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아이가 태어났어. 성향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는 순조로운 인생 여정을 이어가고 있는 지인에게서 행복을 전해 받았어. 아기를 안고 있는 그가 힘들지만 행복하다고 말하는데 나도 모르게 웃게 되더라. 그의 얼굴 가득 미소가 번지는데 그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여서 아기에게 축복이 가득하기를, 건강하게 자라기를 진심으로 기도하게 됐어.
한 달 전쯤에는 두 번쯤 만난 적이 있는 사람이 나를 보자마자 눈물을 흘려서 굉장히 놀란 일이 있어. 한동안 병으로 고생했다면서 나를 보니 옛 생각이 나서 그녀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려 버렸다고 했어. 그녀를 꼭 안고 어깨를 두드려주었어. 그러면서 누군가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것은, 안아줄 수 있는 것은 감사해야 할 일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
인생은 알고 보면 삶에서 시작되어 죽음으로 끝나는 단순한 과정이야. 그런데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죽을 만큼 괴로워하고 죽을 것처럼 슬퍼해. 즐거워하고 기뻐하면 하면 괴로울 일은 없을 텐데 왜 그럴까 하고 가만히 생각해 봤어. 그러다가 상황이 자신의 생각처럼 되지 않으니까 상대가 나의 마음처럼 움직여주지 않으니까 무엇보다 나조차 나의 의지대로 할 수 없기도 하니까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
사실은 인생은 계획처럼 되지 않는 것인데 그것을 재단한 듯 만들어가고 싶어 하니까 다들 힘이 든 것 같아. 인간이기에, 살아있기에 그런 마음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겠지. 어쩌면 그 마음이 없으면 인간은 무너져 내릴지도 몰라. 그렇게 생각하면 왜 살아가는 일이 고행이라고 했는지를 알 것도 같아. 결국 인생은 자신의 욕심으로 자신을 묶었다가 풀기를 반복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어.
힘들지? 알아, 그리고 모르기도 해. 병명이 나오지 않았으니 금방 괜찮아질 것이라고는 나도 장담 못하겠어. 그런데 있잖아, 당신 옆에서 조용히 당신의 아픔을 함께 할 것이라는 것만큼은 자신 있게 말해줄 수 있어. 당신이 힘들어하는 모습에 뒤돌아서서 울며 나도 죽을 만큼 힘들어하게 되겠지만 그래도 버틸 거야. 당신도 나도 마음처럼 되지 않는 인생 때문에 지금은 울고 있지만 언젠가는 함께 웃을 날이 오리라는 거 알고 있으니까 이 시련에 마주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검은 날들을 당신과 함께 버텨갈 거야.
그러니까 너무 힘들 때는 힘내려 하지 마. 모처럼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있으니 그럴 때는 그냥 크게 소리 내서 울어. 그렇게 울고 있으면 그 옆에서 조용히 당신과 함께 울고 있는 내가 보일 테니까 그게 당신을 꼭 안아 줄 테니까 우리 힘들 때는 같이 울자. 흘러내린 눈물이 바다가 되어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게 해 줄 만큼 울고 또 울자. 우는 것만큼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까 그건 참지 말자.