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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김지현
Oct 14. 2023
숫자10 : 최초의 플루트 협주곡 작품 10번
비발디가 썼습니다.
플루트는 금속의 몸체에서 맑고 투명한 소리를 내는 관악
기입
니다.
개량을 거쳐 19세기에 지금의 모습에 이르기 전까지는,
구멍이 뚫린 나무 몸체로,
우리
국악기 대금과 닮은 모습이었는데요,
연주하기도 어렵고 음정도 정확하지 않은 악기였습니다.
게다가 르네상스 시대부터 사랑받던 리코더와 경쟁해야 했죠.
사실,
바로크 시대까지, ‘플루트’라고 하면, 리코더와 플루트를 포함해서, 리드
(갈대나무 조각으로 숨이 지나는 좁은 길)
없이 소리 내는 관악기를 통칭하는 말이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작고 고운 소리를 내는 리코더를,
'플라우토 돌체(Flauto dolce)'라고 불렀구요,
플루트는, ‘가로로 부는 플루트’라는 뜻의 이름,
‘플라우토 트라베르소’로
불렀
습니다.
바로크 시대의 플루트 협주곡은, 보통
리코더와 플루트, 두 악기로 모두 연주할 수 있었다고
하죠.
비발디는 1729년, 암스테르담에서 악보집 작품 10을 출판했습니다.
여섯 곡의 플루트 협주곡이 담겼는데요, 비발디는 악보에 이 작품이 가로로 부는 플루트, ‘플라우토 트라베르소’를 위한 곡이라고 적었습니다.
사실, 이 악보집은 출판업자 르 센(Le Cène)이라는 사람이,
제작비 대부분을 부담하기로 하고 출간됐는데요,
앞서, 비발디가 ‘사계’ 협주곡으로 큰 성공을 거두자,
그의 인기를 믿고 추진한 일이었습니다.
새로 나온 플루트 협주곡 역시 성공적이었어요.
악보집에 담긴 여섯 곡 가운데,
1번 ‘바다의 폭풍’, 2번 ‘밤’, 3번 ‘홍방울 새’처럼
제목이 달린 곡들이 인기가 많았구요, 악보도 대단히 많이 팔렸습니다.
하지만 당시는 출판에 관한 권리가 정립되지 않았던 때라,
정작 비발디는 큰 이득을 보지 못해 불만이 많았다고 하네요.
“이 작품집은 꼭 플루트로 연주하시오.”
그가 작품 10번에 적은 것처럼,
비발디는, 훗날 리코더를 제치고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독주 악기
플루트의 앞날을
내다본
최초의
작곡가였습니다.
A. Vivaldi, 플루트 협주곡 D장조, Op.10, No.3 “홍방울새 (Il Gardellino)”
전 악장, 가로 플루트(트라베르소 플루트, 고악기) 연주입니다. 어딘가 자연적인 느낌이 드시죠?
우리 시대 플루트의 거장 제임스 골웨이는 모던 우드 플루트로 연주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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