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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키베이비 Oct 06. 2019

자동차 장난감 맛집 독일! 그 100년의 비결

밀키베이비 독일 장난감 여행

시쿠 전시관에서 본 구급차 ⓒ김우영


집 근처 마트의 어린이용 장난감 코너에 키덜트 제품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요. 피겨나 다이캐스트 시장은 워낙 마니아가 많아서 마케팅이 더욱 집중되고 있죠. 전 세계적으로 팬을 거느리고 있는 시쿠와 브루더도 각각 다이캐스트 시장 및 고급 장난감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요.


시쿠나 브루더는 1920년대, 즉 세계 제1차 대전과 2차대전 발발 사이에 생겨난 회사들이에요. 군수산업과 기술이 급속도로 발달하던 시대적인 배경에 맞춰 자동차 장난감도 덩달아 발달하게 되었죠. 온갖 무기와 차량을 만들어낸 탄탄한 독일의 기술력이 장난감 제조과정에 반영되었고, 그 결과물들은 수십 년 전 비극적인 전쟁 역사와 산업혁명의 과정을 생생하게 담고 있었어요.



태극기를 걸어 환영해 준 시쿠 ⓒ김우영


자동차 장난감 사장이 여성이네


자동차 다이캐스트로 유명한 브랜드 중 하나인 독일의 시쿠의 본사에 갔을 때, 여성 대표님이 등장해서 내심 놀랐어요. 차량 자동차야말로 남성들이 선호하는 장난감의 대표격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시쿠 창업주의 손녀인 사장님은 따뜻한 환영인사를 해주고, 어릴 적 본인이 가지고 놀던 시쿠의 차 장난감에 애정을 담아 설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1921부터의 컬렉션을 모아놓은 전시관을 본사 옆에 지은 이유도 이 많은 컬렉션을 혼자 알고 있기 아까워서 그렇다고 해요.




전시관에는 다양한 종류의 클래식 카 가!!  ⓒ김우영


별의별 종류의 차량을 볼 수 있었어요. ⓒ김우영


숍에는 레어템이 가득!!  손바닥보다 작은 웨건과 버스 ⓒ김우영





100년 된 자동차 장난감, 독일 역사가 녹아있더라


독일이 차로 유명한 것은 알았지만 세상에 존재하는 온갖 차를 장난감으로 구현해 놓은 컬렉션의 종류와 퀄리티가 엄청나더군요. 이 차 대전 때 실제로 있었던 차량과 제트기, 비행기, 온갖 수송차량이 모형으로 있을 정도로 독일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어요. 벤*, BM*, Man* 등 독일의 주요 차량 브랜드와 협력해서, 설계도를 받아 정밀하게 설계하고 있다는 디자인팀 설명을 들으니 더욱 놀라웠어요. 어린이 팬의 귀여운 편지를 보여주며, 어린이 팬들의 의견도 적극 반영한다고 강조했어요.

시쿠의 어린이 팬들이 이곳에 와서 놀 수 있도록 전시관 내에는 놀이 구역이 있었고, 작은 할인숍도 있었어요. 저는 이 곳에서도 디자인이 독특한 빈티지 미니카들을 구매했어요.



모델링한 것부터 완성품까지 만져보았어요. ⓒ김우영


커피를 홀짝거리며 미팅중. 가장 앞자리ㄷㄷⓒ김우영


유쾌한 시쿠 직원들과의 맛있는 식사 ⓒ김우영


숍에서 고른 밀키 선물  ⓒ김우영


시쿠의 선물, 이름을 새겨 주셨어요! ⓒ김우영


시쿠와 브루더 본사 방문기♡






독일 브루더 본사 전경 ⓒ김우영


자신을 잘 아는 브루더


시쿠에 이어 브루더의 본사도 들렸어요.


브루더는 특히 중장비 차량이 압도적으로 많아요. 저는 생전 처음 보는 농기구 차량들도 있었어요. 인기 있는 차량이라고 종류를 마구 늘리지 않고, 역할놀이라는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게 만들고 있다고 해요.


브루더의 슬로건은 “Just Like The Real Thing" 이예요. 이렇게 현실적인 장난감을 만드는 이유가 있는지 궁금했던 저는 대표님께 질문을 드렸어요. 브루더 대표님은 '쓰레기차' 를 예를 들어 설명해 주셨죠. 쓰레기차는 어른들은 관심 갖지 않지만 아이들에겐 호기심의 대상이라고. 이걸 가지고 놀면서 메커니즘을 알아내고, 평소 이야기하지 않을 법한 쓰레기 수거 방식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식으로, 아직 경험이 없는 어린이들이 부모와 이런 식으로 놀면서 직간접적인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고 대답해 주셨어요.


브루더 사다리차는 꽤 높아서 스케일이 커 보였어요. ⓒ김우영


통나무를 옮기는 차라니... ⓒ김우영


중장비 자동차 맛집...브루더 ⓒ김우영



특히 자동차의 메커니즘에 대해 알 수 있도록 정밀하게 만드는 브루더는 본드와 나사를 쓰지 않는 철칙이 있는데, 공장을 돌아보니 공을 들여 몰드를 만들고 이를 조립하고 있었어요. 재료는 중국산이 아닌 유럽산 플라스틱만 이용한다고 하고, 플라스틱 재활용도 하고 있었는데 리사이클링 비용 더 들지만 퀄리티 유지를 위해 이를 고수하고 있었어요.


꾸깃한 종이를 펼치면서 자사에 대해 꼼꼼하게 설명해 주시려고 노력하는 직원분을 보며 회사에 대한 애정을 느꼈어요. 그리고 그런 분도 퇴근시간이 되자 빠르게 마무리 짓고 칼같이 퇴근을 하시더군요. (칼퇴는 인간의 기본권임을....)




시쿠와 하리보 젤리와 콜라보 해서 만든 자동차 젤리 ⓒ김우영


자동차 장난감에 대한 고정관념


 자동차 회사를 둘러보며 장난감에도 성별이 있는게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곧이어 자동차 장난감은 남성들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이 제게 고정관념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죠.  뒤이어 남자아이는 공룡과 자동차, 여자아이는 마론 인형과 소꿉놀이, 이렇게 놀이와 장난감에 성별을 만들어 놓는 것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정 장난감에 대한 선호가 유전적인 원인인지, 환경적인 원인인지는 아직 의견이 분분해요. 그러나 성 역할이 고착화되면 아이들이 특정 과목을 대하는 마음가짐부터, 직업을 선택할  등등 끊임없이 영향을 끼치.


 또한 밀키에게 남아용, 여아용 구분 없이   있도록 하려고 했지만 충분히 그러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뭔가 분해해보고, 조립하는걸 좋아했던 제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서, 밀키에게도 작동 원리를 파헤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고 싶었어요. 밀키와의 아트 놀이도 성별의 구별 없이 할 수 있도록 조금 더 신경써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던 시간이었어요.






그림작가 김우영

밀키베이비라는 필명으로, 가족의 따뜻함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카카오 UX 디자이너이자 밀키의 엄마. 저서로는 <지금 성장통을 겪고 있는 엄마입니다만, 2017>, <우리 엄마 그림이 제일 좋아. 2019> 이 있다. 그림 전시와 아트워크숍을 종종 연다. 놀러오세요! 인스타그램 19K @milkybaby4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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