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또 준비
소규모 사업을 유지하며 프리랜서 일도 겸업하며 수익관리에 열을 올리다보니 어느덧 퇴사 4년차가 되었다. 약 15년 회사생활 동안 출산과 육아로 인한 약간의 휴식을 제외하고 이토록 조직 밖을 오래 나와본적이 없다는 것을 문뜩 깨달았다. 시간이 생각하지도 못하게 빨리 지난것을 보면 조직밖 생활도 그럭저럭 나에게 잘 맞는게 아닌가 생가하면서도 "과연...나 잘하고 있는가?"라는 '현타' 아닌 '현타'가 종종 찾아온다.
조직밖 성적표를 수익에 비중을 두고 달리다보니 시간 빈곤자가 된 적도 있었다. 그럴때 마다 주관식 인생을 선언하고 창업을 하고 회사 밖의 일을 도모하는 이유 중 하나는 삶의 주기에 맞게 발란스를 맞추기 위함이었는데 거꾸로 간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 시간은 많지만 수익이 변변치 않으면 이 또한 '뭐하고 있는거지, 다시 취업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멘탈관리가 주관식 인생을 사는데 가장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음가짐과 자세가 절반이다. 조직의 큰 그림대로 움직이지 않고 내가 원하는 삶을 살겠다는 선언은 내 인생에 대해 더 부지런히 움직이고 스스로를 잘 알겠다는 다짐과도 같다. 누가 압박하는 사람도 없으니 스스로를 채찍질 하고 게을러지지 않도록 독려해야 한다. 수익관리를 하겠다 마음 먹고 목표 수익을 몇년 안에 달성한 것도 멘탈정비와 부지런함이 바탕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는 회사 생활동안 몸에 익은 자세가 큰 도움이 되었다. 또 그 때 만난 사람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필요할때 언제든 연대하고 도움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을 곁에 두고 있어 주관식 삶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생각만큼 외롭지 않았다.
창업과 독립에는 준비가 필요하다. 갑자기 수익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일정기간 준비기간, 테스트 단계를 거쳐 수입이 궤도에 오르는 것이다. 그 사이를 잘 견디는 일과 씨앗을 심어 두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한다. 농부가 봄날 씨를 심듯이 독립의 수익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잘 만들어둬야 한다. 나 역시 창업만으로 당장 수익을 만들기 어려울 것 같다 판단이 들었을때, 경력을 활용하기로 마음을 먹고 다양한 플랫폼에서 고객을 찾았다. sns를 통해 지인들에게 넌지시 하고 있는 일을 알리기도 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캐치하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내가 지금 하고자 하는 분야의 고객은 어디에 있는지, 그 고객들이 있는 곳을 기웃거리며 기회를 노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관리의 루틴이 생기고 각각의 파이프라인에서 수익이 생기기 시작했다. 수익이 잘 나는 파이프라인은 키우고 그렇지 않은 곳은 버리고 다른 곳을 찾아보는 활동도 디폴트값이다.
'절차탁마(切磋琢磨)' 내가 좋아하는 사자성어이다. 회사생활이든 독립된 워커이든 길은 하나로 통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반듯하고 올바른 마음 부지런히 자신을 수련하고 단련하고 기회를 찾는다면 뜻은 통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여러 파이프라인을 만들다 보니 생각처럼 안되는 일들도 있다. 그럴때마다 좌절하거나 당황하지 않고 스스로에게 맞지 않는 일들을 알았다는 기회로 생각한다. 또 '엄마'이지만 너무 육아와 집안일에만 매몰되지 않을고도 노력한다. 막상 독립을 해보니 당장 수익을 가져다주는 일이 생기지 않으면, 스스로를 다잡거나 공부를 해야할 시간을 '가사'와 '육아' 뒤로 미루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으니 당당하게 '성공적인 앞날'을 위해 가족들에게 도움을 청할 것은 청하고 스스로의 앞날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을 빼두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