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을 똑바로 쳐다볼 수 있게 되기까지
스스로에 대한 단점은 도무지 생각할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주변 사람들 역시 나의 단점에 대해서는 잘 이야기하지 않거든요.
스스로 끄집어낸 내 단점과 인사하기도 참 애매합니다.
이게 뭐 좋은 거라고 자꾸 꺼내게 되겠습니까?
하지만 나의 단점을 알게 되어 좋은 점이 하나 있다면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죠.
단점을 관리하는 방법에는 3가지가 있습니다.
무시한다, 보완한다, 장점화한다.
아이폰의 단점이 아이폰을 대변하지 않듯이
나의 단점이 내가 누구인가를 결정짓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종잡을 수 없고 헷갈리는 나를 스스로 견디기 어려울 때 내 사진을 들여다본다. 내가 좋아하는 나, 따뜻해 보이는 나, 삶을 긍정하고 나를 믿는 표정의 나를 열심히 찾아본다. 웃는 내 모습을 봐야 할 때를 대비해서 공들여 화장한 날이나 마음에 드는 옷을 입고 외출하기 전에는 셀카를 찍어둔다.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나와 눈을 맞추고 환하게 따라 웃는다. 내가 나를 예뻐해 준다. 그래야 그런 나를 남들도 귀하게 봐줄 테니까.
여행하는 동안은 최대한 나에게 다정히 굴어야 한다. 남의 기분을 맞춰주느라 정작 나에게는 소홀했던 나를 데리고 다니며 좋은 풍경을 보여줘야 한다. 철저히 내 위주로, 최대한 이기적으로. 다음 달 생활비쯤은 모른척해도 된다.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느라 정작 내 안의 목소리는 지나쳤던 시간들에 일일이 사과해야 한다. '늦었지만 이제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 잘 구슬리며 말을 걸어야 한다. 갑자기 화를 내도 무조건 다 받아주고, 눈물샘이 폭발하면 등을 숙이고 두 손으로 가슴을 살며시 감싸 안아 주어야 한다. 마음을 다해 나에게 친절해야 한다. 여행은 나를 만나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다.
우리는 티끌같이 작은 푸른 별 지구에서
소립자의 삶을 살다 다시 언젠가는 본향으로 돌아가야 한다.
별은 우리의 고향이다. 인간의 삶은 우주의 별만큼이나 다양하고
모든 인간에게 있어 자신의 삶은 우주 전체와도 같다.
또 인간은 하나의 별이기도 하다.
- 오석훈 작가 -
사랑은 구체적인 말을 통해 실현되고
작은 행위를 통해 비로소 실체를 드러낸다.
나를 사랑한다는 건, 원치 않은 내 모습에서
내가 바라는 나, 내가 되고 싶은 나로 이끌어가는 게 아닐까요?
<아름다움 수집일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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