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다른 곳을 닮으려고 하는 걸까
푸꾸옥 북부에서의 아침이 다시 밝았습니다. 그래도 두 번째 조식이라고 이제 제법 뭘 가져오면 좋을지 생각도 해두었고, 동선도 나름 훌륭해져서 빠르고 만족스럽게 조식을 즐겼습니다. 여기 있는 거 한 번씩 다 먹어보자는 당찬 포부도 생겼습니다. 메뉴 중에는 요거트가 있었는데요, 이게 기성품을 쓰는 것 같은데 너무 맛있어서 퍼먹다가 나중에 마트라도 가보면 꼭 찾아가 보자는 다짐을 해보았습니다.
배도 만족스럽게 채웠겠다, 오늘은 사파리를 가보는 날입니다. 북부에서 일정을 가장 길게 잡은 이유 중 하나이지요. 빈 원더스 하루, 사파리 하루.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두 지역 하루 일정에 담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넓이가 너무 넓다 보니 걸어 다니면서 보내는 시간이 참 길어요. 이게 아깝고 도 힘들다 보니 이동수단을 제공해주기도 하는데요, 이러면 이제 투어 시간이 참으로 짧아집니다.
아무튼 우리가 아침을 먹자마자 서둘렀던 이유는 동물쇼 시간에 맞추기 위해서였어요. 밥 먹으면서 찾아보니 오전에 동물쇼를 한 다는 거예요. 그래서 후다닥 준비해서 셔틀을 타기 위해 서둘렀습니다. 아, 여전히 식당에 날아드는 새소리는 너무 훌륭했어요.
사파리 입구에 도착하니 저 멀리 입구가 보이고, 온갖 동물탈을 쓴 사람들이 저마다 춤을 추며 우리들에게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이야, 월급 많이 받으셔야 할 텐데. 재밌고 귀엽다기 보다도 이 더위에 동물탈 안의 사람이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안 더울까 생각하다가도 열심히 춤을 추는 모습에 감동이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꼭 우리가 안 보는 곳에서 편히 쉬실 수 있는 복지가 마련되어 있길 바라며 입장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홍학이 반기더라고요. 깜짝 놀란 건 동물의 서식지가 매우 넓고 인도와의 경계가 울타리나 철망 같은 걸로 구분되어있지 않다는 거였어요. 굉장히 자연적인 환경에서 굉장히 자연스럽게 볼 수 있었습니다. 개체 수도 상당히 많았는데 아쿠아리움에서 확인한 우리는 이 정도로 놀라진 않았죠.
물론 이건 사파리 버스 투어를 하기 전의 이야기입니다.
아무튼 우리는 동물 쇼 하는 곳을 찾기 위해 분주히 걸었어요. 서두른 덕분인지 좋은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코코넛 하나 사서 들고 차분히 쇼를 기다렸어요. 그러다 보니 배경이라고 생각했던 저 멀리 숲에서 새가 날아들었습니다. 그렇게 쇼가 시작되었어요.
참 신기한 쇼였습니다. 쇼는 새들을 데리고 진행되었는데요. 어디선가 날아온 새가 사육사의 콜에 따라 일제히 날기도 하고 공중에 던진 먹이를 받아먹기도 하고, 어떤 새는 횃대를 깡충거리며 돌아다니기도 했어요. 새가 어떻게 저렇게 말을 잘 듣지 싶어 너무 신기했습니다.
정말 신기한 게 입장이었어요. 분명 산 같은 데서 날아오는데 어떻게 이런 연출이 가능할까요. 그것도 새 별로 들어오는 방향이 다르고 방법이 달랐어요. 물론 새들이다 보니 보여주는 재주는 큰 범주에서 벗어나진 않았지만, 새마다 가진 다양한 매력 때문에 보는 재미가 있어 좋았습니다.
특히 요즘 우리 부부는 '윙스팬'이라는 보드게임을 즐겨하고 있었거든요. 서식지를 마련한 다음에 전 세계의 새들을 데리고 와 서식지를 활성화하는 게임인데요. 뭔가 게임에서 본 것 같은 새들이 눈앞에 있으니 너무너무 신기하고 좋았습니다. 한국에 돌아가면 또 윙스팬 하자며 우리끼리만 아는 농담을 하면서 웃으며 쇼를 보았습니다.
새 중에는 맹금류도 있기 마련인데요. 순차적으로 보고 있자니 역시 포식자는 뭐가 달라도 다르더라고요. 날아다니는 모습이 인간인 제가 보더라도 위협적이었습니다. 와 세상에. 괜히 새들이 포식자 새가 나타나면 얼어버리는 게 아니겠더라고요. 날갯짓 한 번 하고 활강하는 것뿐인 데에도 뿜어져 나오는 여유로움과 위협, 부리와 발톱의 날카로움에서 느껴지는 위험함. 괜히 얼어버리는 게 아니더라고요.
맹금류 파트가 끝나고 서서히 다양한 종의 새가 무대를 오르며 화합이라든가 하는 단어가 나오는 걸 보니 슬슬 끝나가는구나 했습니다. 너무 재밌는 쇼였어요. 사파리에서 동물 쇼를 보는 건 이번이 두 번째였는데요. 새를 데리고 이렇게 무대를 꾸밀 수 있다는 게 참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쇼를 보고 나오니 또 끝없어 보이는 길을 보며 이번엔 걷지 말자 했어요. 일정 돈을 내면 트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요, 이게 사파리 전체를 주기적으로 돌고 있는 툭툭이들 같은 게 있는데 이걸 트램이라고 하더라고요. 이걸 타면 주요 스팟에 내려주기 때문에 너무나도 광활한 이 지역에서 걷는 것 말고는 목적성이 없는 길에서의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구경을 시작했어요. 그런데 우리가 더워서 움직이기 싫어가지고 트램을 타는 거잖아요? 동물들은 오죽하겠어요. 다들 그늘에 숨어 자고 있거나 누워서 더위를 이겨내는 중이었습니다. 그제야 우리 앞에 사람들이 몰려 돌아다니던 것과, 피딩타임을 하나하나 적어놓은 게 이해되기 시작했어요. 그 사람들은 피딩타임을 쫓아다닌 거였던 거죠. 밥 먹을 때면 움직이는 동물을 볼 수 있을 테니까요.
그래도 자연경관이 너무 멋져 감탄하면서 돌아다니다가 기린과 같이 밥을 먹는 식당이 있다고 해서 가보았습니다. 기린 서식지의 바로 옆에 식당이 있던 거였는데요. 몇몇 기린들이 뻥 뚫려있는 식당 옆에서 머리를 들이밀고 사람들에게 밥을 얻어먹고 있더라고요. 이야. 이렇게 가까이서 기린을 볼 수 있다니.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쭉 돌다가 버스 투어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사람이 다 차서 어떡하지 하고 있는데 다음 투어는 한 시간 뒤라는 거예요, 그래서 냉큼 버스에 올랐습니다. 운이 좋다 하면서요. 그러고 가는데 뭔가, 뭔가, 막 문은 이중 삼중으로 정말 안전하게 닫고 열어서 관리하는 게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엄중히 들어가는 거에 비해서 뭐랄까요. 동물들이 다들 자고 있어서.. 뭔가 기대감이 많이 올라갔다가 짜게 식는 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가다가 막 목욕하는 곰이 있었는데요. 이렇게 움직이는 동물이 하나라도 있으면 옆에 차를 세워두고 한참 조게 해 주고 가고 하는 식이었습니다. 정말 정적인 사파리였어요. 그러다 호랑이나 곰 같이 위험해 보이는 동물을 지나니 뭔가 넓은 들판이 나왔습니다. 거기서 엄청난 얼룩말들을 보았어요. 우와! 얼룩말이다! 우와! 많아, 역시 얘들은 더워도 뛰어다니는구나. 신기하다.
하면서 보는데 뭔가 이상합니다. 얼룩말이 점점 많아지는 거예요.
우와.. 얼룩말, 또 얼룩말 우와! 얼룩말들 우와!
끝나지 않는 긴 평원에 얼룩말을 비롯한 누로 보이는 소 같은 동물들이 엄청나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게 평원에서 뛰노는 동물들을 보는 거라면 뭔가 느낌이 올 텐데 꼭 아쿠아리움에서 본 수족관 안에 무서운 물고기 떼 지상버전을 보는 것 같습니다. 이 정도 많아버리니 뭔가 신기함을 넘어서 묘하게 현실적인 부분들이 신경 쓰이기 시작해요. 얼룩말 사이사이 평원을 청소하고 있는 직원들의 모습이라든가, 여기저기 묘하게 어설픈 그늘 쉼터 같은 것들이랄까요.
동물들은 밥 주는 시간인 것 같았습니다. 평원 군데군데 마련된 먹이통에 직원들이 먹이를 넣어주고 있었어요. 동물들은 저마다 먹이통을 중심에 두고 코를 박고 엉덩이를 들고 아구아구 먹고 있습니다. 가다 보니 기린들도 있었어요. 기린이 이렇게 많다니, 하면서 보는데 아까 갔던 식당이 건너편에 보이더라고요. 이게 이렇게 이어지는구나, 이렇게 많은 기린이 있는데 사람들한테 간식받아먹는 기린은 서너 마리뿐이라니, 저 기린들은 참으로 인싸 기린이로구나, 기린계의 아이돌이야. 하면서 보았습니다.
버스 투어를 돌고 나니 뭔가 힘이 빠졌습니다. 사실 버스 투어 돌고 나면 특별히 이곳에서 할 일은 없긴 했어요. 사파리 가장 안쪽에 있기도 했고요. 터벅터벅 반대편 존으로 이동했습니다. 이곳을 쭉 훑고 내려와 밖으로 나갈 요량이었어요.
내려가다 보니 제일 마음에 드는 공간이 나왔어요. 큰 울타리 안에 염소나 토끼 같이 아주 무해한 동물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사람과 어울리고 있었고, 옆의 통유리로 된 사육장 안에는 사막여우나 래서판더 같은 귀여운 동물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염소들이 너무 귀여운 거예요. 가로로 길쭉한 동공을 하고는 새끼부터 어른 염소까지 막 돌아다니는데 사람이 앉아있으면 그 옆에 무심히 와서 같이 앉아있고 합니다. 쓰다듬어보아도 가만히 있고요. 작은 새끼 염소들은 아직 무서운지 조금 주춤주춤 하는데 그래도 여유 좀 있어 보이는 어른 염소들은 제법 와서 이쁨 잔뜩 받고 갑니다. 세상에 다리도 짧은 것이 어쩜 그리 귀엽던지요.
생각보다 사파리 투어가 일찍 끝났어요. 하루를 다 써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오후시간이 많이 남았습니다. 이제 뭘 할까 보는데 아내가 뭔가 강 같은 곳에서 배를 타는 걸 봤다는 거예요. 찾아보니 그랜드월드랍니다. 뭔가 우리가 여태 봐왔던 그 가짜건물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었어요. 빈펄리조트로 들어가면서 봤던 가짜 가게들이 있는 블록, 그 안쪽이 그러니까 그랜드월드라고 부르는 곳이었습니다.
셔틀버스를 타면 빈펄리조트에서 그랜드월드 터미널 1,2를 지나고 알 수 없는 해변에 한 번 섰다가 사파리, 빈원더스를 돌고 갑니다. 그래서 그랜드월드를 찾아가는 일은 어렵지 않았어요. 우리는 잠시 숙소에서 충전하고 바로 셔틀에 올랐습니다. 뭔가 애매한 시간이었는지 셔틀이 굉장히 쾌적했어요.
도착한 터미널에서 그랜드 월드의 입구를 찾는 건 어렵지 않았습니다. 아주 멋지고 웅장한 건축물이 눈에 들어왔거든요. 대나무 전설이라는 건축물입니다.
대나무로 지은 이 건축물은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언젠가 기사로 접했던 보 트롱 니야라는 베트남 건축가의 작품이었습니다. 이야, 대단하더라고요. 베트남의 국화인 연꽃과 베트남의 문화를 상징하는 드럼의 모습을 모티브로, 베트남의 영혼과도 같다는 대나무 수만 그루를 활용해서 만든 작품이었어요.
안으로 들어가니 거대한 조형 안으로 대나무를 휘어 연꽃과 드럼의 모양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구성하고 사방으로 출입구를 만들어 어디서도 들어갈 수 있도록 했어요. 또 어디서 보더라도 밖이나 안이 보일 것 같지만 생각보다 시야가 차단됩니다. 안은 시원하고 조명 없이도 밝았지만 그렇다고 밖과의 공간은 시각적으로 차단된, 온전히 내부에 빠져들게 만들고야 마는 그런 건축물이었어요.
대나무 전설을 지나면 이제 그랜드월드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그랜드월드는 이 일대 전체가 하나의 테마파크 같은 느낌의 관광지였어요. 전체적으로 보면 가운데 긴 물, 강이나 호수가 아니고 인공적으로 만든 긴 물 웅덩이가 있습니다. 이 위로 곤돌라 모양의 모터보트가 있고 이걸 타는 체험을 하고 있었어요.
긴 물 웅덩이를 기준으로, 양 옆에는 원색 계열의 쨍한 건물들이 늘어져있고, 이 건물들의 1층에는 가게들이 있었습니다. 주로 편의점 같은 마트, 마사지샵, 식당이 있었고요. 길가에서는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팔고 있었어요.
보트 체험을 기다리던 중에 아이스크림을 먹어봤어요. 철판에 아이스크림 재료를 뿌린 다음에 엷게 펴서 생과일을 다져 섞은 후에 순식간에 얼리고 이걸 굴려 컵에 담아주더라고요. 세상에 얼마나 맛있던지요. 간판에 굴린 아이스크림이라고 한글로 쓰여있길래 굴린? 베트남어인가? 하고 한참 생각하다가 굴려서 만들었다고 굴린 아이스크림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진짜 맛있습니다. 망고맛을 먹었는데 생망고를 다져서 넣더라고요. 얼마나 맛있는 망고인지 거.
그렇게 보트체험이 시작되었습니다. 뭔가 모터로 움직이는 거에 약간 아쉬웠는데 그럴 수도 있다 생각해요. 내가 젓는 것도 아닌데 직원들이 힘들면 마음 아플 겁니다. 모터로 통통통 하면서 움직이는데 마침 노을이 지는 시간과 겹쳤어요. 풍경은 대단히 멋졌습니다.
베트남 같지 않았어요.
그래서 멋지지만 아쉬웠습니다.
저는 로컬 추천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가 이곳에서 느꼈던 아쉬움과 닮아있어요. 현지인의 추천은 대부분 현지에서 가장 먼 것을 추천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정작 이곳에서 익숙한 것은 특별하지 않고, 가장 이국적인 것을 추천하기 마련이니까요. 그랜드 월드가 저에게 그런 느낌이었어요. 아무래도 외국인보다는 내국인을 상대로 하는 관광지구나 하는 걸 여실히 느꼈습니다.
아니라면 굳이 베트남이 유럽을 닮으려 할 이유가 없었을 테니까요. 대나무 전설 같은, 그야말로 베트남의 영혼 같은 건축물을 입구에서 만나고 들어오니 그 아쉬움이 더 컸습니다. 참 좋은데, 뭔가 아쉽다 하면서 그랜드 월드를 한 바퀴 돌았습니다. 가짜 가게 간판이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지 의문마저 드는 건물 위층들에 가짜로 붙어있고, 중간중간 비어있는 가게들은 유령도시처럼 느껴졌어요. 중간중간 열려있는 마사지 샵에서는 열심히 호객을 합니다.
어떤 의미로는 멀리서 찍을 사진의 미장센으로 건물을 세워놓았다는 규모를 생각해 보면 엄청나구나 싶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사실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굉장히 꽉 들어차 보이고 멋지게 나오더라고요. 언젠가 이곳이 가득 차고 관리가 잘 된다면, 미래에는 아주 멋진 관광지가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지금은 좀 아쉬웠어요. 아직 성장하는 중이라고 생각하며 돌아서기로 했습니다.
아! 그냥 갈 수 없어요. 여기 북부 주요 관광지 중 하나라는 테디베어 뮤지엄이 있습니다.
그냥 가면 아쉬우니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하나 더 사서 먹어봅니다. 테디베어 뮤지엄 앞 분수대에 앉아 먹으면서 건물을 감상했어요. 이야. 엄청나게 거대한 건물입니다. 외관에 압도되어 차근차근 들어가 보았어요. 그런데 건물 크기는 정말 크고 멋진데 동선 안내는 뭔가 은밀했습니다. 은밀히 안쪽 입구로 우리를 유도하고 있었어요.
테디베어 카페로 들어가면 안 되나? 하면서 1층에 있는 카페를 옆으로 끼고돌아 안쪽 은밀히 마련된 계단으로 슬쩍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테디존스의 모험을 함께 하게 되었어요.
테디베어가 바닷속, 우주, 세계 불가사의, 명소 등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테디베어들로 멋지게 연출해 놓은 것이 너무너무 멋있고 귀여웠습니다. 특히 가까이 가면 움직이는게 이야, 정말 너무 귀여웠어요. 이걸 디오라마라고 하나요.
디오라마뿐만 아니라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거대한 조형물이 전시장 곳곳에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그 디테일이 대단했어요. 인형을 좋아하는 우리 부부로서는 굉장히 재미있는 구경이었습니다.
그렇게 마지막에는 항상 기념품 샵이 있기 마련이죠. 꽤 각오를 하고 들어갔습니다. 엄청 다양하고 여러 가지 팔 것 같은데 적당히 골라야지 하고요.
그렇지만 전시된 테디베어들에 비하면 그냥 일반적인 테디베어를 팔더라고요. 통탄할 일이었습니다. 이 사람들 장사 못하네! 했어요. 지갑이 준비되어 있는데 왜 살 것이 없는 거야. 디오라마 만들었던 애들 중에 귀여운 게 얼마나 많았는데, 그 요소 중에 몇 가지만 뽑아서 인형 만들어주지. 아니 다른 건 몰라도 여기 베트남, 푸꾸옥 버전 인형은 하나 만들어서 비치해 주지. 그럼 좋다고 사서 안고 다녔을 텐데.
이래저래 만족과 아쉬움의 사이에서 그랜드월드를 빠져나왔습니다.
북부의 마지막 밤이 지나고 있었어요.
이제 내일이면 가장 행복했던 추억이 담긴 동부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