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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yoo Aug 05. 2024

여름 단풍

처음 딛는 계곡물에

아이가 찍어 놓은 듯 두려이 웃어보이는

이끼 가득한 바위 한켠 떨어진 잎 한사귀


정오 아래 축축한 흙바닥

잔디처럼 동그라미 가득한 클로버 밭에서

다람쥐는 겁없이 다가와 앉아

사슴벌레는 한 가운데,

메뚜기는 명상하고

행운도 빌어보고


샛길로 흐르는 풀잎향

던졌던 돌에 새겨진 조각금

마디마디,

울리는 풍경 사이를 지나

어느새 보이는 파아란 단풍나무 한 그루에

생을 지속하는 호흡이 들려서,


단풍은 붉을 줄로만 알았는데.


각자의 여름으로 기억되어 물드는

푸른 단풍으로

올해의 땀자국을 새겨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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