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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리나 May 15. 2022

02.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그럼 큰 월급은요?

※ 본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및 단체는 실제와 무관한 것으로 허구임을 밝힙니다.



02.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상황이 아무리 끔찍하다 해도 언제까지나 화장실에 앉아있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가영은 결국 문을 열고 화장실 칸을 박차고 나와 자리에 돌아왔다. 자리에 앉으려 의자를 빼고 스마트폰을 책상에 턱 하고 내려놓는데, 누군가 그녀를 불렀다.


“박 대리, 잠깐 얘기 좀 하지.”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파티션 하나 없는 책상들 가운데 혼자 고고하게 솟아 있는 파티션 위로 쏙 튀어나온 서 팀장의 얼굴이 보였다.


 ‘의자에 엉덩이를 붙일 틈도 안 주네.’


가영은 보이지 않게 속으로 한숨을 삼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서 팀장의 자리로 가려는데, 웬일로 팀장이 가영의 자리 쪽으로 다가오는 것 아닌가. 그의 손에는 지갑이 들려있었다.


“여기서 말고, 나가서 커피라도 한 잔 마시면서 이야기해. 내가 사줄게.”


 서 팀장의 말에 가영은 불안해졌다. 애초에 무뚝뚝한 성격의 가영은 서 팀장과 평소 그다지 살가운 사이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가 이렇게 그녀를 따로 부른다는 것부터 불안한 상황이긴 했다. 


 그런데 이제 바깥에서 음료를 사주면서 이야기한다고? 자기 돈도 아니면서 MD들이 법카로 출판사 접견비를 쓰는 것에도 눈치를 주는 저 서 팀장이?


 그간 서 팀장과 함께 했던 가영의 경험상 이는 결코 좋은 징조가 아니었다. 서 팀장을 따라나서며, 가영은 불안한 눈초리로 앞서 가는 서 팀장의 뒷모습을 흘끗거렸다.

 

‘이번엔 또 뭘 시키려고?’


 자꾸만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반항적인 물음표를 애써 누르며, 가영은 침착하게 표정 관리를 했다. 상사 앞에 선 모든 직장인의 표정 디폴트 값인, ‘어딘지 살짝 피곤해 보이면서도 왠지 모를 우환이 있을 것 같은’ 느낌으로 공들여 세팅하며.





***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 잔이요.”


 카페에 들어가자마자 카운터로 향한 서 팀장이 주문과 함께 슥 법카를 내밀었다. 국민서점이 위치한 건물 바로 1층에 위치한 이 카페는 거의 사내 카페나 다름없었다. 특히 오후 이 시간쯤 오면 목에 사원증을 건 국민서점의 직원들이 카페 이 자리, 저 자리에 삼삼오오 앉아 노가리를 까고 있는 풍경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상사와 함께 이곳에 방문하는 직원들의 음료 선택권은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오후 2시부터 4시까지의 해피 아워 동안에는 아메리카노가 1+1이었기 때문에.  

 

가영도 차라리 동료와 노가리를 까러 왔다면 좋았을 것이다. 그랬다면 1+1 아아가 아닌 본인 취향의 아바라를 기꺼이 제 돈 주고 먹었을 테니까.


 음료는 마치 미리 준비해뒀던 것처럼 빨리 나왔다. 다른 손님들과 약간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테이블에 컵을 내려놓자마자, 서 팀장이 바로 말을 꺼냈다.


“박 대리, 요즘 일은 좀 어때?”

“그냥 매일 똑같죠 뭐…”

“뭐, 힘든 건 없고?”


 상사의 질문의 의도는 본론에 돌입하기 전의 가벼운 아이스 브레이킹이었으나, 가영은 매번 그로부터 이런 질문을 들을 때마다 매번 마치 시험에 드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힘든 게 없을리가요? 하루하루 힘들어 죽겠는데요.’


 그렇지만 물어본다고 그렇게 솔직히 털어놓을 순 없었다. 목젖까지 튀어 오르는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꾹꾹 다시 눌러 삼킨 뒤, 얌전히 정해진 답변을 할 수 있을 뿐이었다.


“괜찮아요.”


 사실은 괜찮지 않았지만, 어차피 눈앞에 앉아 있는 상사 또한 그것이 진심으로 궁금한 건 아니었을 테니까.


“그래, 잘 지낸다니 다행이네.”


 서 팀장은 대충 고개를 끄덕이며 빨대로 아메리카노를 쭉 들이켰다. 그 한 모금에 순식간에 컵에 담긴 아메리카노의 1/3이 사라졌다.


 사실은 상사도 가영의 이런 대답이 거짓말인 것을 매번 아는 것 같으면서도 항상 일부러 모르는 척하는 것 같기도 했다. 왜냐하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그로부터 나오게 될 이야기는 거의 100% 가영에게 불리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오늘 이렇게 박 대리 부른 이유는 말이야.”

“네.”

“이미 소문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회사에서 이번에 TFT를 구성하려고 해.”


 올 것이 왔다, 는 심경이었다. 무릎 위에 올려 두었던 가영의 손끝이 차갑게 식었다.


“요즘 메타버스, NFT 뭐 그런 것들이 핫한 거 알지? 대표님 신년사에서도 봤겠지만, 우리 서비스도, 조직 운영 방식도 앞으로 서서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해야 한다 그러고.”


 가영은 어이가 없었다. 1, 2월도 아니고 지금이 8월이다. 언제적 신년사를 언급하는 건가. 그리고 왜 하필 지금인가?


“곧 내년 사업계획 시즌인 거 알지? 임원 회의에서 내년도 계획에 대해 이런저런 고민을 했는데 말이야. 우리도 메타버스, AI, NFT 등등을 트렌디한 기술을 연구하고 서점 운영에 도입해 봐야 하지 않나 하는 의견이 나왔거든. 그래서 미래사업전략 TFT를 신설하기로 했어.”


 가영은 속으로 이를 갈았다. 


‘저 놈의 임원 회의를 없애든지 해야지 원.’


“각 팀 별로 트렌드에 좀 민감한 우수한 인재를 추천해달라는 요청이 와서, 내가 특별히 우리 박 대리를 추천했어. 앞으로 우리 회사를 이끌어 나갈 귀한 인적 자원이니까. ”


‘내가 이럴 줄 알았지.’


 가영은 속으로 보이지 않게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어느 정도는 소문으로 들어서 알고 있었다. 대표님이 최근 여기저기서 말이 나오는 메타버스, NFT 쪽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고, 그와 관련하여 TFT가 구성될 것이라는 것 말이다. 


‘다만 거기에 내가 지목되어 끌려 들어가게 될줄은… 몰랐지만.’


 회사는 매번 전년과 다른 새로운 형태의 성과를 내야 하고, 국민서점도 매년 크고 작은 개편을 해 왔다. 가영도 그런 개편 때마다 TFT에 직접 메인 인력이나 보조 인력으로 여러 번 참여하기도 했었다.


 뭐, 그것까지는 괜찮았다. 가영은 온라인 서점MD였고, 온라인으로 책을 파는 사람인 이상 개편을 거듭하여 사이트가 개선되는 것은 나쁠 게 없었으니까. 그런  TFT라면 군말 없이 들어가서 열심히 했을 것이다. 고생한 만큼 보람이 있는 일이었으니까.


 그렇지만 이 ‘미래사업전략TFT’라는 것은 뭔가가 불안했다. 맥락 없이 좋아 보이는 오만 것을 다 갖다 붙인 것 같은 저 이름부터가. 목적도, 방향성도 뚜렷하지 않은 상태에서 의미 없는 회의만 지속하다가 흐지부지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시간에 매출이나 더 하는 게 나을텐데….’


가영이 상사의 제안에 떨떠름해 하며 이런 걱정을 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사실, 가영이 속해 있는 문학 파트는 지금 사람이 모자란 상태였다. 가영의 선임 MD 였던 파트장이 얼마 전에 집안 사정으로 퇴사를 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외국 소설과 국내 에세이를 담당하며 부서 내에 많은 매출을 견인하고 있던 파트장이 본의 아니게 급하게 퇴사를 하게 되면서, 가영에게 일이 한번에 몰리게 되었다. 


 가영은 파트장 바로 밑에서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평소에도 파트장의 업무를 어느 정도는 백업할 수 있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때문에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인수인계도 최소화해서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회사의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판단이었지만, 가영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가영은 자신에게 한동안 파트장의 일까지 해달라며 부탁하는 서 팀장에게 이렇게 요구했다. 


“일시적인 상황이고 어쩔 수 없으니까 일단 제가 하긴 하겠지만,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MD 두 명 분의 일을 저 혼자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그 분은 파트장님이고, 과장님이셨잖아요. 대체 인력도 꼭 그 정도로 맞춰주셔야 할 것 같아요. 과장님이나 최소 대리급으로요.”


서 팀장은 알겠다고 약속했지만, 문제는 회사였다. 인사팀에서는 프로세스 상 대체 인력 채용에 최소 몇 주는 걸린다 했다.


 그 결과.

파트장이 퇴사한 지 2주가 넘도록 가영은 대체 인력의 그림자도 못본 채로 어떻게든 존버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녀가 이미 매일같이 2인분의 일을 쳐내느라 허덕이고 있는 것을 국민서점의 다른 직원들도 다 공공연히 아는 사실이었다. 


 가영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저를 생각하고 추천해주셔서 감사해요, 팀장님.”


 그러나 가영의 표정은 전혀 감사하거나 기뻐 보이지 않았다. 일단 쿠션은 깔았으니까. 가영은 어두운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그렇지만 팀장님, 얼마 전에 파트장 님이 퇴사하고 제가 그 업무를 대신 받아서 하고 있어서요….”

“알지, 박 대리가 고생이 많은 거. 근데 그건 이제 일시적인 상황이니까.”


 일시적인 상황. 그 단어에 가영이 잠시 멈칫했다. 


 누가 됐든 새 사람이 들어오면 앞으로 파트장이 하던 일을 받아서 할 수 있도록 교육이라는 것을 해야 한다. 인수인계는 뭐 어디 저절로 되던가? 


필요에 따라서는 기존 인력들과 업무 분장도 새로 해야 할수도 있다. 그러면 파트 전체적으로 업무에 적응하게 되기까지 만만치 않은 시간과 노력이 들 것이다.


 여우 같은 서 팀장이 그것을 모르지 않을 텐데. ‘일시적인 상황’이라고 확실하게 단정 짓는 그의 말투에 가영의 희망이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가영은 최후의 발악을 한 번 해보기로 했다.


 “저는 이번 연말 국민 북어워드 TFT에도 들어가 있는데요.”

 “그건 작년에도 했던 거잖아. 한 번 해봤으니 익숙해지지 않았어?”


 서 팀장의 방어는 능숙했다. 그럼에도 가영이 선뜻 승낙을 하지 않자 서서히, 미묘하게 그의 기분이상해 가는 것이 실시간으로 보였다. 한 번 정도는 더 말대꾸를 할 수도 있었겠지만, 가영은 입을 꾹 다물었다.


 차마 대답을 하지 못하고 시선을 내린 곳에, 투명한 유리컵에 담긴 아메리카노 두 잔이 보였다. 그나마도 서 팀장의 아메리카노는 이미 깨끗하게 비워져 있었다. 서 팀장은 얼음밖에 남지 않은 자기 컵을 들어서 굳이 한 모금을 더 빨고는 말했다.  


 “우리 팀 대표로 가는 거긴 하지만, 박 대리가 완전히 메인이 돼서 하라는 건 아니야. 좋은 기회이니 경험 삼아 한번 참여해 보라는 거지. 나도 직접 참여하고, 서포트할 거고.”

“…네, 알겠습니다.”


 가영이 마지못해 대답했다. 여전히 시선을 들어 올리지 않은 상태였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예스’는 ‘예스’였으니까. 서 팀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큼큼, 하고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박 대리도 여태까지 TF 몇 번 참여해봐서 알겠지만, TF 한번 경험하고 나면 크게 성장하게 되어 있어. 이번에도 같이 하면 박 대리도 대내외적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거야.”


 서 팀장이 이야기를 다 마칠 때까지, 가영은 아메리카노를 단 한 모금도 들이키지 않았다.


 어차피 이 카페에 서 팀장과 함께 들어온 순간부터 모든 것이 다 이 아메리카노 같은 것이었다.


 처음부터 가영에게 선택권은 없었던 것이다.





***



국민서점 미래사업전략 TFT 킥 오프 미팅 당일.

 가영은 전날부터 속이 갑갑한 상태였다.  

 회의가 열린다는 통보 메일을 받고 인트라넷에서 회의실 예약 리스트를 보니, 대회의실에 오전 10시부터 2시간의 일정이 잡혀 있었다. 


‘킥 오프 미팅인데 2시간이라니….’


 그러나 아찔해 할 시간이 없었다. 일전에 서 팀장과의 대화에서도 들었듯이, TF에 참여하는 동안에도 가영은 본인에게 주어진 데일리 루틴 업무와 퇴사한 파트장의 백업까지 빠짐없이 다 해내야 했기 때문이다.

 오후에는 출판사와 미팅이 줄줄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오전 업무는 10시가 되기 전 1시간 반 동안 미친 듯이 손을 놀려 쳐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출근하고 나서 화장실 한번 가지 못한 상태로, 10시 직전이 되었다. 가영은 그제서야 허겁지겁 서둘러 대회의실로 향했다. 회의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서 팀장과 정 과장이 기다렸다는 듯이 가영에게 손짓했다. 회의실에는 자리가 20개나 있었지만, 그들은 하필이면 본인들 사이 딱 정가운데에 위치한 자리를 비워두고 있었다.


“박 대리, 얼른 와! 내가 자리 맡아놨어.”


 가영은 정 과장을 보자마자 한숨이 나왔다. 가영이 소속된 온라인 영업팀에서 출판사와의 신간 계약 및 구매를 담당하고 있는 정 과장은 직장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 유형의 사람 중, ‘그 사람, 사람은 참 좋아’라는 말을 듣곤 하는 전형적인 스타일의 인간이었다.


 근속연수도 오래됐고, 대인 관계는 곧잘 해서 윗사람들은 좋아했지만, 일머리는 부족하여 실무 입장에서 같이 일하기는 힘든 타입. 뭐 어쩌다 생소한 일이라도 맡으면 하나부터 열까지 질문을 해대는 통에, 가영과 같은 유형의 인간은 결국 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과장님, 이거 그냥 제가 할게요.’라고 말해버리게 되곤 했다.


 어느 날, 그가 싼 똥을 치우며 뒤치닥꺼리를 하던 가영의 머릿속에 문득 이런 의심이 떠올랐다.


‘이 모든 건 사실 정 과장이 나름대로 고도로 갈고 닦은, 일종의 생존 전략이 아닐까?’


그러나 가영이 그런 의심을 품었을 때에는, 모든 것이 이미 되돌리기에는 너무도 늦어 있었다. 


“정 과장에 박 대리까지, 이거 완전 우리 온영팀 어벤져스잖아?”


 서 팀장은 유독 기분이 좋아 보였다. 저런 주접까지 떠는 거 보면 아무래도 본인 마음에 드는 인원으로 TFT 구성원을 선발해서 데려온 사실이 퍽이나 기쁜 듯했다.


“그러게요, 팀장님. 회의 전에 저희 ‘어벤져스, 어셈블!’ 한번 외치고 시작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옆에서 정 과장이 맞장구쳤다. 불행히도, 이런 아재 개그 감성이 때때로 아랫사람으로 하여금 왠지 모를 분노를 자극한다는 것을 저 남정네들은 전혀 모르는 듯했다.


“그럼 우리 박 대리가 제일 젊으니까, 박 대리가 스파이더맨인가? 아하하.”

“에이, 저희 그냥 다 스파이더맨 하시죠. 이번 영화에서 삼스파 나왔잖아요.”

“하하….”


 가영은 어색하게 장단을 맞춰 웃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갈 곳 없이 허공을 맴도는 그녀의 눈은 전혀 웃지 않고 있었다. 


‘지랄하고 있네, 삼스파는 무슨.’ 


 정 과장은 서 팀장이 마블 빠인 것을 알고 늘 저렇게 오바를 하곤 했다. 요전 번에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이 개봉하자마자 보고 나서 ‘삼스파, 삼스파’ 하면서 감동의 눈물을 찔찔 흘렸다더니, 이럴 때 써먹으려고 준비한 드립인 걸까?


 ‘스파이더맨은 무슨.’


뭐, 30대 중반이 되니 손만 뻗으면 흰머리가 가닥가닥 거미줄처럼 우수수 떨어지긴 한다. 그래도 양심적으로다가 스파이더맨 운운하며 드립 칠 거면, 가영이 지고 있는 큰 책임에 대해서 큰 힘이라도 보장해 줘야 하는 거 아닌가?


큰 월급은 애초에 기대도 안 하지만 말이다.










- 다음 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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