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청소년지도사 2급 자격연수를 받던 날의 감정은 아직도 생생하다.
‘이제 정말 청소년지도사가 되는구나.’
그 벅참은 오래전, 12살의 내가 다솜반 ‘라온’ 선생님을 만나 처음 품었던 마음과 연결되어 있었다. 11살의 작은 마음에서 시작된 꿈은 12년이라는 시간을 돌아 24살의 현실이 되었다. 그 과정이 짧지 않았던 만큼, 자격 하나를 얻기까지의 시간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
대학교에서는 청소년 전공 수업을 들을 수 없었기에 학점은행제로 관련 과목을 채워나갔다. 조건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학점을 모았고, 면접 준비라고 할 만한 것도 최소한의 주제만 살폈다. 유해환경과 지원체계 같은 부분을 정리해갔을 뿐이지만, 오히려 그 솔직한 태도가 나를 끝까지 끌고 갔다. 그때의 기록과 면접 경험은 지금도 한 페이지에 남아 있다.
연수에서 가장 또렷했던 문장은 단연 이것이었다.
청소년지도사는 전문성을 지닌다.
이 말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나 또한 나의 빛나던 시절처럼, 지금의 청소년들에게 그 ‘찬란한 시간’을 돌려줄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는 결심이 다시금 단단해졌다. 그리고 2022년, 나는 마침내 그 결심을 실제 현장에서 이어가기 시작했다.
청소년지도사는 단순한 직업이 아니다. 국가자격을 갖추고, 청소년이 스스로 활동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기반을 마련한다.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 행정·회계, 상담, 지역 네트워크, 홍보까지 하지 않는 일이 없을 정도다. 때로는 기획자이고, 때로는 퍼실리테이터이며, 필요하다면 지역을 연결하는 촉진자가 된다. 이만큼 폭넓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면서도 중심에 늘 ‘청소년’이 있는 직업이 또 있을까. 나는 이 복합성과 가치에 큰 자부심을 느꼈다.
연수 과정은 생각보다 즐거웠다. 처음 만난 사람들과 그룹을 이루어 활동하고, 각자 현장에서 가져온 시선들을 나누면서 짧은 시간에 단단한 네트워크가 생겨났다. 기획실습을 선택해 더 깊은 공부를 하고, 과제를 해내면서 실제 현장에 필요한 감각을 조금씩 채워가기도 했다. ‘언제 또 자격연수를 받을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였다. 잠시 스쳐 간 “1급도 도전해볼까?” 하는 마음은 경력 3년의 벽을 확인하자마자 현실을 깨닫게 되기도 했지만, 그 마음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연수가 끝난 뒤 나는 곧바로 현장에 들어가지 않았다. 마음 한편에서 오래 준비하고 싶었던 공부가 있었고, 결국 대학원 진학을 선택했다. ‘조금 더 채워서 청소년을 만나고 싶다.’ 그 생각이 컸다. 스스로 부족함을 인정하고, 그 결핍을 배움으로 메우려는 선택이었다. 청소년을 만나는 일은 그만큼 책임을 요구하는 일이었고, 나는 그 책임을 충분히 지고 싶었다.
그렇게 나의 12년짜리 꿈은 자격증 취득이라는 형태로 첫 번째 완성을 맞았다.
돌이켜보면, 그날 이후의 나는 명확하게 한 문장을 품고 있었다.
나도 이제 청소년지도사이다.
그리고 나는 아동·청소년이 신뢰할 수 있는 어른이 되고자 계속해서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