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우리에게 가르쳐 준 취미들

소비적 취향, 생산적 취미 - 일상의 기록 중에서

by 홍지

여행에서 발견된 우리의 취향은 돌아온 일상에서의 삶을 보다 더 즐겁게 해 주었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엔

아마 우리가 취향을 소비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그것을 각자의 취미로 이어간 데에 있다고 생각한다.


취향과 취미는 어떻게 다른 걸까?


예쁘게 플레이팅 된 음식 먹는 걸 즐기는 취향이라면 그걸 사진으로 찍어 공유하는 데까지는 취향의 영역, 그걸 직접 따라 해 보고 집에서 자기가 직접 만든 음식으로 플레이팅을 하기 시작한다면 그때부턴 보다 적극적인 취미의 영역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취향은 소모적이고 소비하는 행위에서 더 드러나는 반면, 취미는 내가 주어가 되고 동사가 되니 조금 더 주체적이고 생산적 활동이라고 본다.


여행을 떠나기 전 우리가 그랬다. 별다른 취미 없이 취향만 가득한 삶이었다. 시네마테크에서 영화 보기, 알려지지 않은 음악들에 대한 수집, 인문학에 편중된 독서 편력, 마이너한 이국의 작가들에 대한 호기심. 우리는 끊임없이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고 책을 읽고 그림을 보러 다녔지만 이건 적극적인 취미 활동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우리 자신의 취향을 더 공고히 하기 위한 방어기제. 즉 취향적 활동에 가까웠다. 여행에서 돌아오자 그랬던 우리에게 이전에는 없던 취미들이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했다.



P1150067.JPG 우리의 영혼을 울리던 행 공연, 바르셀로나 2009
1685_KDS_2880.jpg 서울에 돌아와 융의 취미가 된 행 연주, 경복궁역 레스토랑 2013



세상을 효율적으로 사는 일 중 으뜸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꾸준히 하는 거고 이 방법의 가장 어려운 점은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 알아내기까지 얼마큼의 시간이 걸릴지 아무도 모른다는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삶을 사는 오만가지 방식 중에 이게 제일 경제적이라고 본다. 이상적인 접근이 아니라 아주 이성적인 접근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1년의 여행’이 그 후 돌아온 ‘10년간의 일상’에 어떻게 뿌리내리고 삶을 변화시켰는지에 대한 기록으로 ‘여행의 기록’과 ‘일상의 기록’이 같은 테마로 교차 수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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