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1일
올라가는 엘레베이터에서 부터 속이 울렁거리더니 결국 3층에 내려 속을 다 게워냈다.
10층이 그렇게 멀고 높은 층인줄…
도착하자마자 몸의 액체를 뽑아댔다.
당당하게 혼자서 입원할 수 있다고 큰소리쳤는데…
엄마의 암소식을 듣자,
바로 휴학계를 쓴 큰딸에게 기대어 모든 절차를 진행했다
혼자 하고싶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
내일 있을 온갖 검사에 사인을 하고
잠시 누운사이에 속은 다시 요동을치고
저녁먹은 걸 또 토해냈다.
앉아도 서도 누워도 빙글빙글…
집에서는 견딜만했던 몸들이 병원이라는 장소 하나바뀐걸로 이리 문제가 되는가
병원에 오면 멀쩡하던 사람도 환자가 된다더니…
늦은 밤을 지나며 환자복에 덮혀진 나를 보니
이제야 정신이 든다
암환자….내 일이 아닐 줄 알았던 일이
내게 일어났다.
비참한 웃음과 눈물이 난다.
하고싶은 일들이 너무 많은데…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