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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STYMOON Jun 25. 2016

바람이 많이 부는 오늘

나는 너의 친구 결혼식에 다녀왔다

장마라더니 거짓말같이 날씨가 개었다

바람이 불어 기껏 드라이한 머리가 날려도

지난 며칠 눅눅했던 기분이 날아갈 만큼 시원한 바람


친구네 커플도

나의 친구 너의 친구도

함께 올 우리를 기대하고 있었다


나 역시 함께 와서

언제 결혼할 거냐는 짖궂은 질문들을 받으며

수줍게 대답할 내 모습을 상상했었다


너는 없고

혼자 왔다


올 수 없게 된 너의 상황도 나는 안타깝다

그래서 그냥 혼자 괜찮은 척 한다


모두가 흩어진 후 나는 혼자서

발에 꼭 맞는 구두를 신고

너와 마지막 인사를 했을 때처럼

한참을 걸어 동네 카페에 왔다


시원한 바람

시원한 음료


보고싶다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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