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쓰기
아이가 묻는다.
"엄마, 시험기간도 끝났는데 왜 공부하는거야?"
"응 공부가 아니라 엄마가 좋아하는 거 하는 거야"
복직을 앞두고,
어느과 어디로 발령이 나게 될지
어느 누구와 일하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엑셀도 공부해봤다가
세법도 뒤적여 봤다가
불안감에 뒤척이는 나날들이다.
참 나 자신을 보면 간사한 게
어디를 가게 될지 알게되면 내가 던져질(?) 그 곳의 단점을 바라보고 답답함을 느끼고
어디를 가게 될지 모르면 윤곽을 알 수 없다는 이유로 불안해하고
그러고보면
쓸데없이 취득한 소소한? 자격증 (테솔, 회계 등)들은
그 분야가 재미있어서라기보다는 더 알고싶어서라기보다는
늘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내가 이래도 저래도 어차피 현실에서 만족 못할 미래를
어떻게든 본인의 계획과 손으로 통제하고 싶은 동기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그 몸부림은 결국 현실을 바꾸는 활용으로 가지 못하고
사회에서 인정해줄 수 없는 나만의 스펙으로 남을 뿐
나의 현실은 바뀌지 않았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어떨까?
내 손과 내 글로 이 땅에 발을 딛는 데 글을 써 보는 것이다.
자격증의 힘을 빌리지 말고
직장의 바운더리를 믿지 말고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로 나를 정의하지 말고
온전히 나의 생각으로 나온 글로
발을 딛고 걸어보는 것이다.
그러다 어느날은
어디를 가게 될지 알게 되면 내 몸뚱이가 던져질(?) 그 곳의 장점을 바라보고 다행임을 느끼고
어디를 가게 될지 모르면 윤곽을 알 수 없기에 설레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