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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힘껏 안아주기

지하철독서-1883

by 진정성의 숲 Dec 1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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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무엇이라도

힘껏 껴안아 보기를 바란다.


사랑한다는 말은

살아간다는 말과 같은 뜻이다.


<프롤로그>


-오늘 사랑한 것,7p-

(림태주/행성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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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어떤 대상을

힘껏 껴안아 본 적이 있는가?


지금 난 무엇을

힘껏 껴안고 있는가?


딸아이가 중학생이 되고부터는

전처럼 같이 자는 일이 줄어들었다.


자기만의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하는 시기이고,

부모의 세계를 벗어나

친구의 세계를 만나는 시기이니

당연한 일이다.


이런 시기를

나도 겪었기에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가끔은 아쉬울 때가 있다.


딸아이가

한아름에 쏙 들어와 안기면

그 따뜻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기에.


그런데

녀석이 기분 좋은 날은

가끔 자기 침대에 누워있게

허락을 해주고 운이 좋으면

나를 꼭 안아주기까지 한다.


근데 딸은 나를 안을 때마다

그냥 안아주는 게 아니라

있는 힘껏 힘을 주어 꼭 안는다.


"OO아, 넌 왜 안을 때

이렇게 힘을 줘서 꼭 안는거아?"


궁금했다.


딸이 말했다.


"그래야

더 안는 느낌이 나잖아."


딸아이에 말이

이렇게 들렸다.


"그래야

더 사랑하는 느낌이 나잖아."


그랬다


좀 더 힘을 주어 안는다는 건

좀 더 사랑하고 싶다는 게 아닐까?

좀 더 사랑하며 살고 싶다는 게 아닐까?


나를 힘껏 사랑해 주는 딸아이를

나도 힘껏 안아주었다.


딸아이 말이 맞았다.

정말 더 사랑하는 느낌이 났다.


그 후로 다짐했다.


조금 더 사람을 껴안기로.

조금 더 세상을 껴안기로.

조금 더 삶을 사랑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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