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놀이와 스몰토크

11. "Can I play with you?"

by 게으른 기록자

스미냑으로 넘어가면 바다를 볼 수 있다고 한 순간부터 아이는 모래놀이를 하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다. 아쉽게도 ‘발리 두 번째 집’으로 이동한 날은 너무 늦어서 바닷가에서 놀 수 없었고, 둘째 날 조식을 거하게 먹고 산책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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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 안쪽에 마련된 인공 모래사장에서 막 모래놀이를 하러 온 아기를 본 아이는 함께 놀고 싶다며 들썩였다. 이곳에 온 후로 아이는 다른 나라 아이들과 같이 놀고 싶을 때는 뭐라고 말해야 하냐고 계속 묻는다. 지역을 이동한 실감이 났다. 이곳엔 아이가, 가족들이 참 많다! 너무 좋다!


기저귀 위에 수영복을 입은 그 남자아이의 아빠에게 같이 놀아도 되냐고 물으니, 흔쾌히 허락해 주었다. 아기 엄마는 유모차에 태운 갓난아기를 재우러 갔고, 그렇게 아기 아빠와의 스몰토크가 시작되었는데… 네덜란드에서 온 그 가족은 스미냑까지 오는 데 30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휴가 맞아…? 네 가족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닐(아기 아빠)의 말에 따르면, 네덜란드에서는 만 4세부터 공교육이 시작되는데, 정해진 출석 일수를 채우지 못하면 벌금을 내야 한단다. 그래서 어릴 때 여행을 많이 다니려 한다고. 이야기를 듣고 나니 이렇게 멀리까지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온 이유가 이해되었다. 물론 연차 개수가 우리보다 훨씬 많기도 했다.


이 외에도 업무차 알게 된 많은 아시아 사람이 영어 이름을 갖고 있는 게 신기하다며, 우리에게도 영어 이름이 있냐고 물어보는 등 이야기는 계속 이어졌다.


동생과 잘 놀던 아이가 이제는 수영을 하고 싶다고 한다. 수영복을 입고 와서 다시 만나자고 했지만, 남은 체류 동안 또 만나지는 못했다. 낯가림이 심한 아이가 자기 아들과 놀 수 있게 해주고,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줬던 닐의 가족에게 행복이 함께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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