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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해 Feb 25. 2024

기찻길에 돌멩이가 잔뜩 깔리는 이유

자갈도상과 콘크리트도상

기차를 타 본 적이 있다면 레일과 침목 사이에 돌멩이가 잔뜩 갈려있는 걸 본 적 있을 거예요. 그렇게 레일에 돌멩이가 깔린 것을 '자갈도상'이라고 불러요. 자갈들이 레일 아래에 잔뜩 깔리는 이유는 당연히! 있습니다. 그것도 한 가지 이유가 아니랍니다. 차근차근 알려드릴게요.


자갈도상 (사진 = 철도경제)

우선, 자갈들은 레일의 정렬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줘요. 위를 오가는 열차 때문에 레일이 움직이거나 기울어지지 않도록 견고하게 고정시켜 주거든요. 촘촘하게 뭉쳐 레일을 지지해 주기 때문에 하루에 수없이 무거운 열차가 오가더라도 아래의 레일은 제자리를 지킬 수 있답니다. 물론, 필요한 경우에는 자갈을 다시 다지거나 추가하기도 한다고 해요.


배수 기능도 뛰어납니다. 레일에 깔린 자갈 덕분에 비가 오거나 눈이 녹을 때 물이 레일 아래에 고이지 않고 빠르게 흘러내릴 수 있어요. 만약 물이 고이거나, 얼게 되면 레일을 손상시킬 수 있으니 큰 역할은 하는 셈이죠!


뿐만 아니라 자갈은 레일과 침목에 가해지는 하중을 분산시켜 줘요. 열차가 지나갈 때 발생하는 무게와 압력을 넓은 면적으로 분산시켜서 레일에 집중되는 힘을 줄여줍니다. 하중이 고르게 분산되면 진동과 소음이 줄어들어서 승차감도 좋아지고 덜 시끄러워지죠! 또 레일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어줍니다.


콘크리트 도상 (사진=시사오늘)


역시나 이유가 있었죠? 하지만 이렇게 역할을 많이 해내는 자갈에도 단점은 있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충격을 받은 자갈은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는데 이 작업에 적지 않은 비용이 쓰여요. 또 자갈이 깨지면서 많은 먼지가 발생하는데, 이는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지하를 오가는 도시 철도에서는 치명적인 단점이 됩니다. 이 때문에 도시철도에는 레일과 침목 사이를 콘크리트로 채워주는 '콘크리트 도상'이 주로 깔립니다.


혹시 다음에 기차나 지하철을 탈 일이 있다면 플랫폼 스크린도어 너머 레일이 어떤 도상인지 유심히 관찰해 보고 오늘 읽은 글을 한 번 떠올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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