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는 용기

2021년 9월 24일

by Charlie Sung

포기하는 사람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니? 끈기가 없어 보이고 또 무능력해 보이기도 하니? 글쎄 나는 조금 달리 생각한다. 우리는 흔히 포기에 대해서 그리고 포기하는 사람에 대해서 두 가지 측면을 간과하고 있다. 첫째로 우리는 포기하기 전까지 목표 달성, 성공을 위해 그 사람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알려 들지 않는다. 의도적으로 모른 체 하는지도 모른다. 포기하는 사람을 비난하고 매도해야 내가 일시적일 망정 상대적으로 우월해 보이니까. 둘째로 우리는 사람들이 포기를 결정하기까지 얼마나 고통스러운 숙의의 과정을 거치는지 도무지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 포기하는 데에는 네가 짐작하는 것보다 더 커다란 용기가 필요하다. 그것은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할 줄 아는 지혜이기도 하다. 직업의 영역에서도 인간관계의 영역에서도 포기는 단순히 포기하는 자의 게으름이나 무능력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나는 네가 안간힘을 써도 넘어설 수 없는 벽 앞에 섰을 때 순순히 포기할 줄 아는, 깨끗하게 단념할 줄 아는 용기를 알았으면 좋겠다.


포기하는 내 모습을 인정하기 싫어서 그리고 남에게 패자로 보이기 창피해서 피곤하게 살았다. 내 힘으로 감당하기 힘든 것들을 붙들고 사느라 고단했다. 일을 할 때도 그랬고 사람을 대할 때도 그랬다. 내가 마모되는 것을 느끼면서도 앙칼지게 버텼다. 힘은 모자란데 악으로 견뎠다. 한편으로는 포기를 일삼는 사람들에게 은근한 멸시의 시선을 보냈다. 잠깐은 내가 나은 사람으로 여겨졌다. 나는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면서 살고 싶다. 포기하는 용기를 배우고자 한다.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하고 웃으면서 승자를 축하해 주는 운동선수를 본 적 있니? 나는 네가 신사적인 패자의 태도를 배웠으면 좋겠다. 우리에게는 반드시 다음 경기가 있다. 다시 말하지만 포기하는 데에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더 많은 노력과 용기가 필요하다. 우리가 포기하는 사람을 쉽게 비난하면 안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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