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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여행자 똥씨 Mar 27. 2024

모순적이고 일관적이지 않은 나

그냥 그런가 보지

기분이 애매할 때가, 어정쩡 할 때가 있다. 


몸이 좀 찌뿌둥하긴 한데, 아프다고 누워있을 정도는 아니고. 일에 대한 열정이 넘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을 못할 정도로 지친 것도 아니고. 매일 주어진 일을 잘 해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어딘가 잘못하고 있는 것 같은 불안감도 들고. 안정감과 자유로움, 둘 다 갖고싶고. 일에 미친 듯이 몰두하고 싶은 상태도 아니지만, 꼭 쉬고 싶은 마음도 아니고. 


“나는 이런 사람이야. 지금 이 상태야. 이것을 원해.” 하나로 정의하고 싶은 마음이 항상 존재한다. 나의 상태나 욕구, 나 자신을 명확하고 일관되게 정의 내리고 싶은 내 마음이 이해가 간다. 하지만, 상반되고 일관성 없는 생각들을 경험하는 것도 인간의 일부라는 걸 다시금 스스로에게 상기시킨다.

“일관성을 원하는 마음도 이해해. 하지만 상반된 마음이나 느낌들을 동시에 경험하는 것도 인간이야. 원래 그런거야. 인간이니까. "


그냥 그런 거겠지. 내 안에 이런 마음도, 저런 마음도 있나보지. 

나를 한 가지로만 정의하려고 하지 말자. 모순적인 여러 생각과 마음을 동시에 경험하는 나, 그런 나를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그냥 그런가보지. 


“As something, I am merely that thing. As no thing, I am all things.
무엇인가로서, 나는 그저 그것일 뿐이다.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서, 나는 모든 것이다.”  
-Douglas Har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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