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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latwhite Sep 13. 2022

삶이 내게 보내는 신호(2)

어제와 같은 미래

명상에 관심이 생긴 이후로 Youtube에서 명상 관련 영상들을 찾아본다. 아침에 출근 준비를 하면서 화장할 때, 자기 암시 영상이나 오디오북 영상을 배경음악 삼는다. 출근 전에 이런 영상들을 들으면 약간 방어막을 몸에 두르고 출근하는 기분이 든다. 스트레스 방어막 같은 느낌. 오늘은 내가 조금이나마 덜 소진되길 바라면서 듣는다. Youtube는 알고리즘이 아니라 사람인 것 같다. 가끔 Youtube 알고리즘을 받아, 논문 레퍼런스 검색에 사용하면 당장 논문 한편이 뚝딱하고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원하는 것을 기가 막히게 추천해준다.


최근 Youtube가 추천해 준 영상은 조 디스펜자의 인터뷰 영상이었다. 영상의 내용을 간단히 말하면, 만약 지금 당신이 어떤 변화를 원한다면 과거의 감정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었다. 어제와 같은 행동과 생각을 하면, 오늘은 어제와 같을 것이라는 말이었다. 그 말에 나는 바로 공감했다. 어떻게 어제와 똑같은 하루를 살면서 다른 미래를 원할 수 있을까. 너무나 당연한 말이었다. 어제와 다른 오늘을 기대한다면, 어제와 다른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뇌는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새로운 생각과 감정으로 미래를 그린다면, 곧 그 미래가 다가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디스펜자는 측정 장비들을 이용해 명상과 상상을 하는 사람들의 뇌파를 찍어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면서 강의도 하고 책도 발간하고 있다. 흔히 타인들은 유사과학이라고 부르는 분야이다. 대표적으로 유명한 책이 론다 번의 ‘시크릿’이다. 나도 시크릿을 감명 깊게 읽었고, 현재 회사로 이직하는 타이밍에 시크릿을 적극 활용했다. 이제는 벗어나지 못해 안달인 지금의 회사에 그때는 그토록 간절하게 입사하고 싶었다. 시크릿 감정으로 대한 일 중에 이루어진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지만 나는 유사과학이라고 절하 평가하고 싶지는 않다. 이 세상에는 수치와 데이터로 설명하기 어려운 일들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나는 수치와 데이터로 먹고사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조 디스펜자의 다른 영상도 찾아보다 이런 문장을 들은 기억이 난다.


‘30대 중반까지 당신의 삶의 아무런 변화도 없다면’


내 인생이다. 나는 5년 전의 삶과 지금의 삶이 크게 다르지 않다. 여전히 연구소라는 간판의 회사를 다니고 있고, 결혼을 하지 않았으니 싱글의 삶을 이어가는 것 또한 비슷하다. 그동안 큰돈을 번 것도 아니었고, 그날이 그날인 일상을 살고 있다. 올해를 맞이하면서 변화된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지만 벌써 9월이 되었고, 나의 삶에 변화는 없었다. 조 디스펜자의 주장이 맞다면, 나는 어제와 같은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하면서 말로만 변화된 삶을 찾고 있었다는 말이 된다. 그 문장에 나는 순간 하던 일을 멈추고 멍하니 앞만 바라보았다.


그의 영상을 보고 책(‘당신도 초자연적이 될 수 있다’, 2019)을 구매한 것은 발리행 비행기를 타기 3일 전이었다. 떠나는 전날 배송된 책을 읽으며 나는 어제와 같은 삶을 살지 않을 거라 다짐했다. 더 이상 나 자신을 잃은 채로 사는 느낌도 싫었고, 회사와 일을 우선시하며 나에게 소홀했던 과거도 싫었다. 과도하게 표현하면, 회사는 그런 나를 이용하고 있다. 이용의 가치를 다한 후 나는 철저히 혼자였고, 내게 남은 것은 공허함과 결핍뿐이었다.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다면 그것이 나에게 진정한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목표는 분명했다.


저자는 과거와 다른 생각을 하고 미래에 초점을 맞춰 변화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먼저 외부로 쏠린 나의 에너지를 거둬들이라고 했다. 타인과 일에 쏠린 에너지를 다시 하나로 모아 나의 내면을 변화시키는 데 사용하라고 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 사용할 에너지가 부족해 변화를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너무나 공감했다. 나는 명상을 하며 내게 중요한 일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우선순위에 들지 못한 일이나 사람에게 쏠린 에너지는 다시 가져온다 생각했다.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얘기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이런 마음가짐과 생각은 나의 불안증을 잠재우는데 도움이 되었다. 한국을 떠나서도 나의 불안증은 꺼지지 않는 불씨처럼 되살아 난다. 그때마다 과거의 기억과 감정을 끊어내는 연습은 나를 고요하게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그다음은 양자장이라는 자기장 안에서 내가 변화를 원하는 삶과 자기장 안에 삶의 요소와의 주파수를 맞춰, 그 상상에 긍정적인 감정을 싣으면 몸이 미래에 맞춰 변하게 되고, 실제 그 미래가 눈앞에 나타날 것이라고 한다. 힘들이지 않고 내가 원하는 미래가 눈앞에 펼쳐진다는 것이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그 감정을 느끼면 되는 것이지 힘들게 노력하고 집착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이 부분이 유사과학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저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고, 그 결과를 책에 싣었다.


저자의 주장의 진실 여부, 믿고 안 믿고는 나에게 부차적인 문제였다. 나는 그동안 달라지기 위해 의식적으로 고군분투했다. 열심히 노력하면 그런 삶이 올 줄 알았다. 하지만 달라지지 않았다. 곧 마흔을 바라보면서도 말이다. 그 치열한 삶 속에서 내가 얻은 것은 마음의 병과 몸의 병이었다. 나는 더 이상 이번 여행을 떠나기 전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새벽에 잠에서 깨서 불안감이 몰려오거나 부정적인 생각이 들면 삿구루의 영상*을 다시 보기 한다.


당신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삶이 당신이 생각했던 타이밍에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죠.

삶이 당신 생각대로 일어나야 한다면?

당신 생각에 대한 집중과 생각의 안정감과 그리고 생각  저항의 정도에 따라 당신생각이 현실로 일어날지 그냥 생각에서 멈출지 결정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부정적인 생각은 어떻게 막냐고 물어본다면, 무엇이 가능하고 불가능한지는 당신의 일이 아닙니다.

자연이 결정합니다.

지금 앉아있는 당신에게 간단한 질문을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걸을 수 있나요? Yes라고요?

지금 당장 날 수 있나요? No라고요?

당신은 과거의 일을 기반으로 결정합니다. 무엇이 가능하고 불가능한지를요.

당신은 무엇이 미래에 가능한지 이미 정했다는 뜻입니다.

무엇이 가능하고 불가능한지는 당신의 일이 아닙니다. 자연이 결정합니다.

당신은 무엇을 정말로 원하는지를 알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세요.


최근 영상이나 글, 사람들이 하는 말은 모두 같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신체와 감정, 에너지가 한 곳으로 향하면 내가 원하는 것이 눈앞에 나타날 것이라고.







* 삿구루 영상 출처: https://youtu.be/Cibav6ytiIM (초록색 텍스트 내용은 일부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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