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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yoo Aug 03. 2024

복숭아 노을


마음을 담은 하늘은 누구라도

가우시안 흐림이 잔뜩 서려 뿌옇다

장마로 종일 씻겨내려가길 기다리며

달큰한 하늘 흐르는 비는 마치

깨끗하게 씻어 한 입 베어 문 복숭아,

여상히,

잇자국이 남는다.

누구에게나 복숭앗빛 여름이 있다.

당신과 함께 삼켜 넘겼던 노을이 비치는

내일의 장마를 기약하는 투명한 하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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