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세우는 글쓰기 #6 <기획서 다듬기, 기획서 마무리>
기획서는 설득서입니다. 제한시간 안에 제안해야 합니다. 짧고 간결해야 합니다. 기획서 핵심인 찾은 진짜 문제, 해결 방향, 실행 계획, 목표만 명확히 보이면 됩니다. (이전 글: '기획서의 핵심은 뭘까' 보기)
기획서에 수식어를 다듬어 내십시오. 수식어는 명사, 동사를 꾸며 줍니다. 기획서에 쓰인 명사, 동사엔 문제 해결, 결핍해결 스토리가 담겨 있죠.(이전 글: '기획서는 결핍해결 스토리다' 보기). 여기에 쓰인 수식어는 문제 해결 노력과 진정성을 가릴 우려가 있습니다. 고민은 고민이고, 결핍은 결핍입니다. 깊은 고민, 심대한 결핍은 고민과 해결책을 가볍게 만들 수 있습니다.
수식은 목표에 대한 숫자 계산에만 쓰시면 됩니다. 기획서에 사용되는 접속사도 썰어내십시오. 읽는 이도 알만한 내용, 나만 관심 있는 이야기, 반복되는 단어를 버리십시오.
문제에서 해결로 제대로 흘러간다면 듣는 이는 이미 물결에 올라타 있습니다.
깍두기는 힘이 있습니다. 단단하게 썰린 깍두기는 그래서 보양식인 설렁탕과 잘 어울리는가 봅니다. 어깨형님들도 깍두기로 불리는 이유가 있겠죠. 우리 놀이의 조커도 깍두기입니다.
기획서에 사용되는 문장도 그렇습니다. 문장이 길면 읽어도 봐도 숨이 찹니다. 머릿속에 쉽게 들어오지 않죠. 하지만 단문으로 썰어주면 힘 있게 치고 갑니다. 처음부터 짧게 쓰면 좋겠지만 어렵습니다. 끝까지 쓰시고 다음에 썰어내십시오.
깍두기는 양념도 단순합니다. 내가 보기에 훌륭한 아이디어지만, 내 글을 읽을 사람에게 필요하지 않은 재료는 과감히 빼십시오. 과다한 내용, 너무 많은 정보는 없는 게 낫습니다.
깍두기는 단순하지만 맛있습니다. 그래서 힘이 있습니다.
K.I.S.S.라는 광고계 격언이 있습니다. "Keep It Simple, Stupid!"를 줄인 말입니다. 간단하게 얘기하라는 거죠. UI/UX 10대 법칙에는 2가지나 언급됩니다. 힉의 법칙에서는 '인지부하를 줄여야 선택이 쉽고 빨라진다', 밀러의 법칙 '보통 사람은 한 번에 보이는 7개 이상 인지하지 못한다'이죠. 한 입에 먹게 간단하고, 쉽게 썰어야 합니다.
많이 쓰고 말해봐야 인사이트가 없다면 하나도 말하지 않은 것과 같습니다. 한 문장에서는 한 가지 이야기, 한 기획서에는 핵심적인 문제와 결정적인 해결책 하나에 집중하십시오. UI/UX 법칙에서도 말해줍니다. 중요한 동작이나 핵심적인 효과는 눈에 띄게 말해줘야 한다고 폰 레스토프 효과는 말합니다. 그 하나에 집중하십시오.
기획서로 동료 혹은 다른 회사와 경쟁하고 있나요? 피크엔드 법칙을 기억하세요. 마지막 순간에 느낀 감정이 전체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장에 '감사합니다'로 마무리할 게 아니라 제안 기대효과를 한 줄로 정리해 주세요. 지금까지 훈련한 대로 한다면 기획서는 기회서가 될 겁니다.
이렇게 기획서를 마무리하는 3층 훈련법을 알아봤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깍둑 썰어, 한 입에 쏙 먹을 수 있도록 썰어주십시오. 먼저 기획서를 요리하신 다음, 마무리하며 썰어주세요. 다듬어진 글은 되새김질하게 되는 힘이 있습니다. 함께 나를 세우는 글쓰기, 여섯 번째 주문을 외울 시간입니다.
요리된 기획서는 시간을 들여 썰면 한 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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