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4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시 청소년 대표가 되었다.
나에게는 지금까지 잊히지 않는 참여활동의 첫 시작이자 청소년지도사가 되어 청소년의 '주체성'과 '시민'이라는 것을
옹호자의 역할로 해야겠다는 시발점이었다
2014년 6월 4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 청소년운영위원회 위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날의 주제는 ‘청소년이 바라는 부산시 청소년정책’. 아무것도 모르고 참여했던 첫 워크숍은 내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우연한 기회로 부산시 청소년을 대표해 워크숍 진행을 맡게 되었고, 우리 모두의 목표는 분명했다.
부산시장과 교육감 후보에게 청소년이 직접 정리한 정책 제안서, 즉 질의서를 전달하는 것. 투표권이 없던 시절, 우리는 교육감 선거에서 ‘청소년도 투표할 수 있도록 참정권을 보장하라’는 요구를 외쳤다. 거리로 나서 비청소년들에게 지방선거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그때의 열정은 단순한 ‘활동’이 아니라 ‘운동’에 가까웠다.
정책 제안이 모두 채택된 것은 아니었지만, 실제로 당시 교육감 후보 중 한 명이 우리가 제안한 내용 중 일부를 수용했고, 그가 당선된 이후 공식 답변서를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청소년의 목소리가 미세하게나마 사회를 흔들 수 있음을 느꼈다. 이후 당선된 교육감을 직접 만나는 자리도 마련되었다.
그 자리에서 나는 청소년을 대표해 마이크를 잡았다.
학교 현장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을 직접 전하며, 교육 정책의 방향에 대해 청소년의 시선으로 제안했다. 특히 인권이 보장되지 않는 학교 현실을 이야기하며, 학생 인권이 존중받는 환경 조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때의 떨림과 확신은 지금도 생생하다.
‘내가 하는 말이 누군가의 정책 방향을 바꿀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처음 느낀 순간이었다. 18살의 나는 그때 처음으로 정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청소년이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몸으로 배웠다. 청소년이 연합해 지역의 이슈를 도출하고, 논의를 통해 구체화하며, 제안을 정책화하는 전 과정을 경험했다. 단순히 ‘우리끼리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결정권자에게 의견을 전달하고, 그 자리에서 응답을 듣는 일. 그건 세상을 향한 나의 첫 번째 발걸음이었다. 만약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 해도, 나는 여전히 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주저 없이 마이크를 잡고, 청소년으로서 소신 있게 말하며, ‘이 자리는 청소년에게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증명하듯 그 자리에 설 것이다.
지금 돌이켜보면, 청소년의 참여는 멀리서 시작되는 게 아니었다.
참여는 가정에서 시작해 학교로, 그리고 지역사회로 확장된다. 그렇게 한 사람의 목소리가 모여 공동체의 변화를 만들어낸다. 그날의 경험은 내 안에 여전히 살아 있다.
청소년도 시민임을, 그리고 시민으로서 말할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을 일깨워준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