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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계획서와 사업기획서, 뭐가 맞을까?

나를 세우는 글쓰기 #8 <계획과 기획 사이, 계획과 기획 차이>

by 지붕 위 아빠


기업은 기획을 업으로 합니다. 기획, 잘해야 합니다. 기획자들이 기획을 잘하기 위해 무엇을 검색할까 궁금했습니다. 기획서 최다 검색 연관 키워드가 ‘사업계획서’였어요. 1) 왜 사업계획서를 찾았을지 2) 사업과 기업의 관계는 무엇인지 3) 사업계획서, 사업기획서, 어떤 게 맞을까? 궁금해졌습니다. 이전 글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검색 = 결핍이라고 보고 있어요. 기획자들이 목마름을 느끼는 ‘사업계획, 사업기획’에 대한 이야기로 여덟 번째 기획 노하우를 나눠봅니다.




1층. 사업은 기획과 실행이다



tyler-franta-iusJ25iYu1c-unsplash.jpg 사업도 기업도 의미 찾기부터 시작입니다. <사진: Unsplash의 Tyler Franta>


[사업의 사전적 의미,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 어떤 일을 일정한 목적과 계획을 가지고 짜임새 있게 지속적으로 경영함. 또는 그 일.

[기획의 사전적 의미,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 어떤 일을 꾀하여 계획함.

[사업, 기획 의미교집합]
- 사업은 기획을 짜임새 있게 지속적으로 하는 일


사업은 기획으로 길을 닦고, 실행으로 걸어가며, 결과로 길을 꾸준히 닦고 다듬는 일입니다.


하는 일이 사업계획이라면 이미 기획된 일을 일정표에 맞게 뿌리는 일입니다. 사업기획이라면 할 일을 찾고 짜는 기획이 필요합니다. 내가 계획을 해야 하는지, 기획을 해야 하는지 뜻을 찾길 바랍니다. 뜻이 맞아야 일이 됩니다. 뜻도 모르고 하라는 대로 하면 하수, 할 일을 알고 하면 중수, 할 일도 알고 앞으로 있을 일도 헤아려야 고수입니다. 우리는 어떤 방향을 고수하고 있는지 생각해 봅시다.





2층. 사업을 쓰려거든 연필로 쓰세요


yoann-siloine-dyaxQ-aoGWY-unsplash.jpg 사업은 손으로, 연필로 쓰는 겁니다. <사진: Unsplash의 Yoann Siloine>


‘사랑을 쓰려거든 연필로 쓰세요. 쓰다가 틀리면 지우개로 깨끗이 지워야 하니까.’


역사에 남은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처럼 역사에 남는 사업을 하려면 손으로, 연필로 먼저 쓰십시오. 타이핑은 마지막에 하는 겁니다. 아시다시피 타이핑은 빠릅니다. 생각하는 속도보다 빠르죠. 틀린 길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습니다.


분명 손으로 글을 쓰면 오래 걸립니다. 하지만 내 속도대로 가니 길을 잘못 들 일도 적습니다. 지나온 길도 머릿속에 있어 되짚어 고치기도 쉽습니다. 이런 점을 생각해 보면 되려 효율적이죠. 사업을 쓰려거든 손으로, 연필로 쓰세요. 사업을 쓰다가 쓰다가 틀리면 지우개로 깨끗이 지우면 되니까요.




3층. 뽑아 보고, 크게 보고, 읽어 보세요


brett-jordan-vyPVtz5p8D4-unsplash.jpg 뽑아 봐야 볼드하게 잘 보입니다. <사진: Unsplash의 Brett Jordan>

저는 기획서를 한 번 다 쓰면 모아 찍기로 뽑아 자른 후 주욱 펼쳐 놓습니다. 문제 정의 → 정의 구현을 위한 목적과 실행 계획 → 정립된 목표로 잘 흘러가는지(이전 글 참고: 기획서의 핵심은 무엇인가?), 기획서를 잘 썰었는지(이전 글 참고: 기획서는 썰기다) , 디자인은 일관성 있는지를 반드시 뽑아서 한 판에 봅니다. 보고하듯 제안하듯 읽어봅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화면을 그대로 읽지 마세요. 핵심만 추려 말해야 하죠. 뽑아 잘라 보고, 전체를 크게 보고, 소리 내 읽어 보면 모니터에서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입니다. 이제 순서를 바꾸거나, 내용을 추가하고, 고쳐야 할 것을 한 땀 한 땀 손으로 씁니다. 그리고 타이핑하며 퇴고합니다.


이제 고쳐진 기획서를 큰 화면에서 다시 보세요. 문제정의와 해결로 가는 이야기 흐름, 적절한 강조점, 가독성을 점검해 보세요. 다시 소리 내 읽어보세요. 소리 내 읽다 보면 듣는 사람이 보이고, 팔릴 포인트가 잡힙니다. 이제 글이 금이 될 일만 남았습니다. (이전 글 참고: 글을 금으로 만드는 비결)





사업계획서와 사업기획서를 구분하는 법부터 저의 기획서 작성 노하우를 나눠 봤습니다. 계획은 스케쥴링, 기획은 플래닝입니다. 기획서는 손으로 써서, 뽑아 보고, 크게 보고, 읽어 보고 다듬으면 글이 금이 됩니다. 이 기획서는 기회 계획서가 될 것입니다.(이전 글 참고: 기획은 기획 계획서다) 함께 나를 세우는 글쓰기, 여덟 번째 주문을 외울 시간입니다.


사업계획은 일정을, 사업기획은 기획을 담는다.
기획서는 손으로 쓰고, 뽑아 잘라보고, 크게 보고, 읽어 봐야 맛이 산다.



지붕 위, 3층 요약


오늘 나눈 기획서 노하우를 3층으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1층. 사업계획서는 일정표, 사업기획서는 기획서다. 뜻부터 알고 일하자.

2층. 손으로 써야 올바른 방향, 적당한 속도로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3층. 뽑아 잘라보고, 크게 보고, 소리 내 읽어봐야 기획서가 기회 계획서가 된다.


쓰다 보니 기획서 이야기, 1주 이상 더 해보려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16년 차 글로자, 지붕 위 아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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