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웃. 이런. 아이고 세상에.
내 글을 읽는 이 중에 학생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해보지 못했다.
당연한 듯 나와 같은 이슈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년 여성만 읽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공감'을 기본 값으로 생각한 것 같다. 쯧!
열일곱의 내 아들은 그리 하찮아 보이는데
열아홉이라는 학생 분은 왜 그리 어렵던지.
직접 만난다면 왠지 다소곳이 두 손을 모으고 인사를 드릴 것만 같다. 안녕하셨지요?
지난 글들을 다시 읽고 이제와 표현을 좀 걸러내야 하나, 검열을 해야 하나 싶었지만
다시 읽기 귀찮아서 그냥 두기로 한다.
그러면 앞으로는 좀 점잖게 글을 쓸 것이냐 하면 그것도 아니 될 것 같다.
왜냐하면 이미 젊잖게 쓰고 있......
떠오르는 대로 글을 썼다면 아마 브런치 운영팀에서 폭력성으로 죄다 삭제했...
부모님의 심정을 이해해 볼 수 있게 되었다고 하셨다.
그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학생님의 부모님은 저보다 훠얼씬 좋으신 분일 거예요. 확신합니다.
그러니 제 글은 참고만 해 주세요.
그리고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왠지 약간의 자부심도 생기네요.
브런치 글쓰기는 가끔 허공에다 쓰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거기 누구 있나요? 내 글이 보이나요?
......
학생님의 오늘 하루는 어떠셨나요.
폭염이 지속되다가 오늘은 비도 오고 대체적으로 살 만했네요.
학교 가도 나쁘지 않은 날이었는데...
여기 한 분은 학교와 미용 학원을 째고 어둠 속에서 폰 삼매경이세요.
뭐 그렇습니다.
글을 기다리신다고 했는데
오늘은 이렇게 짧게 갈게요.
제 스스로가 아들이란 존재에 너무 매몰되어 있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요.
이 연재의 시작이 아들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왔던 길을 되돌아가보고 있어요.
아들을 지나쳐 더 앞으로 가보고 있습니다.
사실 살짝 귀찮기도 한데
그냥 모든 것의 원인으로 아들에게 덤탱이를 씌우고 싶은 생각도 있는데
그렇게 얘기해도 아무로 뭐라 하지 않을 것 같은데
그래도 쉬엄쉬엄 파보려구요.
파다가 그냥 다시 아들을 저격할 수도 있습니다.
아, 내일 할 수도 있어요.
오늘은 이토록 담백하게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셨든.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