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 녹턴 20번
일주일의 병원생활이 연장되면서 내 앞에 주어진 일들을 하나씩 시도해 보았다. 다리의 통증이 조금씩 잦아들었지만, 여전히 불편한 다리를 잘 올리고 내리는 일들로 아침을 시작했다.
7시만 되면 아침밥 먹는 시작을 위해, 내 몸은 6시에 맞춰서 화장실을 가게 해 주었고, 다른 환자들도 모두 6시의 시작에 무던하게 보내기 시작했다.
아침을 먹고 나면 내 식판을 가져다 놓는 일을 궁리해 보기 시작했다. 나의 두 손은 목발을 의지해야 했기에 자유롭지 못했다. 이런 내가 안쓰러웠는지 간호사는 휠체어를 사용해 보라고 권했다. 이 친절한 간호사는 직접 타서 멀쩡한 오른발을 굴러가며 움직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아. 휠체어는 유용한 도구이구나. ' 두 다리를 휠체어에 기댄 채 무릎에 식판을 올려두는 연습을 했다. 그 후로 식판을 복도 거치대까지 가져다 놓을 수 있었다.
병원에는 간호사분들 말고도 간호사를 실습하러 나온 학생분들도 만날 수 있었다. 혈압과 산소포화도를 측정하는 일, 환자들의 요구사항을 수간호사에게 전달하는 일, 퇴원하고 난 베드 커버 등을 치우는 일등의 소소한 일거리들을 대신해 주었다. 우리 아이도 간호사를 한다면 이분들처럼 실습을 할 수도 있겠다 싶어 유심히 학생들의 실습활동들을 지켜보았다. 물론 의대나 이공계열에 전혀 뜻을 두고 있지 않으니, 병원에 실습 나올 일이 있겠는가 싶지만.
병원에 있으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흐름을 지켜보는 관찰자가 되었다.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간호실습생, 물리치료사, 임상병리사, 엑스선 촬영기사, 베드를 수술 입구까지 운반해 주시는 분, 수술 코디네이터, 채혈 간호사, 병원 행정, 입구에서 병원 수납과 진료 예약에 도움을 주시는 분, 보험 관련 상담사, 주차 관리사분들까지.
인생을 아주 조금은 걷다 보면, 내가 그동안 해왔던 궤적과는 다른 삶을 선택하게 되고, 그 선택으로 기인한 길들이 나를 다른 길로 엮는다는 걸 알아가곤 한다. 내 부모님은 내가 해보고 싶은 일들이 생기면 앞뒤를 재지 않고, 할 수 있는 여러 경험들을 해보라 말씀하셨던 게 살다 보면 도움이 되곤 한다. 매사 내가 해보지 못한 일들을 무모하게 도전할 수 있었고, 그 힘으로 지금의 나를 조금 알아게 해주는 것 같다. 실패를 하더라도 겪고 계획했던 일들은 나의 어느 부분으로 남아 지탱하고 도움이 된다.
다양한 경험은 재미난 순간을 만나게 해주고 기발한 순간에 나를 도와준다.
실패했다고 침대에 누워 한탄하기보다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그림을 보고 음악을 듣는 일들이 나를 만들어간다. 실습생분들에게 쿠키 한 조각을 건네고 그들의 얼굴을 바라보다 보면, 부러울 때가 있다. 그들이 가진 청춘과 시간 그리고 기회가 너무나 귀하다. 이제 나는 그런 청춘의 시간을 보낼 아이를 독립시켜야 하는 어미의 역할이 남겨져있지만, 곧 떠나보낼 채비를 매일 조금씩 하고 있다.
머릿속이 복잡하고 우울한 마음이 오기 전에, 병원 2층에 있는 도수치료실 예약을 잡았다. 그동안 도수 치료에 대한 회의감이 있었고, 한번 받았던 치료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아서 가지 않았다. 그러다가 일주일 남은 병원 생활 동안 무료하게 보내지 말고, 선생님을 만나 꾸준히 내 다리의 힘을 주고 싶었다. 루틴으로 30분간 매일 하다 보면 움직임이 생기겠지 싶었다.
도수 치료실에 내려갔더니 나를 맡으셨던 뿔테안경을 낀 선한 눈의 남자 치료사분은 의아해하며 웃었다.
OOO 님. 다시 오셨네요? ^^
놀면 뭐해요. ^^; ㅎㅎ
재활해 주시는 치료사분들은 친절이 몸에 베이신 건지 모르겠지만,
뿔테안경 치료사분은 조곤조곤 설명을 잘 해주신다. 버럭 소리를 크게 내서 웃지 않고, 조용조용 내 말과 행동을 귀담아듣는 액션을 보이신다.
도수치료를 허리부터 다리까지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주물러 주시고, 다리를 머리끝까지 올려서 다리 가동 범위를 늘리셨다. 이분은 말씀이 많지 않으셨고, 나는 그의 그런 면이 편했다. 뭔가 집중력 있게 도수치료에 전념한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 같았기에.
그는 처음처럼 자신에게 의지하는 거 말고, 자가 운동이 더 나은 재활 효과가 있다고 했다. . 병원이 집 가까이 있지 않아서 도수를 병원에 있는 동안만이라도 매일 받을 요량으로 30분 치료를 진행했다.
올라가서도 발목을 가만두지 말고 발가락을 열심히 앞뒤 좌우로 움직여라라는 숙제를 내주셨다.
늘 운동하기 싫고 침대에 누워만 있고 싶은데, 선생님이 내준 숙제가 마음에 걸려서 조금이라도 움직거리는 나를 재활하기에 효과가 있었다. 나를 억지로 루틴 안에 넣어야 움직이고 재활이 된다. 앞으로의 재활은 이제 시작일 테니깐.
일주일간의 재활과 소독 후 수술하고 2주 만에 퇴원을 했다. 의사는 수술 전과 후로 잘 붙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했고, 실밥을 뽑는 순간에 너무 아파서 병원 떠나가도록 소리쳐 울어버린 나를 잘 다독이는 사건도 있었다. 그래도 퇴원이 좋았다. 회사로 바쁜 남편 대신 나이 드신 아버지가 퇴원 수속을 밟아 주셨고, 나는 집으로 돌아와 휠체어 생활을 시작했다.
F. Chopin- Nocturne No. 20 in c# minor, Op. posth
쇼팽, 녹턴 20번 Op. posth(작곡가 사후에 출간)
<챗GPT 제공>
쇼팽의 **녹턴 20번 c#단조(Op. posth)**는 프레데리크 쇼팽(Frédéric Chopin)이 1830년에 작곡했지만, 그의 사후에 출판되어 **"Op. posth"(opus posthumous, 사후 작품)**라는 표기가 붙은 곡이에요. 이 곡은 쇼팽의 녹턴 중에서도 특히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분위기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죠.
� 작품 개요
제목: Nocturne No. 20 in C-sharp minor, Op. posth.
작곡가: 프레데리크 쇼팽 (Frédéric Chopin)
작곡 시기: 1830년
출판 시기: 1870년대 (쇼팽 사후)
형식: 녹턴 (야상곡, Nocturne)
조성: C# 단조 (C-sharp minor)
� 음악적 특징
서정적인 멜로디
이 곡은 부드럽고 애절한 선율이 특징이에요. 조용하고 사색적인 분위기로 시작해, 점점 감정이 고조되면서 강렬한 부분도 등장하지만 다시 차분하게 마무리돼요.
왼손 반주의 반복 패턴
왼손은 일관된 아르페지오(분산화음)로 배경을 만들어주고, 오른손이 감미로운 멜로디를 이끕니다. 전형적인 쇼팽의 녹턴 스타일이죠.
감정 표현이 풍부
갑작스러운 템포 변화(ritardando, accelerando), 장식음과 루바토 기법 등으로 감정의 섬세한 변화가 살아 있어요.
� 문화 속 등장
이 곡은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자주 사용돼요. 예를 들어 영화 **'피아니스트(The Pianist)'**에서 주인공이 독일 장교 앞에서 이 곡을 연주하는 장면은 굉장히 유명하죠. 이 장면을 통해 곡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분위기가 극적으로 표현됩니다.
� 감상 포인트
고요한 밤에 사색에 잠긴 듯한 분위
내면의 슬픔과 고통을 담담히 표현한 듯한 멜로디
드라마틱한 전개 속에서도 놓치지 않는 섬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