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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신만나드립니다 Mar 22. 2022

한의약 임상 중개 연구자, 임정태 교수님 (2탄)

한의약의 임상 근거를 만들고 설득하다

임정태 교수님과의 인터뷰 1탄에 이어, 2탄에서도 이야기가 계속됩니다.
연구자, 교육자, 그리고 전문의이자 박사로서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의 임정태 교수님
[임정태 교수님 약력]

한방내과전문의 (세부전공 : 한방순환신경내과)

경희대학교 한의학석사 (임상한의학 – 한방내과학)

경희대학교 한의학박사 (임상한의학- 한의약임상연구학 전공)

주 연구 분야 : 한의 임상 중개연구 (Translational Clinical Research of Korean Medicine)

(전)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순환신경내과 전공의

(전) 거창군립노인요양병원 한방내과 과장 

(전) 경희대학교 한의약임상시험센터 연구교수

(전) 동신한방병원 진료교수/ 협진재활센터 부센터장

(전) 청연중앙연구소 연구개발팀장

(전) CY(한약재 제조, 유통, 원외탕전, 제약) 기업부설연구소 연구소장               

(전) 원광대학교 전통의학연구소 연구교수

(현)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한의예과 조교수 


연구자로서

Q. 앞서 연구자로서의 이야기 감명깊게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진행한 연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연구가 무엇인가요?

A. 개원 및 로컬 한의사 선생님들과 했던 연구 중에는 ‘화상 연구’가 해보고 싶었던 연구여서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작년 말에 출판된 ‘심방세동 환자의 침 치료 RCT 결과’에 대한 SCI 논문도 기억에 남네요. 경희대 한양방 협진연구 과제로 2014년 시작한 연구에 제가 2015년 합류해서 연구를 진행했는데, 7번 reject 되고 8번째 만에 accept되었던 논문입니다. 좋은 저널에 실리지도 않았고 일차 평가지표에서 효과는 없었지만, 어려움이 많았던 협진 연구의 귀중한 결실이라는 것에 의의가 있었습니다. 이 협진 연구 덕분에 세종과학 펠로우십(젊은 비 전임연구자가 원하는 연구를 수행하여 핵심 과학 기술 인재로 성장·정착할 수 있도록 펠로우십을 통한 연구 몰입 장려하고자 인건비와 연구비 지원을 해주는 제도)이라는 과제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파킨슨 네트워크 메타분석 논문도 기억에 남습니다. 코딩을 좋아하지 않았던 제가 데이터 사이언스에 첫발을 내딛는 개인적 성장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같이 연구했던 전공의도 석사학위를 받고, SCI 논문도 출판되었네요. 


Q. 다양한 연구 경험이 있으신 것으로 아는데, 새로운 연구방법론을 익히는 교수님만의 비법이 있을까요? (ex. NMA, 문헌 리뷰, 증례연구, 관찰연구, RCT, 건강보험 자료 분석, 질적연구 등등)

A. 비법이라기보다는, 절박함이었죠. 어떻게든 논문이 출판되어 실적이 되어야 임용이 될 수 있었으니까, 의뢰가 들어오면 무조건 다 했던 것 같습니다. 과제를 따면 성과를 반드시 내야 하기에 배우는 것도 많아요. 일단 벌리고 보는 거죠(웃음). 스스로 쫓기는 상황을 만들어서 괴롭히는 편입니다. 

 닥치는 대로 연구 분야에서 유망한 것들을 꾸준히 알아보면서 공부했던 것 같아요. 또한 연구는 혼자 할 수 없기에, 뜻을 함께할 사람을 찾아서 공동 연구를 하는 것도 비법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Q. 다방면으로 활발하게 연구 활동을 하시는 원동력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면 될까요? 

A. 그런 이유도 있지만, 제가 깊게 파는 스타일은 아니더라고요. 그 분야를 파고 들어가서 특정 분야의 대가가 되기보다는, 무엇이 문제인지를 파악하고 그 분야에 대해 ‘이런 것을 써먹을 수 있겠네?’ 정도로 적용하는 느낌이에요. 깊게 파지 못하는 대신, 저는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차리고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하는 것에 강점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다양한 분야를 아울러 연구한 것 같아요. 물론 장단점이 있겠죠(웃음). 앞으로는 조금 더 주제나 방법론을 좁혀갈 계획이긴 합니다. 중요한 건 평생 해결해 나갈 나의 연구 질문이 무엇이냐? 인 것 같아요.  


Q. 요즘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시는 분야는 무엇인가요? 또한, 한의계의 발전을 위해서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연구가 이루어지면 좋을까요?

A. 방법론 분야로는, 기존에 질적연구, 설문연구, 관찰연구, 증례연구, 문헌 연구, 임상시험 등을 했습니다. 요즘에 관심을 갖는 것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이용한 코호트 연구, 네트워크 메타분석 등입니다. 

 주제로는 제가 순환신경내과 전문의니까 심뇌혈관 질환에 관심이 있습니다. 특히 심장질환 연구는 마침 심혈관 질환 양-한방 협진 연구도 했었고, 환자도 많고, 한의계에서 연구하는 분이 많지 않으니까 시도하려 합니다.

 앞으로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임상 연구는, 증례에서 출발해서 임상시험 하기 전까지의 단계를 연결하는 작업 즉, 한의 임상 중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일 중요한 최종 목표는 RCT인데 RCT를 그냥 하면 망하거든요. 그래서 관심 있는 질환에 대해 증례연구부터 차트리뷰, 문헌고찰과 메타분석, 의사나 환자분께 인터뷰나 설문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임상 시험 전에 다양한 기반 연구를 통해 대략적인 임상시험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주는 거죠. 그다음 환자를 모아서 실현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관찰연구를 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어느 정도의 확신이 생기면, 예비 임상시험과 대규모 임상시험을 추진해보는 거죠. 사실 병원에 계신 분들은 각종 인프라가 갖춰져 있으니 환경이 좋은데, 로컬에 계신 원장님들은 그런 연구를 추진하기 어려우니 함께 연구를 해보고 싶습니다. 그게 제가 임상 연구를 시작한 이유기도 하고요. 


Q. ‘이런 성향의 학생들에게 연구자의 길을 추천한다.’라는 점들이 있을까요? 연구자를 꿈꾸는 학부생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A. 성향보다는 ‘어떤 스타일의 연구가 자신에게 맞는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깊게 파고드는 기전 연구나, 수학적으로 통달해야 하는 연구, 번뜩이는 창의성을 요구하는 연구에 필요한 역량은 부족했어요. 반면, 특정 연구를 진행하면서 ‘어떤 필드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단계적으로 제시하는 것’에는 강점이 있어서 그런 쪽을 더 하게 되는 거 같아요. 임상 현장에서 뭐가 필요하고, 무엇을 해야 하고, 단계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에 흥미를 보이는 학생들은 제가 하는 중개연구나 임상 연구가 잘 맞을 거라고 생각해요. 

 어떤 학생이 연구자에 더 어울리는지는 딱히 가릴 것이 없다고 봅니다. 다만, 연구자의 길이 현실적으로 본인에게 적합한지를 따져봐야 합니다. 특히 석사를 마치고 박사를 하려고 한다면 나의 인생 계획, 결혼, 육아, 거주지, 경제적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 없이 시작하면 현실적 문제로 흔들리게 될 수도 있습니다. 저도 41살에 임용이 되었는데, 빨리 된 편은 아니거든요. 연구를 계속하면서도 원하는 직장에서 근무하지 못할 때의 플랜B, 그리고 아예 연구에서 떠날 때의 플랜C가 있어야 하는 거죠. 


Q. 학부 때 어떠한 것들을 경험해보면 좋을까요? 랩실에서 학부생 연구원을 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연구자가 되고 싶다면, 학부생 때에도 ‘국·영·수’ 공부를 추천해 드려요. 국어는 연구자가 논문이나, 과제 계획서 등등 다양한 문서를 작성하고 독자를 설득해야 하므로 한의학 서적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 것이 필요합니다. 영어는 논문을 읽고 쓰기 위해 필수적이고, 수학은 코딩과 의학 통계 부분을 공부하는 것을 추천해 드려요. 학부생 때 통계 수업을 경험해 보고 자신과 맞는지 알아보는 과정도 겪어보세요. 체력도 굉장히 중요하니까, 운동을 꼭 하도록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연구는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적 네트워크를 잘 구축하는 것도 중요해요. 프로젝트를 추진하려면 사람을 모아야 하는데, 인간관계가 좋지 않거나 고립되어 있으면 추진하기 어렵기에 동아리 활동 등을 경험하면서 사람들과 어울리고 갈등을 조정해보는 활동을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학부생 연구원도 당연히 해보면 좋습니다. 해보고 아니면 빠르게 손절하고요(웃음). 외부에서 보면 연구자가 멋있어 보이기도 하니까 흥미를 가지는 친구들이 간혹 있습니다. 하지만 화려하고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삶, 성과가 즉각적으로 나오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연구가 맞지 않죠. 연구는 긴 시간 동안 인내심을 요구하고 성과가 안 나오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따라서 만약 관심이 있으면 빨리 도전해보고, 자신과 연구가 잘 맞는지 아닌지 경험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체력은 국력! 교수님께서는 요가로 체력 관리를 하셨다니! (인터뷰 1탄을 참고해주세요~)


교육자로서

Q.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한의예과 조교수로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학생들에게 어떤 한의학 교육을 하고 싶으신가요? 또한 이를 위해 어떠한 활동들을 하고 계시는가요?

A. 원광대학교에서 앞으로 주로 가르치게 될 것은 본과 4학년 CPX, OSCE 일거에요. 원래 계속해왔고, 레지던트때부터 하고 싶었던 것이기도 했어요. 제가 진행하는 CPX 같은 경우는 모의 환자가 오면 백지상태에서 병력 청취, 이학적 검사, 추정 진단, 치료계획 수립, 그리고 예후 설명까지 해야 하거든요. CPX를 통해서 이런 연습을 하는 것이 의료인으로서 역량을 기르는 데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OSCE의 경우에는 과별로 하긴 했지만, 체계적으로 한군데에 모아서 교육하는 것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이 부분들을 연계해서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많은 것을 경험해보고 임상에 도움이 되는 본과생 실습 수업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Q. 추가로, ‘한의대생들의 EBM(Evidence Based Medicine) 교육에 대한 인식과 경험’ 연구 결과에 대한 논문도 봤습니다. EBM과 관련하여 앞으로 한의계가 추구해야 할 비전 또는 방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제가 임상 연구를 처음 배우고 할 즈음에는, 환자 맞춤 치료가 장점이고, 환자마다 다른 처방을 내려야 하는데, 획일화된 치료를 하는 임상 연구로 한의학의 장점을 보여줄 수 없다는 비판의 시선이 많았어요. 임상 연구 결과 대로 임상을 하면 안 된다는 거죠. 그런데도, 처음 연구동향팀을 할 때는 임상 연구와 EBM이 중요하다는 말이 하고 싶었었고, EBM을 앞세우고 홍보하기 시작했던 것은 양방과 정부와 환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우리도 이렇게 근거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임상에 활용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서이지, 한의사들이 그대로 진료하자고 주장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반대로 지금 일부 학부생들은 논문에 없으면 틀린 것, 효과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이 매우 안타까워요. 한의 임상이 논문을 기반으로만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에는 전혀 동의할 수 없어요. 그래서 이제는 개개인별 맞춤 치료를 적용한 실용적 임상 연구 (Pragmatic Clinical Trial) 논문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중국은 그렇게 하고 있기도 하고요. 학부생들이 너무 논문에만 매몰된 사고를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EBM뿐만 아니라, 기존의 경험과 관점들도 소중하죠. 지금까지 살아남은 처방들은 다 이유가 있거든요. 논문이 없다고 그 처방이 무용한 것은 아니니까요. 고전 및 임상경험과 최신의 의학 지식과 연구 근거 사이에서 균형 잡힌 시각을 잡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전문의 및 박사로서

Q. 한방순환신경내과로 전문의를 취득하셨는데, 학생들에게 전문의 수련을 추천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고민 중인데, 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해봐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제가 학부생 때는 완전히 한의학 지상주의자였었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병원 수련을 하면서 정말 많이 바뀌었어요. 한의학으로 되지 않는 것들도 있다, 처방 선정에 앞서 진단이 먼저 되어야 한의학적 치료율도 올라갈 수 있다는 것들을 깨달았어요. 진단, 병력 청취, 이학적 검사, 추정 진단, 치료방침의 선정과 예후에 대해 설명하는 과정이 사실 의료인으로서 기본이거든요. 그거를 도제식으로 배워가는 게 병원 수련인 것 같아요. 그리고 입원한 환자에게 한약을 써본다는 것, 의료 시스템 내에서 어떻게 환자를 관리하고 다른 직역과 소통해야 하는지를 배우고 환자의 예후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Q. 박사학위를 한의약 임상연구학으로 취득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A. 이것도 처음부터 큰 뜻이 있었다기보다는, 우연한 기회에 하게 되었어요. 한의약 임상시험센터가 생겼는데, 거기에 대학원 과정이 개설되면서 취득을 한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경희대학교 한의약임상연구학 교실의 1호 박사가 되었죠. 선배가 아무도 없었다는 단점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제가 그 교실에서 깃발 꽂는 사람이 되었던거죠(웃음). 

 대학원 진학을 원한다면, 대학원의 교수님과 선배들을 먼저 만나보고 주위의 평도 확인해보세요. 어떤 논문이 나오는지도 보면서 자신과 맞는지 확인해보고 지원하는 방법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앞으로의 계획

Q. 앞으로 한의사이자 연구자, 교수로서 교수님의 목표와 계획이 궁금합니다. 

A. 올해는 CPX와 OSCE 강의 준비가 가장 큽니다.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수업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연구는 이제 실제로 임상이나, 정책을 바꿀 수 있는 의미 있는 연구를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임상 중개연구를 하니까, 임상에 연결되고, 정책에 연결되어서 실질적인 변화를 끌어내는 논문들을 쓰고 싶습니다. 임팩트 팩터가 10이 넘어가는 논문도 하나 써보자! 도 목표인데 말을 뱉어놓으면 부담이 되지만, 저는 이렇게 말을 해 놓아야만 실행으로 옮기더라고요(웃음)

 연구 수행을 위한 시스템 구축도 당장의 과제입니다. 학부생들, 대학원생들, 공동으로 연구하는 교수님들 혹은 로컬 원장님들과 시스템을 만들어서 같이 공동으로 연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제 측면으로는 심혈관질환 쪽으로 연구하여, 보험제도로의 진입을 위한 근거를 만들고, 사람들의 인식도 바꾸고 싶습니다. 한의사의 권한이 넓어지고, 의료기기도 사용하고, 보험 진입도 되고.. 이런 미래를 같이 꿈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예전에 민족의학신문에 ‘10년 후 한의계의 미래는’이라는 특집호에 지금부터 딱 10년 전인 2012년에 기고했던 짧은 글이 있거든요. (https://www.mjmedi.com/news/articleView.html?idxno=23163) 인터뷰 질문지를 미리 받아보면서, 그 글을 다시 읽어봤는데 이루어진 게 거의 없고, 여전히 한의계는, 그리고 나의 연구는 그 방향으로 향해 가고 싶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더라고요. 그 글로 제가 꿈꾸는 한의 임상 중개연구자로서의 미래를 대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다시 한의대생으로 돌아간다면, 스스로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으신가요? 혹은 지금 한의대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저 스스로한테는, ‘주변 사람들도 잘 챙기면서 너무 조급해하지 마라’. 연구도 사람이 하는 것이기에 혼자만 앞으로 열 걸음 걸으려 말고, 같이 한 걸음씩 걸어 나가라. ‘잘하고 있고, 그리고 결국 잘 될 거니까,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같이 여유를 가지고 살아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한의대생들한테는, 양방과 다르게 한의계는 인프라가 매우 부족합니다. 해야 할 일도 많고, 지원도 사람도 부족하죠. 그렇지만 그렇기 때문에 내가 무엇인가 뜻을 세우고 하고자 하면, 오히려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커집니다. 때로는 다른 직군에 치여서 자존감도 떨어지고 할 때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 인식이 어떠한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해야 하고, 할 수 있고 앞으로 어떤 방향을 꿈꾸는가’인 것 같아요. 그 측면에서 한의계는 아직도 신생 분야나 마찬가지여서 다양한 일들을 깃발 꽂으면서 할 수 있죠. 프런티어 정신이 이런 거 아닐까요?

프런티어 정신, 깃발을 꽂도록 노력해봅시다!!


Q. 마지막으로 대만드의 공식질문입니다. <대신만나드립니다>가 다음에 만나봤으면 하는 분이 있나요? 

A. 임상에서는 이원행 원장님과 최가원 원장님을 추천해 드려요. 이원행 원장님은 일산에서 화접몽한의원을 운영하시는데, 제 친척분의 오래된 태선을 5일 만에 낫게 해 주셨거든요. 당시에 너무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네요(웃음). 최가원 원장님은 대전에서 전문의들만 진료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한의원을 운영하시는데, 이전까지는 개원가에서 이런 모델이 없었기에 전문의 수련을 고민하는 친구들에게도 좋은 롤모델이 될 것 같습니다. 

 연구 쪽에서는 자생한방병원의 이예슬 박사님과 ㈜7일의 이승민 박사님을 추천합니다. 이예슬 박사님은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석사를 따시고, 경희대학교에서 경혈학 박사도 하시고, 해외 연구 경험도 있으신 분입니다. 건강보험 빅데이터 연구를 비롯한 다양한 연구를 많이 하고 계시니까 추천해 드려요. 이승민 박사님은 저랑 같이 경희대에서 심혈관질환 협진 연구를 같이 했던 후배님인데, 미국에서 개원도 해봤고 다양한 협진 연구를 했습니다. 또 ㈜7일에서 한의사 플랫폼 사업도 하고 있으니, 해외에 진출하거나 한의약 기업에서 일하고 싶은 분들의 궁금증을 풀어주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임정태 교수님과 진행했던 인터뷰는 정말 감명 깊었습니다. 생소하게만 느껴졌던 임상 중개연구, 앞으로 한의계의 연구 방향성, 학생들이 가져야 할 태도 등을 배워갈 수 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한의사 선배이자, 연구자, 그리고 교육자로서 저희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신 임정태 교수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Interviewer. 코알라, 앵무새

Writer & Editor. 코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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