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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의 다이어리 May 15. 2024

반고흐의 눈으로 본 세상

다른 장소 다른 시간

같은 장소 같은 시간도 보는 사람이 다르면 다른 장소 다른 시간이 된다.


반 고흐 인사이드 미디어아트 전시를 보고왔다.


반고흐 그림은 미술 교과서에도 실려있고 그의 슬픈 일생의 이야기 역시 미디어를 통해 알고는 있었지만 사방의 벽과 바닥에 그만의 생생한 색감이 강할 수록 그와 대비한 생활고나 외로움과 고통의 감정이 강하게 대비되어 더 슬프게 느껴졌다.


그러나 휴일에 가족을 이끌고 반고흐전을 찾아간 이유는 반고흐의 생전 생활고의 고통과 외로움의 감정 보다는 강한 색채와 그만이 표현해내는 사물이 뿜어내는 선명한 노랑 파랑의 색감과 질감을 경험하고싶어서가 더 컸던 것 같다.


명동에 위치한 그라운드시소라는 전시장소에 찾아가 챕터주제에 따라 흘러간 그림을 감상하며 반고흐의 눈으로 몸으로 느껴 표현해낸 자연은 강렬하고 생생했다. 많은 그림을 뒤로 하고 난 카페 테라스 이 그림을 보며 갑자기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 그림은 평소 미술교과서, 아이들 퍼즐로도 사준적이 있었던 반 고흐의 유명한 작품이다.


여느날 밤의 카페 테라스의 풍경. 위에는 별이 떠 있고 저녁에서 밤이 되려는 시간대인지 테이블도 몇 개는 비어있고. 카페 옆의 거리에는 사람들이 드문드문 집에 가는듯 서성이는 듯 바쁜 내일을 준비하려고 집에 가는 사람들, 잠시 야식을 즐기러 카페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 밤 근무라 피곤한지 표정을 알 수 없는 직원 알바생도 한 명 보이는 지극히 평범한 카페 테라스의 모습이다.


반고흐는 이 장면을 그릴 때 기분이 어땠을까. 평범한 저녁 시간대의 흔한 구조물을 그리는 데 그가 사용한 색은 노랑 파랑 남색 초록색들의 특별한 조합으로 굉장히 매력적인 장면으로 재탄생되었다. 별이 반짝이는 밤에 집에서 나와 사람들과 차를 마시려고 자리에 앉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갑자기 궁금해진다.


분명히 누군가에게는 회색의 지극히 평범한 저녁의 어떤 지루하고 따분한 건물의 모습이었는데. 반고흐는 이것을 굉장히 아름다운 카페의 테라스로 그려냈다. 문득 반고흐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다면 딱히 특별한 매력적으로 보이는 무언가를 다른 곳에서 굳이 찾을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도 이런 색감 이런 매력적인 장소와 시간으로 보일 수 있을 테니까.

반 고흐 인사이드


반고흐 인사이드: 테라스 오브 어 카페 앳 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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