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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헌팅 직독직해 11. 성향, 연봉 수준도 미스매칭

기업은 적합한 인재 찾기 어렵고, 후보자는 회사를 고르기 어렵고..

대기업 그룹사 계열회사의 IR 포지션을 찾다가 동일 경력의 재직 회사의 기업가치에 따라 연봉 수준도 천차만별이어서 좋은 경력의 후보자를 눈 앞에 두고 놓치는 안타까움이 든다.


특히 기업의 주가관리나 투자자 관계관리를 담당해서 그럴까, IR 포지션에 대한 연봉수준이 재무/회계나 인사/총무 등 사무관리직은 물론 홍보/마케팅직과 비교해도 연봉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아 보인다.




채용을 의뢰한 대기업 계열의 상사는 대기업이나 그룹사 경력으로 이직횟수가 적고 상위권대 출신의 과장급 5년차 이상을 찾고 있었는데, 마침 유통 분야의 대기업에서 IR 업무만 근속 5년차 후보자가 있어 추천하려고 했더니, 대리 직급인데도 추천하려는 회사의 과장급 연봉을 받는 것이 아닌가.

메인 헤드헌터에서 지원 가능 여부를 문의했더니 역시나 전 직장에서 직급도 과장급이어야 한다며 탈락했다. 그러면서 선배는 과장급 경력년수를 2년 높여 7년차 이상으로 JD를 변경해서 공유해왔다.

이런 경우,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들은 대부분 더 높은 수준의 연봉을 받고 재직 중이어서 적합한 인재를 쉽게 찾기 어렵고, 후보자는 대리 직급이나 하향 지원하든지 자신의 연봉 수준에 맞는 포지션이 오픈되기만을 기다려야 한다. 이 또한 미스매칭의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또 다른 경우는 수도권 소재의 초우량 코스닥 기업에서 5년차 이상 경력의 대리급 IR 담당자를 찾았는데, 취업포털 사이트에서 후보자를 검색하다가 중견 그룹 계열 회사에 재직중인 한 후보자를 찾게 됐다.



하지만 이 후보자는 세무회계가 주요 직무로 두번째 회사에서 공시와 IR 업무를 겸한 경력이었다. 특히, 후보자 추천에는 가장 최근 재직회사의 직무가 JD와 일치하느냐가 헤드헌팅 성패의 관건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후보자는 희망 연봉을 현재보다 무려 1천~2천 만원이나 높게 제시할뿐더러 주요 경력 분야가 IR이 아닌 세무 회계인데다가 현재 받는 연봉도 대기업 과장급에 가까워 제안할 엄두를 못 냈다.

그 대신에 앞서 추천하지 못했던 대기업에 5년 이상 재직한 IR 경력의 후보자를 매년 성과급도 꾸준히 주는 초우량 코스닥 기업에 추천했다.


기업이 좋은 인재를 확보하고 싶다면 연봉 협의 과정에서 인건비 예산을 더 늘릴 테고 동일한 예산에 좋은 인재를 확보하고 싶다면 좀 더 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마지막 사례는 동료 헤드헌터가 추천한 후보자가 우여곡절 끝에 서류 전형을 통과하고 면접 전형까지 이르렀는데, 후보자가 다른 곳에 더 좋은 오퍼가 있다며 이번 면접에서 합격되어도 다른 곳에 가겠다는 것. 한 후보자를 합격시키기 위해 헤드헌터가 들이는 노력을 알기나 할까.


다시 돌이켜 생각해보니 필자 역시 40세 이전에는 연봉을 올리는 것이 회사 생활을 잘하고 좋은 경력을 인정받는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그리고, 회사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상사나 인사고과자 등 인간관계의 스트레스가 자발적 퇴사를 부추겼던 것 같다.


그것이 무엇이든 시작하고 도전할 수 있는 젊음이 가진 특권이 아녔을까.

/ 시크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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