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은 '블록체인' 전문가로 태어나야 했나?
헤드헌팅 회사에 채용을 의뢰하는 기업들 가운데는 유달리, 정보통신 분야의 구인 비중이 높다. 최근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한 데 이어 금융기관이나 전문 포털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정보보안 이슈가 주목받음에 따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인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기존에 깐깐하게 JD(채용요건)를 강화했던 기업들이 '블라인드'로 조건을 완화했는데도 관련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열풍이 더해, 핀테크 분야에서 PM을 맡게 될 차/부장급의 연봉은 1억 원을 웃도는데도 유관 경력자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기업들이 헤드헌터들을 통해 연령/성별/직급/경력/연봉 등 제한을 없앤 '블라인드 채용'을 의뢰하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문재인 정부는 올 하반기부터 채용 비리 근절과 학력・학벌 차별 채용 관행을 해소하기 위해 국가 공무원 채용시 표준화된 이력서 양식을 권장하고 공공기관과 지방 공기업의 채용에서 블라인드 채용을 의무화했다.
과연 민간 부문까지 블라인드 채용 방식이 자리 잡힐지 의문을 제기했는데, 의외로 4차 산업혁명의 첨단 기술인 블록체인 헤드헌팅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유리천장과 같은 학벌/ 연령 등 제한을 없애고 유관 경력만 있으면 된다는 JD로 단순화한 기업의 저자세를 지켜 보니 말이다.
헤드헌팅 시장에서도 '커리어다(CAREERDA)'라는 블라인드 헤드헌팅 플랫폼이 등장해 주목을 모으고 있다. 사람인이나 잡코리아 등 취업 포털 사이트에서 공개되지 않고 서치펌 사이에서만 오픈되는 포지션 등 고급인력의 채용정보를 공개하는 한편, 구직자들에게는 연락처나 이메일, 재직 회사명을 비공개로 하여 경력 사항만 공개한 채 구직자와 헤드헌터를 중개하는 플랫폼이다.
최근 실물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끼친 '비트코인'이란 가상화폐는 정부나 중앙은행, 금융회사의 개입 없이 온라인상에서 개인과 개인이 직접 돈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블록체인' 암호화 기술을 이용해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고 익명으로 거래되며, 컴퓨터와 인터넷만 있으면 누구나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중개자 없이 직접적인 거래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고, 네트워크 내에 모든 사용자가 공동으로 거래 내역을 기록하고 보관한다.
'블록체인(Block Chain)'은 정보를 담은 ‘블록’을 네트워크에 연결된 모든 참여자에게 똑같이 분산시켜서 암호화·저장하는 기술로, 10분마다 정보가 갱신되어 블록이 연결된다는 뜻에서 블록체인이라 일컫는다.
장부의 위변조를 차단해 안전성을 높여 최근 잇따른 개인정보유출 사고로 안전성과 신뢰성을 잃은 제도권 금융기관의 정보보안과 안전성을 강화할 대안 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것.
금융거래에서도 서버나 경비원 없이도 참여자 누구나 거래장부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정치 분야에서 선거 부정을 방지하거나 암표 거래를 차단하는 기술로 활용되고, 에너지 분야에서 전력 거래까지 가능케 해서 20세기 '인터넷'을 잇는 21세기의 신기술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가을부터 금융권과 대형 포털 업체로부터 시작된 블록체인 기술개발 전문가 확보 경쟁은 핀테크와 ICT 관련 산업 분야로 점차 확장돼 블록체인 개발 경험이 있는 프로그래머는 '부르는 게 값'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몸값이 치솟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생에는 블록체인 전문가로 태어나야 했나..
/ 시크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