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내년 목표는 구인
'외로움'이라는 감각을 나는 잘 모른다. 오히려 외딴섬을 갈망하는 쪽이다. 내가 외로움을 타지 않아서라기보다는 필요로 하는 인간의 양이 비교적 적고, 애써 새로운 인간을 찾아 나서지 않아도 그 정도의 인간은 늘 주변에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나는 친구들과의 시간이 한 달에 한 번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인간으로서, 나의 소중한 친구들을 돌아가며 만나는 것만으로도 이미 그 양이 초과되므로 더 이상의 친구는 필요치 않다고 꽤나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다. 그렇다면 동료는 어떨까?
이건 조금 더 복잡한 문제다. 단순히 내 감정 상태만 놓고 보자면 동료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쪽에 가깝다. 혼자 고민하고, 혼자 결정하고, 혼자 일하고, 혼자 책임지는 시스템이 매우 적성에 맞다고 느끼며, 삶의 질이 다소 떨어지고, 쉼의 양이 다소 부족하고, 부부 관계가 다소 소원해지는 것을 감안하고라도 이 홀가분한 자유를 포기하고 싶지 않을 정도다. 그렇다면 나는 대체 왜 고민하고 있는 것일까. 왜 "내년 목표는 구인입니다"라고 말하고 다니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한 명의 인간이 감당할 수 있는 업무에 물리적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물론 나는 아직까지도 나 자신의 최대치를 끌어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기존의 업무들이 익숙해지고, 새로운 업무들이 추가되고, 그 새로운 업무들이 다시 익숙해지고, 또 새로운 업무를 추가하는 식으로 나의 한계를 조금씩 상향 조정할 수 있고, 그런 의미에서 아직까지 나를 전소시켰다고 보기에는 부족하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원의 필요성을 느끼는 이유는 한 명의 인력이 충원되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시너지의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플로팅이 장사 잘 되는 작은 가게로 끝나지 않길 바라고, 그보다는 좀 더 큰 물로 데려가고 싶은 욕심이 있다. 내가 자꾸만 기존에 하지 않던 일들을 새롭게 시도해 보는 이유는 새로운 시도가 새로운 가능성을 가져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기 때문이다. 내가 아직 해 보지 않은 일 중 가장 큰 부담이 느껴지는 시도가 구인이므로,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법칙을 믿어 보고 싶은 것일 수도 있겠다.
홀로 점유하는 것이 당연했던 이 공간에, 손님과 나만이 오붓하게 존재하던 이 공간에, 완전히 새로운 누군가가, 주인도 손님도 아닌 채로 추가되었을 때,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스트레스가 동반될 것이라는 사실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다른 누군가와 합을 맞추는 과정, 고용주라는 롤을 최초로 부여받고 익숙해지는 과정 속에서, 나와는 다른 시선이 추가된 플로팅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성장할지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전부 차치하고서라도, 결코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은, 머니 게임에서 게임보다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베팅이라는 사실이다. 베팅을 한 자만이 승패를 논할 자격을 얻는다.
충원할 여유가 생기기를 기다려봤자 그날은 영영 오지 않을 것 같으니, 모든 것을 잃을 각오를 하고서라도 한 번쯤 올인을 외쳐 봐야 하는 것 아닐까? 다만 내게도 월급쟁이 시절이 있었으므로, 최저 시급으로 최대 효율을 기대할 수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다. 나는 되도록 많은 돈을 주고, 되도록 많은 것을 요구하고 싶다. 그 일이야말로 정말 꿈이라고나 할까.
충원 결정이 이렇게까지 비장할 일이냐 하실 수 있겠지만, 제게는 정말 그렇습니다...
(과연 내년의 목표는 이루어지게 될까? 나도 궁금해지는 이 글의 결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