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정은영

새들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멋지고 아늑한 자신들에 집을 지을 줄 안다.
전망 좋은 높은 가지 위에나
전나무 향이 가득한 촘촘한 가지 사이이며..

몇 년을 우리 집 지붕 처마 밑을 공략하는 딱따구리..
공원 안 굵은 나무 기둥 안에서 감지되는 짹짹거리는 아가들 소리...
또 내가 모르는 아이디어 반짝이는 은밀한 장소인들
새들에 눈을 피할 순 없으리...


그래서이겠지 봄에는 새들에 날갯짓이 분주하다.
유심히 보게 되면 모든 새들은
하나같이 입에 나뭇가지나 지푸라기 등을 물고 있다.
장차 태어날 자녀들에게 최상에 안전과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주려는 부모에 마음으로 다가온다

얼마니 많이 물어 날라야
둥지가 완성되고 알을 낳을 수 있을까

어미가 물어오는 먹이를 먹으려 작은 부리로 캭캭거리는 모습을 기대하며 기쁨으로 기꺼이 수천번에 날갯짓을 마다 하지 않는 어미 새들에
마음은 어떤 걸까..

높은 나무 위에 있는 둥지 안 새끼에겐
전혀 손이 미치지 않을 그 밑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까지 위협적인 날갯짓을 하며 과보호하려는
그 마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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