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아침, 햇살 속에
풀잎마다 맺힌 이슬방울들,
가벼운 숨결처럼 떨어지며
종종 아침의 경이를 느낀다.
그러나 하루는
삶의 깊이 만큼 굽어진 노파와,
박스 두 조각이 묶인 리어카와,
바들바들 떨리는 팔목을 보며
한낮의 무정함을 본다.
멍하니 본다.
그러다 대신 끌어보려고,
얼른 달려가 리어카 손잡이를 뺏어 잡는다.
도와 드릴까요.
어렵지 않은 무게였다
순간의 가벼운 이기었으니,
그러나 시간의 무게는 대신 짊어질 수 없었다.
그녀는 곧 삶을 받아 움켜 잡는다.
무거운 리어카가 되었다.
오르막을 향한 발걸음,
느리지만 단단한
내리는 땀방울은 풀잎의 이슬처럼
다시 맺힐 한낮의 경이로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