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세우는 글쓰기 #3 <아빠가 아들과 일기 쓰는 비결>
- 글씨를 심으며 -
아들이 졸린 눈을 비벼가며 저에게, 아내에게 남긴 일기에 대한 생각이에요. 저와 아들은 지난 2주 동안 11번의 일기 쓰기에 성공했습니다. 아직 글쓰기가 낯설고 어린 만 6세 남자아이가 어떻게 일기 쓰기가 지속될 수 있었는지 알려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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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불참러 조세호도 말했습니다. "모르는데 어떻게 가요." 아이도 말합니다. "이유를 모르는데 어떻게 써요."
일기 쓰는 이유, 목적과 목표를 알면 쓸 수 있습니다. 찰싹 붙는 목적, 철썩 붙는 목표는 끈기를 만들기 때문이죠. 목적과 목표를 아이와 충분히 나눈 후 일기를 써보세요.
저는 아들에게 손글씨 일기 쓰는 목적, 즉 일기가 가진 장점 3가지를 소개해줬어요.
손으로 더듬어 기억을 썼기에 머리도 똑똑해지고 기억도 오래 남는다
마음과 생각을 천천히 돌아보고 다듬기에 마음을 튼튼하게 한다
아빠와 충분히 대화한 것을 글로 쓰니까 아빠랑 더 가까워진다
목적에 대해 충분히 공감한 후 손에 잡히고, 눈에 보이고, 가능하다 느껴지도록 목표를 잡았습니다.
밤 9시에 자는 정상적인 일상일 때는 꼭 아빠와 아들이 함께 일기 쓰기
부자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한 목적,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목표. 명확한 방향은 저희 부자를 '2주 동안 11번 일기 쓰기'라는 목적지로 저희를 이끌었습니다.
"일단 네 생각대로 써봐."는 불가능합니다. 알아야 쓰죠. 일기라는 글쓰기 방법에 익숙해질 때까지는 도움이 필요해요.
일기는 남기고 싶은 지난 생각, 감각, 감정을 오늘 쓰는 거잖아요. 어떤 일이 있어야만 쓰는 게 아니라 오늘, 지금 이 순간 남기고 싶은 마음, 생각, 감각을 담는 것임을 알려주세요. 그리고 아이가 익숙해질 때까지 무엇을 남기고 싶은지, 이유나 계기는 무엇인지, 무엇을 느꼈는지, 그래서 앞으로 무엇을 했으면 좋겠는지 물어봐주세요. 아이가 웃었거나 우는 등 감정 표현이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보세요. "아빠는 00 이가 웃게 된 이유가 궁금한데 알려줄래?"같은 질문 등 아이 감정에서 출발하면 좋습니다.
감정을 잘 모르고, 표현하기 서툰 아이에게 감정을 알려주는 책을 함께 읽어주시면 부모님에게도, 아이에게 좋은 길잡이가 된답니다. 함께 묻고 답하다 보면 글쓰기를 해내는 아이를 보시게 될 거예요. 저희 아들은 10번째 만에 스스로 글쓰기를 스스럼없이 해냈답니다.
저는 아이가 쓴다는 것 자체를 귀히 여겨 맞춤법을 신경 쓰지 않으려 했어요. 그런데 제 아들은 정확하게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맞춰줬어요. 맞춤법을 모르겠거나 틀렸다고 생각하는 것을 물어보도록 했고, 제 노트에 써서 알려주며 보여주고 고치도록 도와줬습니다. 그랬더니 물어보는 횟수도 줄고, 스스로 글을 잘 써 내려갔습니다.
제 아들은 글뿐만 아니라 그림으로 생각을 더하는 것을 좋아해요. 이런 취향을 고려, 그림 표현을 권장하고 적극적으로 칭찬해 줬더니 더 잘합니다.
아이와 일기 쓰는 과정도 매번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포스팅하고 있어요. 이것을 기록하고, 소개하고, 나누는 것을 아이가 즐기다 보니 좋은 동기부여가 됩니다. 팔로워들 반응도 아들에게 전해주면 더 신나서 일기를 씁니다.
- 글을 거두며 -
아이가 직접 말한 11번 일기 쓰기 효과예요. 결국 바른 목적과 올바른 목표는 바른 글, 올바른 길로 나아가게 만듭니다. 아이와 함께 목적과 목표를 세우고 함께 글을 써보세요. 이런 부자, 모자라면 어린 남아도 글 쓰고 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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