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의 집 이야기
조지아에서 살면서 제일 좋은 건, 주거비가 정말 저렴하다는 거다. 물가가 저렴하다는 동유럽 중에서도 그야말로 극강의 가성비를 자랑하는곳이 아닐까 한다. 그래선지 한달살이를 넘어 나처럼 1년살이를 하는 분들이 아닐까 한다. 게다가 여행객이 아무도 없던 코로나 때는? 말해 뭐하겠어. 미쳐버린 뷰 맛집을 발품팔아 찾아다닌 후기를 공유한다.
내가 조지아에서 2년동안 여기저기 지낸 집은 대부분 방 1~2개, 거실, 욕실, 테라스 이렇게 구성된 집이고, 금액은 월 280~330달러 정도였다. 항상 이 정도 예산에 맞게 숙소를 정한 것이기 때문에, 가격이 더 높거나 낮은 매물들도 당연히 존재한다, 집을 고른 기준은 접근성>안전>깔끔함>가격 순이었다. 바투미의 숙소는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이후였기 때문에, 시세 대비해 저렴하게 구해서 지냈었다.
트빌리시에서 가장 처음 머문 숙소 / 에어비엔비로 1달 거주 / 1달 270달러 정도 / 바케 메인 스트리트에 위치/커튼 쳐진 1 베드룸
처음엔 왜 이런 음침한 동네에 젊은 애들이 많이들 놀러 오나, 하고 생각했었다, 지금 와서 돌아보니 와인 팩토리 근처라 위치는 좋았던 것 같음. 건물이 오래되고, 엘베 탈 때 동전 넣었어야 했던 게 너무 충격적이었다. 쏘쏘했음.
이후 머물던 곳 / 에어비엔비로 주인과 딜, 2달 거주 / 1달 300$ / 므츠타민다 BBC 빌딩에 위치 / 분리된 1베드룸
혼자 지내기에 필요한 모든 게 있고, 깔끔하고 위치가 너무 좋아서 만족스러웠던 곳. 운이 좋아서 오픈하자마자 첫 손님으로 들어간거라 저렴하게 계약해서 지낼 수 있었다. 통창으로 보는 뷰가 꽤 멋졌다.
지금 지내는 집 / myhome 사이트로 계약 / 1달 1000라리 / 2층 주택 + 넓은 옥상 타입
주택에 한 번쯤 살아보고 싶어서 계약한 곳, 내 기준에서는 트빌리시에서 가장 위치가 좋은 곳일 듯하다, 2달째 지내는 중인데, 꽤 만족스러움. 동네 고양이가 매일 놀러 와서 옥상에서 머물다가 간다(사진은 저희 고양이입니다만,, ㅎㅎ)
바투미 첫 숙소 / 에어비엔비로 주인과 딜, 3달 거주 / 1달 330$ 정도 / 뉴 바투미 입구 위치 / 분리된 2 베드룸
아.. 정말 미쳐버린 뷰를 자랑하던 곳. 오래된 요새 같은 건물의 탑층, 바다가 바로 앞에서 보이는 숙소였다. 코시국 때문에 이곳에 갇혀서 지냈는데, 집이 좋았던 덕분에 잘 버텼던 것 같다, 매일 다른 색으로 물들던 일몰과, 잠들 때 들리던 파도 소리와, 바투미에 함께 갇혀있던 필라테스 선생님과 함께 운동했던 것. 모두 좋은 기억이다. 여름 코앞이라 저렴하게 지낼 수 있었는데, 시즌때는 1박 7만원 이상하는 집.. 너무 비싸서 이사를 가게 되었다.
바투미 두 번째 숙소 / 부동산 사이트 계약, 1년 거주 / 1달 300$ / 올드 바투미 / 분리된 2 베드룸
사실 내가 바투미에 1년을 넘게 지내게 된 이유는 이 집 때문이다, 말해 뭐해,, 위치나 인테리어나 뷰 등등 모든 게 좋았던 곳이다. 이곳에서 봤던 첫 눈이나 불꽃놀이는 오랫동안 못 잊을 것 같다. 원래는 월 500$ 이상에 렌트하던 곳이었고, 내가 나간 이후에는 700$를 하던 곳.; 여름 극성수기의 바투미는 가격이 날뛴다, 여름에는 장기 집을 구하지 않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