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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서각명패의 재발견

by 캘리그래피 석산 Mar 19. 2020

2017년 8월 20일, 20여년간의 서울살이를 정리후 고향 진도(조도) 새섬으로 내려온지 벌써 2년의 시간이 흘렀다.


섬 작가로 활동하면서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마을 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집앞 서각문패, 마을회관ㆍ복지회관의 노후된 현판 달아주기운동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1년이 조금 넘어가면서 서각문패ㆍ현판 달아주기 프로젝트가 끝나갈 무렵, 서각 글씨에 매력을 느낀 일부 매니아들은 "서각 명패를 만들어 줄 수 있느냐?" 고 역제안이 들어왔다.


서각문패ㆍ현판은 재능기부 차원에서 한시적으로 시작 되어 마무리 되었으나, 그후에는 모든 것이 유료화로 전환되었다. 서각명패 역시 마찬가지였다.


서각명패의 첫 주문은 광주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는 김나윤 변호사의 명패가 제1호로 제작되었다. 명패의 길이는 글자 수에 따라 약간 씩 차이가 있고 의뢰자의 맞춤조건에 의해 조정이 된다. 

김나윤 변호사 서각명패김나윤 변호사 서각명패

그후, 서각명패의 제작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일반적인 명패보다 참죽ㆍ편백ㆍ소나무를 재료로 하고 자연친화적인 손글씨가 더해 서각명패는 오래될수록 보존 가치가 높아진다.


경기도 화성시(병)이 지역구인 더불어 민주당 권칠승 국회의원의 자리에는 옹이 결이 묻어나는 참죽나무로 제작된 '사람먼저 민생먼저 귄칠승' 서각명패에서는 은은한 참죽향이 배어나온다. 

더불어 민주당 화성시(병) 권칠승 국회의원 서각명패더불어 민주당 화성시(병) 권칠승 국회의원 서각명패

참죽나무 목재는 진한 적갈색으로 광택이 있으며, 무늬가 아름답고 단단하여 각종 기구를 만드는 데 쓰임이 넓다. 특히 가구로는 기품 있는 최고급품을 만들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아버지를 높여 부르는 춘부장(椿府丈)이란 말도 참죽나무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장자》에서 말하는 춘(椿)은 장수(長壽)의 대표나무이니 참죽나무처럼 오래 사시라는 깊은 뜻이 들어 있다.


또, 최근에 서각명패 '언제나 당신과 함께 합니다. 김현주' 도 참죽나무로 제작되었는데 색깔은 위에서 본 붉은색의 권칠승 의원과 나무색이 다르다. 둘 다 오래된 나무지만 붉은색을 띤 참죽나무는 대패질을 한 후 오래도록 묶힌 상태에서 붉은색으로 변한것이고, 김현주 씨 명패의 경우 오래된 나무지만 미리 대패질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제작이 들어가면서 같은 참죽나무지만 색깔이 다를 수 있다.

언제나 당신과 함께 합니다 김현주 님 서각명패언제나 당신과 함께 합니다 김현주 님 서각명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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