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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의 다이어리 May 23. 2024

알 수 없는 미래를 걸어보자

짧은 글쓰기

아이가 묻는다.

"엄마, 시험기간도 끝났는데 왜 공부하는거야?"

"응 공부가 아니라 엄마가 좋아하는 거 하는 거야"


복직을 앞두고,

어느과 어디로 발령이 나게 될지

어느 누구와 일하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엑셀도 공부해봤다가

세법도 뒤적여 봤다가

불안감에 뒤척이는 나날들이다.


참 나 자신을 보면 간사한 게


어디를 가게 될지 알게되면 내가 던져질(?) 그 곳의 단점을 바라보고 답답함을 느끼고

어디를 가게 될지 모르면 윤곽을 알 수 없다는 이유로 불안해하고


그러고보면

쓸데없이 취득한 소소한? 자격증  (테솔, 회계 등)들은

그 분야가 재미있어서라기보다는 더 알고싶어서라기보다는

늘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내가 이래도 저래도 어차피 현실에서 만족 못할 미래를

어떻게든 본인의 계획과 손으로 통제하고 싶은 동기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그 몸부림은 결국 현실을 바꾸는 활용으로 가지 못하고

사회에서 인정해줄 수 없는 나만의 스펙으로 남을 뿐

나의 현실은 바뀌지 않았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어떨까?

내 손과 내 글로 이 땅에 발을 딛는 데 글을 써 보는 것이다.

자격증의 힘을 빌리지 말고

직장의 바운더리를 믿지 말고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로 나를 정의하지 말고

온전히 나의 생각으로 나온 글로

발을 딛고 걸어보는 것이다.


그러다 어느날은


어디를 가게 될지 알게 되면 내 몸뚱이가 던져질(?) 그 곳의 장점을 바라보고 다행임을 느끼고

어디를 가게 될지 모르면 윤곽을 알 수 없기에 설레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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