져갔으면 캐리어 공간도 부족해서 버리고 왔을 것이다.





가져가? 말아?

멀티 전압 플러그: 베트남도 우리나라와 같이 220V이므로 숙소에서 사용 시 별도의 전압 플러그를 챙기지 않아도 된다.

휴대용 선풍기: 매우 유용하다는 후기를 보고 가져갔는데, 베트남 더위는 선풍기로도 케어할 수 없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므로 선풍기조차 짐이 되어 첫째 날 반나절만 사용하고 놓고 다녔다.

트리트먼트: 베트남은 물이 안 좋아 머리를 샴푸로 감아도 퍽퍽한 느낌이 상당하다. 머리카락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필수이다.

샤워필터: 여행 시 물갈이를 하는 편이라 챙겨갔다. 실제로 리조트에서 이용했을 때 2박인데도 필터에 녹이 상당히 많이 끼어 있었다. 이래서 양치도 생수로 하고 거리에서 파는 주스도 장을 위해 마시지 말라고 하는 거구나 했다. 그런데 숙소마다 규격이 맞지 않아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 취향에 맞게 챙기면 된다.

물티슈: 베트남 식당과 카페에는 휴지를 찾는 것이 어렵다. 여기저기 찾아봐도 없어서 휴지를 달라고 말을 해야 한다. 그리고 너무 더워서 손도 늘 끈적이는 느낌이 들어 물티슈가 유용했다.

일회용 변기커버: 바나힐 화장실이 너무 더럽다는 이야기를 듣고 챙겨갔으나, 바나힐을 가지 못하여 사용하지 않았고 이것을 들고 다니는 것 자체가 매우 피곤하다.

지퍼백: 과일 먹을 때, 젖은 옷 넣을 때, 압축하여 짐 꾸릴 때 등 지퍼백은 필수이다.

플라스틱 커팅 칼: 매일 숙소에서 망고를 잘라먹었다. 기내 반입도 가능하고 가벼우며 위험하지 않아 좋다.

세탁소 옷걸이: 옷이 하루 용이 아니라 일회용이 되어 매우 잘 사용한 아이템이다.

알로에 젤: 너무 덥고 뜨거워 놀란 피부를 진정시키기에 좋았다.

모기약: 천연성분으로 된 스프레이 타입의 모기기피제가 있다. 노출 부위에 뿌리고 다니면 되는데 유용했다. 숙소 내에는 에어컨 때문에 모기가 없었지만 호이안에서 올드타운을 거닐고 다낭에서 야외 식당에 가면 모기가 있으므로 소지하는 것이 유용하다.

비상약: 한국에서도 베트남 음식을 좋아하여 즐겨 먹는 편이었으나, 현지는 달랐다. 처음에는 너무 맛있었는데 세 끼 정도 먹으니 점점 질렸고 속이 부대끼고 소화가 안 됐다. 장염 약과 배탈약, 소화제 등 위장약은 꼭 챙겨가면 좋다. 찬 음료를 계속 찾게 되어 배탈이 나기도 한다.

우비: 현지에서 훨씬 저렴하다. 짐을 줄이자.



옷을 얼마나 가져가야 할까

다낭 가서 사면 되니 조금만 가져가라는 의견과 너무 더워서 갈아입을 옷이 많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많이 봤다. 4박인데 첫날과 마지막 날은 비행기만 타면 되니까 같은 옷을 입을 생각으로 5벌을 챙겼는데 결론은 부족하지 않았고, 심지어 한시장에서 옷을 사서도 입었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흐르는 날씨라 나갔다가 잠시라도 들어오면 샤워를 했고 그럴 때마다 옷을 갈아입으니 옷이 부족했다. 첫날 일정이 한시장 쪽이라면 옷을 적게 가져가고 사서 입어도 좋지만, 호이안이나 후에 등 다른 곳부터 시작이라면 한시장만큼 옷이 저렴하지 않으니 여벌 옷을 적당히 챙겨가는 것이 좋다.

최대한 얇고 가벼워 금방 마르며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 속옷마저 벗고 싶었을 정도로 더위를 견디는 것이 힘들었다.

기내에서는 추울 수 있으니 얇은 긴팔 카디건 정도가 좋다. 담요를 챙겨갔는데 그건 짐이었어....



무엇을 신을까

신발 또한 한시장에서 라탄 슬리퍼를 많이 구입하는 것을 봤다. 그러나 오랫동안 걷는 데 슬리퍼는 무리일 것 같아 나는 비치 겸용 여름 샌들로만 다녔다. 운동화를 챙겨가려고 했으나 짐만 될 뿐, 샌들에 있는 끈조차 더웠다. 높은 곳을 등반하지만 않는다면 슬리퍼로 다니기에도 충분할 것 같다.




이 글의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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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나기 전 체크사항 https://brunch.co.kr/@lumissun/2

* 예상 일정 및 실제 일정 https://brunch.co.kr/@lumissun/4

* 호이안과 다낭 숙소 비교 https://brunch.co.kr/@lumissun/5

* 호이안 여행기 https://brunch.co.kr/@lumissun/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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