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달과 별과 행복
나는 도시에 산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달만이 반짝인다.
그 옆에 빛나는 별 하나는 인공위성인지(?) 진짜 별인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그 별을 계속 쳐다보고 있으면 마치 옆에 숨어있었던 것처럼 별들이 하나, 둘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다.
이걸 보고 나는 급하게 핸드폰을 꺼내 메모를 했다.
참 신기하지.
빛 한점 없던 까만 하늘이
반짝이는 별 하나만 찾으면
그 옆에 숨어있던 별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는 게.
사실 그 별들은 숨어있던 게 아니라
내가 미처 보지 못했을 뿐이었는데.
별은 낮이고 밤이고 그 자리에 있었을 텐데 말이야.
그날, 그 가을 밤하늘은 별 하나 없는 하늘이 아니었다.
별로 가득한 하늘이었다.
메모장에 열심히 글을 쓰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 인생의 행복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 말이다.
도시의 밤하늘처럼 어두운 일상을 살아가며 이를 당연하게 여기기에
반짝이는 작은 행복이 여기저기 있다는 걸 잊고 지내는 것.
달처럼 빛나는 큰 행운을 쫒느라 옆의 작은 행복을 보지 못하는 것.
그럼에도 작은 행복 하나만 찾는다면 주위의 다른 행복도 함께 느낄 수 있게 되는 것.
이런 생각 말이다.
그렇게 가을 밤하늘을 보며 행복에 대해 생각했다.
역시 가을은 사색하기 참 좋은 계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