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와 브런치에서 훈련하면 좋은 것들
제가 '글 쓰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가질 수 있게 해 준 냅킨에세이의 시작은 인스타그램이었습니다. 여전히 인스타그램에 냅킨에세이(또는 소설) 초고를 쓰고 있고요. 그중 이 원고는 <셀럽의 조건>이라는 일종의 자기계발서입니다.
+ 최근 임시저장 에러 문제로 다른 원고들도 집필 자체는 주로 글자수 표시가 되는 투비컨티뉴드를 사용 중입니다.
<셀럽의 조건> 핵심 파트를 투비컨티뉴드에 연재한 이유는 (부분) 유료 발행과 유료 응원이 가능하면서도 응원 횟수 제한에 따른 무분별한 응원이 예방되는 시스템을 활용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장기적으로 소설 연재를 더 많이 하고 싶지만, 일단 소설은 미루고 미루다 6월 공모전 공지를 보고 겨우 첫걸음을 뗐습니다. 이미 쓰고 있던 <셀럽의 조건>도 투비에 유료연재를 하면 비공개로 작성한 원고를 한 번에 모아서 전자책으로 판매하는 것보다 더 빠르고 체계적일 것 같았습니다.
+ 현재 <셀럽의 조건>의 유료 파트는 브런치로 이동하기 직전에 무료 재발행한 상태입니다.
인스타그램부터 투비컨티뉴드까지, 소셜 미디어 글쓰기와 글의 주제에 따른 플랫폼 매칭, 각 플랫폼의 효율적인 사용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드릴 예정입니다. 저의 시행착오를 통해 꼭 필요한 활동과 그렇지 않은 활동을 가려낼 수 있는 안목을 드릴게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읽더라도 실행하지 않으면 효과는 제로입니다.
인스타그램, 브런치스토리, 플랫폼에 따라 달라져야 하는 소통 방법, 나르시시스트 대응 방법, 내 콘텐츠 홍보하기와 수익화에 대한 입장 정리, '글쓰기'에 매진하고 싶은 작가를 위한 자기 홍보(내책내홍), 알고리즘 및 독자와 편집자들에게 보이는 페르소나 관리하기, 특히 제가 강조하고 싶은 비주얼 머천다이징과 통계 읽는 법까지 여섯 개 정도의 챕터로 발행할 예정입니다. 집필 과정에서 더욱 심화되어야 할 내용은 다음 파트로 누적할게요.
처음 이 원고의 작업을 시작할 때는 프리랜서 예술가, 지식 창업을 꿈꾸는 인스타그래머를 타깃으로 했지만, 브런치스토리와 투비컨티뉴드, 헤드라잇을 포함하여 특히 본인의 활동이나 생각에 대한 '글쓰기'를 목표로 관련 플랫폼을 활용하시는 분들에게 보다 적합한 가이드를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여러 플랫폼을 다 활용해서 '접촉면'을 넓히되 핵심 활동을 스스로 판단하고, 그 활동을 통해 동기부여할 수 있습니다. 음악, 미술, 무용 분야의 예술가라면 인스타그램을 포트폴리오로 활용하는 방법과 더불어 작업 과정을 글로 구성하는 것까지 내다보고 적용할 수 있는 소셜 미디어 브랜딩 개론서가 될 것입니다. 한 학기 분량의 수업 교재로도 기능할 수 있는 책을 목표로, 저 또한 더욱 분발해 보겠습니다.
인스타그램은 인스턴트 갤러리라고 인식하면 쉬운데요. 순간을 포착한 이미지를 시각예술가의 마인드로 브랜딩해야 소기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매체입니다. 시각적인 요소를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예쁘거나 정돈돼야 합니다. 이미 우리는 피카소와 워홀을 거쳐, 예쁘지 않아도 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그럼에도 시그니처는 있어야 합니다. 엽기사진이 매력적인 모델의 인물 사진이나, 특정한 풍경을 반복적으로 촬영해도 상관없지만 본인이 전위예술가가 아니라면, 시그니처를 표현하되 인기 있는, 반응도가 좋은 사진을 나열해야 합니다.
저는 사진작가도 아니고 사진작가를 타깃으로 브랜딩 강의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 모두, 이 기준에서는 일반인입니다. 각자의 예술관에 따라서 각자의 예쁘거나 평범한 순간을 전시합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핵심은 '예뻐야 한다'는 메시지보다는 '인기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일 겁니다.
왜 인기가 있어야 하냐고요?
우리는 스스로를 홍보하기 위해서 공개하고 있으니까요. 알고리즘에게 개인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니까요. 그 정보를 관심자본으로 교환하고 있으니까요. 특히 '인스턴트'한 인스타그램에서 인기가 없으면 더 빨리 묻힙니다. 그러니까 짧은 시간에 가능한 많은 사람의 눈에 띄어야 합니다. 무수히 말씀드렸듯이, 단순한 기록과 자기만족을 위한 갤러리라면 인기 없다고 투덜대지 마시고요.
저는 '인기'를 목표로 페르소나를 '전시'하고 싶은 분들께 감각을 키우라고 조언하는 것입니다. '왜 인기가 있어야 하냐'는 질문은 반사, 아니 엄금합니다.
저는 브랜드 매니저를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부터 꿈꾸었고, 90년대 K-pop 덕질을 시작으로 대학교 교양 수업을 통해 공연, 영화, 미술, 건축 등 대부분의 예술 분야, 특히 시각 예술과 영상 예술을 감상하고 적용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배웠습니다.
약학대학 지망생이었지만, 천연섬유학(현 바이오소재공학)을 전공하게 된 것을 전화위복으로 삼아서 컬러리스트 산업기사와 패션머천다이징 산업기사라는 국가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자격증으로 전공을 확장하던 시기, 영어 암흑기였고 전공 성적이 처참했지만 학생회장이었습니다. 공부를 안 한 거냐, 못한 거냐? 에 대한 진실은 아무도 모른다는 거죠.
한편 여러 장르의 미술 혹은 의상과 분장, 안무 등을 기획하는 역할을 경험했습니다. 아이돌 지망생을 거쳐, 뮤지컬 배우 지망생이었던 20대 아마추어 댄서인 동시에, 할 수 있고 잘하고 싶은 모든 것을 배우려고 했습니다. 그 핵심에 브랜딩이 있었습니다.
영화 감상이 최대 힐링이었던 시절, 단편 영화 출연과 댄스팀 공연은 오히려 일상이었습니다. 저는 출연자 커리어를 추구하되 비수기에는 시나리오와 단편소설도 썼습니다. 영화, 소설 리뷰는 제 학점의 큰 지분을 차지했습니다. 졸업 후 대체로 춤을 췄지만, 춤추느라 바빠진 덕에 영화보다는 책과 다시 친해졌고 장편소설을 쓰다가 서른을 맞고 한동안 쉬게 됩니다. 그 시절 가장 궁금했던 것은 이것입니다.
왜 댄서나 소설가 중에는
대중적인 스타가 없을까?
책수집과 자아 성찰, 브랜딩에 관한 에세이에서도 언급했지만 저는 '스티그 라르손'같은 작가를 오래 기다려왔고 제가 20대였을 때 젊은 작가가 김애란 작가 밖에 없어서 제가 소설을 썼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아이돌이나 배우가 되고 싶은 한편, 이미 하고 있는 글쓰기로도 그만큼 인기 있을 수 있다면 그 이상 바랄 게 없습니다. 저는, 그리고 사람들은 왜 인기를 얻고 싶어 하는 것일까요?
오랜 시간 인기에 집착했기 때문에 깨달은 사실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 이야기가 <셀럽의 조건> 앞부분에 나오죠. 우리가 일상 행위만으로도 인기가 있었으면 이미 셀럽이었을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평생 셀럽이 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셀럽의 조건을 디코딩(decoding)하고 싶어요.
왜, 누구는 (물론 잘생기고 노래를 잘 해서일 수도 있지만) 태생이 셀럽인데 우리는, 저는 죽도록 연구해도 쁘띠 인플루언서에 머물러야 할까요?
우선 이만큼이라도 셀프브랜딩을 할 수 있는 동료가 생기면 시너지가 나지 않을까요? 여기까지 해보실 수 있는 분들을 최대한 많이 만나보고 싶습니다.
대부분은 몸으로 체득한 것인데, 소셜 미디어와 디지털 라이프 경험의 비중이 크지만 은둔형 외톨이가 아닌 오프라인 인사이더로 살아왔기 때문에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물론, 은둔형 외톨이여도 온라인에서 스타가 될 수 있는 것은 아시죠? 목표는 온라인을 장악하는 것이기 때문에 성격 탓은 반사, 아니 엄금합니다.
인스타그램 피드 디자인을 하기 전에, 다른 플랫폼을 통해 훈련해야 하는 능력과 그 훈련 과정의 시행착오를 조금 더 알려드릴게요. 글쓰기 플랫폼에서 필력에 날개를 달아줄 가독성을 갖추려면 블로그 편집왕 과정을 추천합니다! 블로그 포스팅을 효율적으로 작성하고 블로그를 통해 세상과 교류하는 방법은 권호영 작가가 <한 달 만에 일 방문자 1000명 만들기>에 자세히 서술했습니다. 브런치북 <정체성을 탐구하는 심화독서>에 해당 책의 초판과 개정판 상세 리뷰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제 리뷰가 아니어도 괜찮으니, 관련 후기와 권호영 작가의 블로그를 방문해 보시고 블로그 사용법과 온라인 글쓰기의 꿀팁을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블로그를 거치지 않고 브런치에 오시는 분들 중 텍스트만 네버엔딩인 콘텐츠를 발행하는 경우가 특히 많은데 이 분들의 게시물은 맞춤법이 조금만 틀려도 글에 대한 신뢰가 바로 0이 됩니다. 편집, 퇴고, 사진 첨부 등이 시선을 분산시키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에요. 필자가 여러 번 교정한 글은 오타도 줄어들고 가독성이 좋아지는데, 여기에 추가로 마법가루를 뿌려줄 수도 있습니다. 브런치나 투비컨티뉴드는 예쁜 편집을 자유자재로 할 만큼 에디터의 기능이 발달하지 못했지만 이 특징도 장점으로 활용할 수 있어요. 단순한 텍스트 편집만으로 승부하는 거죠. 그런데 이것도 블로그에서 다양하게 트레이닝을 해보신 분들이 더 잘하시겠죠?
당장 저부터도 브런치의 짧은 글, 투비에 쓰는 사진이 없어도 되는 글은 대표 사진(표지, 썸네일)만 설정하고 편하게 쓰고 있습니다. 블로그도 이렇게 작성할 수 있지만, 블로그에 있는 자료를 보시는 분들은 사진이 어느 정도 있는 것에 익숙해요. 쉽게 말하면 시각 정보 사냥꾼에 비해 헤비 리더가 별로 없습니다. 반면 브런치에 사진을 너무 많이 올리는데 그만큼 텍스트가 많지 않으면, '이걸 왜 브런치에?'라는 생각이 들어서 후진하게 됩니다.
그래봐야 브런치에 업로드 가능한 사진 개수는 50장이지만, 모바일 기준, 심지어 블로그에도 사진이 차지하는 공간만큼 글을 써야 속이 시원한 제 입장에서 브런치에 글보다 사진이 많은 게시물은 용서가 안되더라고요. (고화질 사진에세이는 예외) 썸네일 포함 사진이 아예 없어도 별로 이상하지 않은 플랫폼은 투비인데, 그럼에도 책표지라 생각하고 썸네일은 따로 저장해 주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런 것이 브랜딩이죠.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