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을 왔더니 시집이 써지네
조기야 너는 남자상에 가거라
부세야 너는 여자상에 있거라
시집오기 전에
배아지껏 먹던
조기 너를
저기 상에
조기 네가 알까
나의 마음을
부세 너를 보니
부애 난다
조기를 유난히 좋아하시는 친정아버지 덕에 늘상 조기를 먹으며 자라온 지은이.
조기 때문에 타박받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한다.
조기가 두접시 준비되어 있기에 여자상, 남자상에 하나씩 옮겼을 뿐인데 시어머니로부터 야단을 들었다.
“너는 조기와 부세도 구분 못하느냐?”
지은이는 부세를 태어나 처음 봤다고 한다.
조기와 닮았으나 맛이 덜해 가격도 싸다는 조기의 하위 호환 부세.
조기는 남자상에 올라, 왜인지 남자상에 앉은 시누 입으로 들어갔고
부세는 여자상에 올라, 짜잔한 며느리년 입으로 들어갔단다.
나도 조기 좋아한다고 말하던 지은이의 표정에 나는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