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감을 주는 자소서 작성을 위한 체크 포인트
헤드헌터로서 후보자에게 차별화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채용 기업에 후보자의 이력서를 보내기 전에 오랫동안 글을 써왔던 경험을 살려 맞춤법 검사부터 용어 풀이 등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 첨삭을 해주고 있다.
얼마 전 취업포털 사이트가 145개 기업의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FGI(포커스 그룹 인터뷰) 조사 결과, 호감가는 자소서 유형에 대해 '간결하고 명확한 스토리'(24.1%)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직무나 기업에 대한 애정'(18.6%), '경력 중심의 성과 기술'(16.6%)이 각각 그 뒤를 이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광탈을 부르는 비호감 자소서에는 '핵심 없이 늘어 놓은 이야기'(26.9%)가 가장 많았고, '경력과 무관한 주장과 추상적 표현'(20.7%)이 뒤를 이었다.
이력서 가운데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는 복수의 후보자가 선택됐을 때 당락을 가르는 중요한 변수가 된다. 그렇다면, 자소서는 어떻게 써야 할까.
우리가 흔히 접하는 언론사의 보도기사나 미국의 일반 대학원 진학을 위한 시험인 GRE의 에세이를 예로 들면 좋을 것 같다.
자신의 주장을 먼저 강조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세부적인 설명과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는 두괄식(연역법)의 스토리 전개 방식이 좋다.
이 때, 채용 기업의 JD나 채용 분야의 직무는 자소서를 구성하는 핵심 키워드이고, 키워드를 중심으로 해당 포지션에 적합한 인재라는 것을 설득력있게 서술해나가야 한다.
GRE 에세이와 마찬가지로 문체는 간결하게 능동태의 문장을 사용하되 수동형의 문장이나 불필요한 수식어구를 배제하고 한 가지의 주제로 풀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헤드헌팅 회사마다 자소서의 항목이 다른데, 이는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된 인재추천의 양식이므로 해당 형식에 맞추는 것이 좋다.
자소서의 각 항목별로 체크 포인트를 살펴보자.
자소서는 양식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대기업이나 그룹사 관련 회사는 자기소개, 지원동기 및 입사 후 포부, 성공적인 업무 사례, 성장 과정, 성격 등을 기본항목으로 한다.
자기소개 항목은 마치 면접 전형에서 면접관이 3분 이내에 자기 소개를 해보라며 질문을 던지듯, 이력서에서 후보자에게 자기 PR을 공식적으로 할애해주는 공간이다.
따라서 후보자의 경력상 강점, 기업이 제시한 채용 요건에 적합한 인재라는 것을 부각할 수 있다. 최근에는 자기소개서의 각 항목 서두에 서브 타이틀을 붙이며 차별화하는 이력서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성격이나 대인관계는 성장 과정과 묶어 서술하면 좋다. 특히, 성장 과정을 서술할 때 '언제 태어나서 언제 무엇을 하고..'라는 식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스토리를 구성할 것이 아니라 성장과 연관된 어릴 적 특별한 경험이 있을 때만 언급하면 좋다.
성장 과정은 대부분 대학 진학 시기 전후부터 스토리를 써나가고 경력과 연관된 성장 과정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때문에 자기소개 항목에서 후보자의 강점이 충분히 노출되지 않았을 때 전략적으로 활용하면 좋다.
성격의 경우, 부정적 분위기 단어 선택을 자제하고 성격 형성과정과 조직 생활에서 대인관계 경험을 예로 들며 경력과 연관된 장점을 기술하면 좋을 것이다.
성공적인 업무 사례는 자신의 직무와 연관된 성과 가운데 회사나 조직에의 기여도를 기술하는데, 미국 MBA(경영대학원) 시험의 에세이에서 자신의 경험을 서술하는 방식으로 'S.T.A.R' 기법에 따라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기법은 앞서 GRE 에세이 서술 방식과 달리, Situation(상황) - Task(직무나 과제) - Action(행동이나 문제 해결) - Result (성과 및 피드백) 순으로 성공적인 업무 사례를 기술할 수 있다.
해당 과제를 하게 된 계기나 배경을 설명하고, 일하던 중 과제나 이슈를 제시한 후 문제 해결 능력과 실행력을 강조하며 과제의 성과와 피드백 내용 순으로 서술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원동기와 입사 후 포부는 후보자가 채용 기업에 대한 정보와 애정을 확인할 수 있는 항목으로, 앞서 기술해왔던 내용과 일관되게 신념과 의지를 나타낼 수 있다.
다만, 자기소개서에서 성과나 과제를 설명할 때 구체적인 수치나 효과를 서술하는 것이 좋으며 추상적이거나 개념적인 단어는 삼가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상과 같이 호감을 주는 자소서 작성을 위한 체크 포인트를 알아봤다. 이제부터 취업포털 사이트에 올려진 자신의 이력서를 꼼꼼히 체크하고 성공적인 취업의 기회를 가져보자.
/ 시크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